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미의 매거진

파괴적 성장 공식이 절실한 이유

최연미

2019.05.23 19:27 조회수 1543
  • 1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0
  • 나만의 큐레이션함 '서랍'에 영감이 추가되었습니다. 성장 +1 되었어요!

파괴적 성장 공식이 절실한 이유

  • 1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0
  • 나만의 큐레이션함 '서랍'에 영감이 추가되었습니다. 성장 +1 되었어요!


보급형 기술과 디자인으로 주방 환경을 바꾼 ‘에어프라이어’
최근 가장 핫한 전자 제품 중 하나는 ‘에어프라이어’였다. 주방 엣지템이라고 불리는 ‘에어프라이어’를 이미 구매했거나,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처음에는 이름 때문이었을까 간편한 튀김기 정도로 생각했기에 굳이 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에어프라이어를 주방에 들이고 나서 여러모로 요리가 편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귀가 솔깃해졌다. 특히 삼겹살이나 생선을 구워먹어도 집안에 냄새가 진동하지 않아서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기로 결심했다. 생선구이를 좋아하지만 생선구이 냄새가 집안에 오래 도는 것이 싫어 일절 집에서 먹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사 보기로 했다. 신혼 가전으로 샀던 광파 오븐은 주방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자레인지 기능 외에 오븐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 본적이 없었다. 오븐처럼 유행 따라 샀다가 한 두 번 쓸까 말까 하는 장식용 가전이 될 수 있기에 일단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사보기로 했다. 용량이 큰 5만원대 이름 모르는 어느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를 샀다. 가격대비 만족도는 100점이다. 삼겹살, 감자튀김, 생선, 곱창 등 뭐든 돌리면 요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최근 나에게도 만능 요리 도우미가 된 에어프라이어를 써 보니 소문대로 간편한 요리를 할 때 편리했다. 오븐의 기능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도 예열 시간이 별도로 없고 냄새나 열이 적어서 전자레인지처럼 바로 바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2011년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소개한 곳은 필립스의 헬스케어(의료기기) 부서였다. 건강한 요리 도구를 만들기 위해 기름이 적게 들어가는 튀김 요리를 개발하였다. 사실 에어프라이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에 있던 오븐의 기능과, 전자레인지의 간편함, 튀김기의 모양과 기능을 차용해서 만든 것이다. 국내에서는 ‘필립스맘’이라는 자체 운영 맘카페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확산되었다. 다만 20~30만원대의 높은 가격과 용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마트는 중국 생산을 통해 7~8만원대로 낮추고 가족형 사이즈로 크게 키운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어느 가전 판매 온라인 사이트 통계로 보면 가스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판매 비교 점유율이 에어프라이어가 53%, 가스레인지 47%로 기존 가스레인지 수요를 넘어섰다. 특히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1인 가구에서는 가스레인지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사는 추세가 된 것이다.

 

‘파괴적 혁신’과 ‘점진적 혁신’
‘파괴적 혁신’이라는 이론은 하버드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슨텐슨 교수가 20여년 전부터 펼쳐온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학 대가인 그는 점진적 혁신(Sustainable innovation)과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나누어 기업의 성장을 설명하였다. 
 
‘혁신 패러독스’라는 책을 펴낸 마크 엡스타인 미국 라이스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토니 다빌라 스페인 IESE 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과 노키아를 비교하며 ‘점진적 성장’과 ‘파괴적 성장’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애플의 성공은 기존의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최초의 스마트폰 이었던 아이폰 때문이었다. 반면, 블랙베리를 앞세운 노키아의 몰락은 기존 단말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혁신하면서 많은 R&D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 진입하는 애플에게는 기존의 단말기 형태와 시스템을 답습할 필요가 없었기에 기존의 단말기 형태와 전혀 다른 스마트폰을 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크리스텐슨 교수의 이론은 오래된 경영이론이지만 그간 고도 성장을 이루고 GDP순위 12위 한국의 현재 시점에서 파괴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의 측면에서는 다시 한번 고찰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특히 최근 들어 ‘파괴적 혁신’, ‘파괴적 성장’이라는 말이 우리 주변에서 더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오픈애즈 연재를 통해서 파괴적 혁신 이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사례 외에도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소규모 성공 사례와 최근 사례를 중심으로 쉽게 이 이론을 살펴보고 적용하며 검증해 보고자 한다. 4차 산업 혁명, 유통 혁명, AI, 자율 주행 자동차 등 기술과 서비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에 그에 걸맞은 새롭고 흥미로운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의 흥미로운 사례를 모아서 이론에 접목해서 다양한 케이스를 다뤄보고자 한다. 그렇게 하나씩 짚어나가다 보면 같은 초기자금으로도 폭발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파괴적 혁신의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파괴적 성장 공식이 절실한 이유
스타트업에 대한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실리콘밸리와 비교한다면 국내 창업 성공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창업을 위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한국계 창업가들이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창업을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만약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해 본다면 과연 어떤 아이템으로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자신 있으며,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관련 있고, 또는 요즘 뜨는 분야 중에서 창업 아이템을 좁히고 구체적으로 기획 안을 써 본다고 가정해보자. 창업의 성공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 추진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은 안정적 자금의 확보이다. 뉴턴의 법칙 중 F=ma법칙을 떠올려보자.
F(힘)= m(질량) x a(가속도)

힘은 질량과 가속도에 비례한다. 바꿔 말하면 뛰어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오랜 시간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추진력이 곱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은 대게 혼자 또는 두 세 명이 공동 창업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소규모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성장과 동시에 재투자와 신규 투자 유치가 받쳐줘야 한다. 안정된 자금이 사업을 지속하고 속력을 높이는 동력이 되어 차별화된 거리를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창업은 그간 투자한 시간 없이 0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야 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다. 따라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초기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다른 창업자들이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압도적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가속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어 틈새를 뚫고 균열을 내는 창의적인 발상, 작지만 빠른 조직력, 마케팅 혁신,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가속도 장치가 동원되어야 한다. 시장의 규칙을 깨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파괴적 속도의 성장 공식이 필요한것이다.



파괴적 성장= 혁신적 아이디어 x 가속도
이 공식은 마케터인 필자가 앞으로 연재할 파괴적 성장 이론과 사례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재구성해본 공식이다. 창업과 실패로 얻은 짠내나는 교훈을 뉴턴의 법칙에 살짝 버무린 것이다. 앞으로 파괴적 성장은 비단 소규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맹렬히 추격해 오는 해외 기업들과 숨가쁜 경쟁을 하고 있는 수 많은 글로벌 기업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성실한 일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모두도 이 파괴적 성장과 새로운 전략을 함께 고민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참고
하버드 비즈니스 코리아


  • # 에어프라이어
  • #파괴적 성장을 이끄는 전략
  • # 필립스

유사 카테고리의 인기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