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답시대에 Z세대가 나타났다

Z세대는 남녀로 구분하지 않는다

심두보

2020.08.24 00:00 조회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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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텔이 2019년 9월 '중성 바비인형' 제품을 내놨다. 미국의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은 그동안 여성 캐릭터 '바비'와 남성 캐릭터 '켄'을 제작했다. 중성 바비인형은 성별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특징을 대변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다양한 헤어 스타일, 그리고 패션을 즐기는 이들에겐 남성과 여성, 그리고 중성에 대한 선택지가 필요했던 것이다.

 

 

출처 = 마텔

 

마텔의 바비는 1959년 출시된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주비행사, 엔지니어, 대통령 후보, 해병대 등 다양한 직업을 대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비는 '여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중성 바비인형을 선보이면서 마텔은 "어린이들이 그들의 장난감이 성별 규범에 의해 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마텔의 시대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Z세대의 젠더 감수성을 충족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인 바나그룹은 2018년 7월 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Z세대의 12%는 자신이 이성애자가 아닌 LGBT라고 밝혔다. LGBT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지칭한다. 갤럽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2018년 1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성인의 4.1%가 LGBT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 Z세대의 37%는 성 정체성이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Z세대의 부모인 X세대 중 28%가 LGBT 문제를 중요하다고 답변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또 Z세대의 69%는 '다른 성적 지향을 수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용할 수 없다'의 비율은 21%였다. 흥미로운 점은 기독교인 중 44%에 이르는 Z세대가 '다른 성적 지향을 수용할 수 있다'라고 답한 것이다. 즉, 종교적 기준이 다른 이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퀴어문화축제와 페미니즘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여전히 성 정체성을 숨겨야만 하는 나라 중 하나다. 연예인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한 때는 2000년. 그는 당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하지만 2000년에는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퀴어문화축제는 대한민국의 성소수자 행사로써, 현재 2000년 제1회 서울 퀴어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전주, 인천 등 각 지역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 몇 년 후 홍석천은 방송에 복귀했다. 2008년에는 <홍석천의 커밍아웃>이란 제목으로 게이 청년들의 커밍아웃을 방송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성세대와 기독교계 등은 여전히 강하게 이런 성 정체성 이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Z세대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근거로 개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인다. '남에게 피해를 미치지 않는 자유는 용인한다'는 원칙이 Z세대에겐 확고하다.

 

2015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키워드가 된 페미니즘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은 지대하다. 급작스러운 페미니즘 운동의 확대로 남성과 여성,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페미니즘의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은 20대 여성인 반면 20대 남성은 가장 대표적인 반대세력이다. 이는 온라인에서 부각되는 급진적 페미니즘에 젊은 남성이 느낀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본질적으로 페미니즘은 성 평등사상이며, 아직 남성의 지위로 상대적 이득을 취득하지 않은 20대 남성이 이에 반할 근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여러 갈래 중 하나다. 정치에 급진적 진보부터 보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듯, 페미니즘에도 방향성과 내용 등에 따라 분파가 갈린다. 초기 급진적 페미니즘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더 다양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Z세대가 성 정체성 이슈를 이해하는 중요한 논쟁거리를 던졌다. 성이 다르다는 것의 의미와 남과 여 이외의 다른 성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페미니즘 운동 역사는 짧다. 하지만 Z세대의 학습 속도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성 정체성 이슈는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부각될 것이며, Z세대는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낼 집단으로 꼽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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