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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배너 문구는 어떻게 써야 할까?

클로이

2018.08.30 19:01 조회수 4442

메인 배너 문구는 어떻게 써야 할까?

"자자, 신상품 들어왔습니다!" "우리 끝내주게 유명한 거 파는 중이에요."

SNS로 바이럴 마케팅도 하고, 네이버에 돈도 쥐어주면서 열심히 모객을 하여 드디어 한 사람을 사이트로 불러왔습니다. 이 사람이 처음 보는 것이 바로 메인 배너입니다. 오늘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서비스의 첫인상일 것이고,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아마 식당 메뉴 중에서 '오늘의 추천 메뉴'와도 같을 거예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영역입니다. 

 

메인 배너의 문구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창의적이고 곱씹어 볼 만한 표현 vs 직접적이고 간결한 표현

여러분이 어떤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마우스나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화면을 찬찬히 구경할까요? 아마 대부분은 화면이 열리자마자 자연스럽게 마우스 휠을 돌리면서 스크롤을 내릴 거예요. 구체적인 무언가를 사려는 목적을 가지고 온 게 아니라면 말이죠. 메인 배너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아주 짧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라기보다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지도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메인 배너의 문구는 아주 직접적이고 간결한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가 힐끗하는 그 순간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 중의 핵심을 전달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메인 배너가 워낙 중요한 걸 알다 보니, 제작자는 자기도 모르게 새롭고 독창적인 '카피'에 집착하게 됩니다. 저도 자주 하는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배너는 광고가 아닙니다. 배너의 목적은 단 하나, 사람들이 '눌러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전 지구인이 다 아는 명카피인 나이키의 'JUST DO IT'보다,  '에어맥스 90 반값 행사 중'이 배너용 문구로는 더 매력적이라는 뜻입니다. JUST DO IT은 함축적이기 때문에 그 속에 숨은 뜻을 한번 더 생각해야 하니까요. 이용자가 바보라서, 세련된 감성을 갖지 못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찰나'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킨들을 팔고 있네요. 가격은 각각 79달러, 119달러, 199달러이군요. 제가 아는 가격보다 훨씬 싸서 한 번 눌러보고 싶어요.

 

  

혜택이 얼마나 쿨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가 않아서 아무런 매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로 바디템이 특가라고 쓰여있어요. 그런데 사진 속 립톤은 사은품일까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혜택이! VS 그중에 제일 센 놈 하나만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상품이나 프로모션이 가진 장점을 배너에 전부 다 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론칭특가에, 무료배송, 기간 한정, 선착순 사은품 증정, 마지막으로 구매금액별 적립금 증정까지 있는 어마어마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우선순위를 잘 협의하여 한 가지 메시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의 메시지를 쓰면 메시지 하나가 보이지만, 열 개의 메시지를 쓰면 아무 메시지도 안 보이니까요.   

 

 

 

메인 배너도 메인 배너지만... 화면에서 어떤 걸 누르실래요? 저는 그냥 사이트를 꺼버렸습니다. 

 

그런데 간결하고 직접적인 하나의 메시지로 배너를 만들면 상품&프로모션을 준비한 MD가, 혹은 윗사람 중 누군가가 제작자분을 막 다그칠 거예요. '이건 왜 빼먹었니?', '업체에서 이 내용 꼭 넣어달래요.', '힘들게 사은품 받아왔는데 강조 좀 해줘요.' 

아마 가장 힘든 과정 아닐까 합니다. 저도 때로는 눈을 질끈 감고 타협하는 부분이죠.

그러나 배너는 확성기입니다. "이것 좀 보세요!" 하고 큰 목소리로 외치는 확성기요. 그걸로 랩을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일단 눌러보게 하는 것, 거기까지가 메인 배너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연결된 페이지에서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주면 됩니다. 

 

 

(+) 번외 

메인 배너는 몇 개를 걸어야 가장 좋을까요?

 

메인 배너의 갯수는 정답이 없는 듯 합니다. 딱 하나만 걸려있는 곳도 있고, '여기서 과연 니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을쏘냐?'라며 끝도 없이 넘어가는 곳도 있어요.  이유는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패션몰 위즈위드의 경우에는 배너를 참 많이 거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 곳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저가의 보세부터 럭셔리 명품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요. 위즈위드의 주력 상품은 비교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간 가격대의 해외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해외브랜드를 취급하는 사이트가 위즈위드 말고는 없거든요. 암튼, 하이엔드 명품이라면 내가 원하는 특정 브랜드를 네비게이션에서 찍고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중간 가격대의 해외브랜드 상품은 그게 어렵습니다. 이런 성격의 상품들은 자꾸자꾸 밖으로 꺼내서 보여줘야 합니다. 패션 카탈로그를 보는 것 처럼요. 

 

배너가 한 개든 열 개든 중요한 건, 사이트의 현재 상황에 걸맞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옆으로 넘어가는 메인 배너를 보고 있으면, 저는 운영자의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정답은 없지만, 취향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너의 갯수는 5개 언더입니다. 현재 가장 굵직한 주력 상품과 프로모션을 안내하는 영역인데, 제대로 하고 있다면 5개도 참 많은 거 아닐까요? 

 

쓰고 보니 조금은 뻔한 이야기 같네요. 

그런데 참고용 이미지를 찾느라 여러 사이트를 다녀 본 결과,

이 뻔한 것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작자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러 환경적인 이유들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엔 조금 덜 뻔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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