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책추천] 쓸만한 인간 - 박정민

프로이직러 Mara

2020.09.23 09:44 조회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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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쓸만한 인간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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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기 방구석에서 시름하고 있는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오늘은 Mara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배우 박정민이 쓴 산문집인 쓸만한 인간이라는 책인데요. 

 

 

1. 일단 정말 재미있습니다.

 

박정민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웃긴 사람인가 싶다가도 또 왠지 이런 농담을 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의 유머는 대놓고 작정한 농담은 아니지만 왠지 상대방이 더 편하게 말을 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농담들입니다. 

 

실없는 농담을 좋아하는 건 박정민이 함께 일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어서 라는 생각이 들면 너무 오버일까요? 영화만큼 많은 사람들이 개입하는 작업물도 없는 것 같거든요. 상대방이 나를 편하게 생각할수록 더 많은 피드백을 들을 수 있고 더 많은 기회를 불러오니까요. 실제로 그와 같이 촬영을 한 동료들은 연기력뿐 아니라 그의 인성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고 합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나는 동료들에게 일터에서 이런 농담을 던질줄 아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직장에서의 저는 제 일을 하느라 세상 바쁘고 쓸데없이 심각하고 대부분 먼저 다가가는 일이 없는 데 동료들이 그런 저와 일하기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약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2. 그리고 책이 정말 쉽습니다.

 

술술 읽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도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정말 쉬운 단어들로만 책을 썼는데도 문장들이 콕콕 날아와 박힙니다. Mara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쉬운 단어로 공감을 일으키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임을 느낍니다. 있어 보이는 단어를 쓰고 싶은 유혹을 느끼거든요. 

 

 

3. 마지막으로 인간과 직업인으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 담겨 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것 처럼 보이는 이 배우도 과거에는 무대에 한번 오를 것을 갈구하는 수많은 배우 지망생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읽고 나면 묘한 위로감과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가 견뎌왔고 견디고 있을 시간의 밀도는 얼마나 진했을까요. 그도 기회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고 질투하고 외로워했을 것을 생각하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도 더 힘내 보겠다고. 

 

박정민의 책에서 좋았던 한 부분을 공유할게요. 


매번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는 선배들의 연기에 경외심을 표하면서, 나는 저렇게 될 수 없을 거라는 나약함도 같이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저 뭐라도 되겠지 식으로 열심히 살았던 것도 같다. 그러니


"찌질이들이여, 힘내라."


라는 거다. 이 세상의 8할은 찌질이 아닌가. 난 찌질이 아니니까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찌질이일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어느새 방 안에서 소주 한 병과 샅바 씨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찌질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어느 순간 그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찌질이들이여, 해방구를 찾아라."


분명 해방구는 있다. 미국 대통령의 조카사위가 되는 게 해방구라면 뭐 그것조차 해방구는 존재하니 해방 좀 하자는 거다. 너무 그렇게 찌질하게 방 안에서 자책하고 있을 필요 없다. 좀 잔인하지만, 사실, 세상은 당신들한테 큰 관심이 없다. 그러니 크게 걱정 말고 해방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란다. 얻어맞고 다니기 일쑤였던 한 소년이, 딱 12년 후 한 영화에서 누군가를 쥐어 패기도 하고 그런다. 놀라운 일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찌질하다의 반대말이 뭔가. 특별하다? 잘나간다? 바지통 6반으로 줄이고 머리에 젤 바르는 상남자스타일? 아니, 찌질하다 반대말은,


찌질했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 행복하시라. 

 

왠지 나만 잘 안 되는 것 같고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듯한 막막함을 느끼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오늘도 칼퇴하세요~! 

  •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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