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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둘 중에 뭘 해야 하냐구요.

오픈애즈

2018.11.20 02:29 조회수 4236

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둘 중에 뭘 해야 하냐구요.


 

사실 우리는 정작 지금 당장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적성에 맞는건지, 내가 어떤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옆에 앉아있는 동료에게 ‘네가 제일 잘하는 건, 좋아하는 건 뭐야?’라고 물어봐도 바로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죠. 수 많은 컨퍼런스에서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을 논했지만 정작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시간도 의견을 나눌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Seoul Work Design Week 2018 에서는 ‘일’ 그 자체에 대해서 고민을 나누고, 시간에 켜켜히 쌓인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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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정의, 일하는 방식, 일하는 장소,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시기에 국내 및 글로벌 워크이노베이터들이 모여 일의 미래를 논의하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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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 vs 좋아하는 일

우리의 난제인 것 같습니다.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워크 이노베이터라고 모였던 이 모든 사람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주제였습니다. 저는 ‘둘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벨보이 매거진의 박태일 편집장은 ‘일은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이라고 심플하게 말했습니다. 잘하는 일을 해야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다만 잘하는 일 안에 좋아하는 일이 속해야 한다고, 그래서 다음 생에 다시 직업을 선택하라고 해도 내가 잘하는 이 일을 선택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건, 내가 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성장이 정체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어, 좋아하면서 일하는게 사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지만,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늘 나도 모르게 숨겨두는 대전제는 ‘가능한 일은 조금하고, 성과를 내면서 돈은 조금 더 벌고 싶다’는 속마음 일 것입니다. 아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싸움은 극단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평생의 질문일 것 같습니다. 

 

프레임몬타나의 최영훈 대표님은 ‘좋아하는데 잘하기까지 하는 일은 신의 아들, 뛰어나지는 않아도 좋아하는 일은 6개월 방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참 잘하는건 18개월 방위’라고 말합니다. 근데, 만약 일요일 오후 5시의 아름다운 석양을 볼 때 우울감이 밀려온다면, 지금 당신이 이 상황이라면 무조건 빨리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괴로운 일은 하지 마시라”고.

 

한 회사에 20년 이상 다닌 시스의 박정희 상무님은 약간은 둔감하게, 오늘 하루에 집중해서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지금 내 모습이 미래에도 똑같을 것 같다는 불안감은 모든 직장인들의 공통된 걱정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일을 엄청나게 잘 하는 건 아닌 건 같고,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은 모르겠고. 하지만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미래의 나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니까, 본질을 잊으면 안된다는 거죠.

 

Seek and Destroy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우선 내 안에서 먼저 찾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고민에서 끝나지 않고 부딫혀보고, 끝까지 부서본 사람이 ‘일’을 정말 자-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뻔한 결론이지만 일상의 업무에 치이다보면 가장 먼저 놓아버리는 생각입니다. 업무에 묻히지 말고, ‘일’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봐야 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가장 위험할지도 모르는 건 이런 컨퍼런스에서, 혹은 연사의 말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내가 어떤 가치로 일을 하는 것인지, 무슨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모든 것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컨퍼런스를 다니고, 책을 백 권 읽어도 스스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seek 하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없는거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seek하고, 일단 찾으면 destroy. 덕후든 전문가든 한번 미쳐서 파봐야 남들보다 나아질 수 있지 않겠어요? 근본적인 질문엔 근본적인 답밖에 없습니다. 

 

내면에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고민이 결국 나의 힘이 되는거죠.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 누구랑 해야 더 효과적인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일도 말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걸 고민하는 기획자와 마케터들이 많은데 사실 새로운 건 이미 옆에 있습니다. 땅에 떨어져 있는데 아무도 못 보는 거죠. 사람들이 지금 뭘 좋아하는지 트렌드를 봐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시대가 좋아하는 것, 세상에 깔려있는 것. 

이 3가지를 통찰력있게 고민해보세요. 조금만 바뀌어도 많은 기회가 열릴겁니다. 

 

이건 참 심플했는데, 로우로우가 던진 질문이 콕 박혀서 진하게 남았습니다. 

 

“단순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나요? 그럼 당신은 단순하게 살고 있나요?

프리미엄을 만들고 싶나요? 프리미엄을 해봤나요? 

섹시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가요? 섹시하게 사세요.”

 

내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내 서비스와 브랜드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건데 참 쉬운 부분을 놓치곤 하죠. 그 모든 브랜드 요소의 나의 가치관과 생각, 삶의 방향성이 조금이나마 일조할 것이고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만들고 싶고, 추구한다면 내 생각과 삶의 방식부터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죠.  솔직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그렇지 않은데 그래보이는 것을 만드는 건 결국 ‘척’입니다. 척하지 말고 ‘섹시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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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over, 편집의 세상

 

3분 이상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관심사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 세상에서 내 일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는 지금은 정답이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과 환경에 맞는 ‘유연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과 일상에서, 그리고 사소한 업무 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선택해야 빠른 호흡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박정애 대표님은 10년 뒤에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나만이 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10년 뒤 내가 어떤 흐름을 타고 있을지 미리 예측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요. 특히 한 분야에 함몰되지 않고 다른 분야를 볼 수 있어야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지금은 편집의 시대이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관심사를 두고, 나를 중심으로 ‘재편집’해야 합니다. 경계라는게 없는 편집의 시대이기 때문에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고, 함께 바라볼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기획자로서 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관심사’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부터 지금 앞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까지 궁금한 게 너무 많고, 하고싶은 것이 많아 취미는 ‘새로운 취미 만들기’인 제가 끈기가 없다는 나의 단점을 ‘관심사’가 많다는 장점으로 받아들였는데요.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사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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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 지, 난 무슨일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저희가 정답을 찾아드리진 못했을 거예요. 왜냐면 결국 직접 seek and destroy 하셔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일’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생각을 나눈 것 만으로 참 멋진 기획을 한 컨퍼런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꽤 많은 시간 동안 ‘생산성’ 있는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게 될 텐데 그게 딱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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