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유이의 매거진

프리랜서(와) 계약 시 체크 포인트

손유이

2020.08.31 15:03 조회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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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와) 계약 시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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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검토를 다 마친 계약서에 말 그대로 도장을 ‘찍기’만 하면 되는데도 손이 떨리던 때가 있었다. 내 손에서 수 백, 수 천만 원 때론 억대의 거래가 성사된다는 사실에 사실 손보다 마음이 떨렸다.  

 

업무가 익숙해질수록 계약서를 쓰는 것도 수월해 졌다. 파트너사, 공공기관, 프리랜서들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백지에 계약서 내용을 채워가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프리랜서 작가, 에디터와의 협업이 많아지면서부터는 계약서를 쓸 때 역으로 프리랜서들이 꼭 챙겨봐야 할 내용들을 짚어주기도 했다. 

 

이제는 위치가 바뀌어 내가 프리랜서의 입장으로 계약서를 쓰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계약서를 하나 받았다. 총 18조항에서 11개 조항에 대한 꼼꼼한 수정요청을 했다. 수정된 계약서는 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결과였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이번 글을 쓰게 되었다.

 

 

계약서 쓰기의 어려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구두든, 유선이든, 메일을 통해서든 업무 범위를 정하고 그것을 기록한다. 프리랜서가 계약서 양식을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대부분 기업이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계약서 양식이 있는 회사라도 프리랜서와의 협업이 처음이거나, 프로젝트 자체가 처음이라 프로젝트 범위를 명시해야 하는 계약서라면 담당자도 내용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 또 오해의 소지가 없고, 계약서 내용이 갑질의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기에 문항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그렇게 완성 된 계약서를 프리랜서에게 전달하면 대부분 수정이나 문의 없이 계약이 체결된다.

이유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1.계약서에 모든 내용이 잘 명시되어 있거나  2.중요한 것은 확인했거나  3.개인보다는 큰 기업의 계약서니 그냥 믿거나 4.수정 요청을 하기가 괜히 꺼려지기 때문이었다. 

 

계약서 양식을 만들던 나도 프리랜서가 되니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까봐’ 아무 말 않고 계약서를 쓰려했다. 허나 불공정한 조항을 보고도 수정요청을 못하는 건 ‘스스로를 약자로 만드는 자세’라는 걸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계약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일을 협의하는 과정이다. 즉,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니 하단의 체크리스트의 내용 만이라도 꼭 확인하자. 

 

 

계약서 작성 시 체크리스트

 

1. 양 쪽의 의무와 책임이 명시되어 있는가


모든 조항의 수를 맞출 필요는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프로젝트의 비용을 부담하는 쪽보다, 비용을 받고 수행하는 쪽이 해야 할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다만 1:9의 비율로 수행사의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하는 계약서는 좋지 않다. 수행자가 기한을 엄수할 수 있도록 발주사는 프로젝트 안에서 자신의 의무를 명시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만족’의 정도를 미리 협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사 입장에서는 결과물이 나왔으니 프로젝트를 종료 할 것이고, 발주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수정 요청을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발주사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생각보다 많다) 그런 경우 대부분 비용지급만이 의무와 책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기재해 주는 예의가 필요하다.  

TIP. 뻔한 문구 같지만 자료 제공의 의무를 다한다는 문항이 들어간 회사와 계약 시 실패가 없었다. 레퍼런스를 별첨하여 퀄리티를 공유한 경우도 있었다.

 

 

2. 각 항목에 대한 기간은 명시되어 있는가 

 

프로젝트 기한도 중요하지만, 유지 보수 또는 향후 사용기간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기간은 명확하게 명시를 하는 반면, 유지ᆞ보수에 대해서는 무엇을 언제까지라는 고민 없이 ‘문제가 발생할 시 유지보수를 한다’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쓸 때가 있다. 

기간 없는 애매모호한 계약서에 사인하면 탈퇴 못하는 조직에 회원 가입이 되어 있거나, 돈은 냈는데 택배가 안 와서 물건을 수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과물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 유지 보수 기간까지 정확하게 일정을 정해 수행자는 그 기간 안에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내고, 발주사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3. 계약서의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 있는가


내가 쓴 계약서인데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계약서나 문서에 어려운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보험 약관을 안 읽는 것처럼 말이다)

명확한 말로 해도 커뮤니케이션의 오류가 날 수 있는데 어려운 말이 잔뜩 들어있는 계약서는 해석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혹시 내용 중 이해가 안 된 문장이 있다면, 계약서 상의 문구를 수정하는 게 좋고, 문구를 수정할 수 없다면 메일 등 나중에 확인 가능한 형태로 해석을 공유하는 게 좋다. 

 

 

경험 상 계약서만 봐도 해당 기업의 업무 방식이나 조직문화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계약서에 쓰인 단어만 봐도 함께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고, 쓰는방식으로 종이 서류를 안 쓰는 회사라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계약서에 결과만 있고 과정이 없거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 프로젝트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경험도 했다. 

 

계약서는 갑-을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가 아니라, 사업(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당사자들의 약속이다. 약속은 양쪽 모두에게 책임과 의무가 있고 양쪽 모두 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체결하길 추천한다. 

 

그리하여 프리랜서들 계약서 보고 쫄지 말고, 프리랜서와 계약하는 회사들은 갑질한다는 단어의 공포에서 벗어나 당당히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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