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사의 심리만만

MBTI 유형이 바뀌는 5가지 이유

심리전문가 노박사

2020.10.15 12:36 조회수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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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유형이 바뀌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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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유형이 바뀔 수도 있나요? 

지난번 검사한 결과와 이번에 검사한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왜 그런 거죠?

사람이란 계속 변화하게 되는데, '너는 무슨 형이다!'라고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가요?

3년 전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시 받아야 하나요?

입사할 때의 결과와 지금 결과가 서로 다르네요! 왜 그런 거죠?

 

 

1. 자기 보고식 검사의 특징

 

개인적으로는 심리학 중에 '임상심리학'이라는 전공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성격과 성격장애가 전공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편입니다. 제 주요 관심사가 그쪽이라서.. 강의나 교육도 그쪽으로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럴 때면 보통은 MBTI를 비롯한 유형론에 근거한 진단도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위와 같은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는 '성격이 바뀌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성격검사 도구인 MBTI 결과인 성격유형이 바뀌는가와 관련된 궁금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뀔 수 있다!'입니다. 검사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성격 자체는 쉽게 변화하지 않으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변합니다. 하지만 MBTI 결과로 나오는 성격 유형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바뀌기 쉽습니다. 

 

성격검사인 MBTI 결과로 나오는 성격유형이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MBTI가 '자기 보고식 검사'라는 것에 기인합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는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스스로 기술 혹은 선택하는 방법으로 성격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검사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 상태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유형까지는 아니라도 집에서 검사를 하는 경우와 회사에서 검사를 하는 경우, 혹은 저자의 회사로 방문하여 검사를 하는 경우 다른 점수나 혹은 다른 유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성격과 역할 사이

 

검사 상황이나 장소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각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경우 성과중심적이고 과제 중심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검사를 하게 됩니다. 반면에 집에서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좀 더 가정 내에서 주어진 역할이나 상태를 중심으로 검사에 반응하게 됩니다. 즉,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따라서 자신에게 기대되는 요구나 역할이 다릅니다. 

 

만약 자신에게 주어진 요구나 역할이 다른 상황에서 검사를 하게 되면 다른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MBTI 결과 상 다른 유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대학생 때 했던 MBTI 결과와 회사에 입사한 후 그 결과가 다른 경우는 흔합니다. 같은 회사 생활의 경우에도 일반 직원이었을 경우와 리더가 된 경우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며, 임원이 되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때 했던 MBTI는 ISFJ였으나 회사에 입사한 후 ESTJ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한 임원분의 경우 과장급에 하셨던 검사 결과는 ISTP였으나 임원이 되었을 때에는 강한 ESTJ로 바뀌어 본인도 놀란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검사 결과로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일반적인 대기업 기준으로 회사 생활을 오래 할수록 E/S/T/J 성향이 증가하는 경우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3. 잠재된 성격의 발현

 

'2. 성격과 역할 사이'와 유사하기도 하면서 좀 다른 경우가 바로 '잠재되어 있던 성격이 발현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대학생 때는 감정형(F)이었으나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강한 사고형(T)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중 일부는 회사 생활에서 요구되는 역할로 인하여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잠재되어 있던 원래 성격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원래는 강한 사고형이었던 사람이, 특별히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며 과제 중심적인 성향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친구들과의 관계 중심적으로 행동했던(소위 잘 놀았던~) 대학이나 학교 생활에서는 감정형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합리적 판단이 요구되고 과제 중심적 활동이 필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강한 사고형 기질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물 만난 고기'와 같이 훨훨 날아다니면서 일이나 회사 생활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혹은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사고형(T)이었으나 퇴사 후 사회봉사 등을 하면서 감정형(F)으로 나오는데 이와 같은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우면서, '과거에 내가 정말 애쓰고 노력하면서 살았었구나ㅠㅠ'라는 통찰과 더불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리하면,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라서 성격유형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들도 있으나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잠재되어 있던 자신의 성향이 최적의 상황을 만나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가'를 판단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전의 행동이나 상황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현재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쉽게 지친다면 원래의 성격유형이 본인의 성격이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이전에는 뭔가 편안하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이나 역할이 매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잠재되었던 성격이 발현되는 경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실제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사람 성격은 완전히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난 유전적 소인과 어린 시절 경험들이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관계나 다양한 경험들이 성격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아주 내성적인 사람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외향적 성향을 많이 개발하게 되며, 엄정한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만 행동을 했던 사람이 감정적 교류의 정수인 '연애'를 하면서 훨씬 더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이나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감정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상 역동에서 성격이 형성되듯이 연애나 결혼 등과 같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격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혹은 이별이나 결별 등과 같은 심리적 상처를 겪으면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트라우마라고 볼만한 힘든 경험들을 겪고 나면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사람의 성격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격 변화는 MBTI 등과 같은 자기 보고식 검사 결과에 반영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변화들은 '성격의 근본적인 변화' 보다는 '(원하는 혹은 보완적인) 성격에서 나타나는 스킬이나 노하우의 활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내향성 성격의 사람이(강한 성향의 경우) 근본적으로 외향형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유전적 혹은 신체적인 특성들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 외향형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사교적 스킬이나 대인관계 노하우 등을 학습하여 개발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는 근본적인 성격이 변화했다고 보는 것보다는 사회적 스킬이 발달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단, 이와 같은 경우 본인이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에서는 원래의 성향들이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는 내향형의 사람이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할수록(원래의 성격과는 다른 행동, 즉 자연스럽지 않고 노력해서 학습한 스킬을 많이 사용하면) 집에만 가면 시체놀이에 더 집중하는 것이 이와 관련된 현상입니다.   

 

 

 

5.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는 성격이 있다. 

 

여러 가지 성격 유형 중에 환경에 맞추어 카멜레온 같이 변화하는 성격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검사할 때마다 결과 유형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으로 어떤 상황에서, 언제 검사를 하던 검사 결과가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ESTJ 유형입니다. 특히 ESTJ 각 척도의 점수가 높다면 몇 번을 검사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편입니다.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는 성격의 대표적인 예는 각 선호 척도의 점수들이 낮은 경우입니다. 온라인 MBTI 기준으로 보면 만점이 30점 수준입니다. 그런데 각 척도 중 10점 미만의 점수가 나온다면 상황이나 반대 유형의 결과가 나오기 쉽습니다. 즉 외향형(E) 5점의 경우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내향형(I)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사고형(T) 5점의 경우에도 친구들이나 사적인 관계 속에서는 감정형(F) 캐릭터를 보이거나 감정형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한 가지 경우에는 P(Perception, 인식형/자율형) 성향의 경우 J(Judgement, 판단형/계획형) 성향에 비하여 환경적 요구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 성향 자체는 자유롭고 유연한 성격이지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들어가면 J처럼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MBTI를 하더라도 J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점수 자체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성격 변화, 혹은 MBTI 성격 유형이 바뀌는 현상들에 대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본 글에 기술된 내용들이 엄격하고 통제된 실험 조건 하에서 이루어진 종단적 혹은 횡단적 연구에 기초한 결론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는 MBTI를 비롯하여 다양한 성격검사를 활용해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어왔던 임상전문가로서의 전문 경험에 기초하여 기술된 내용임을 먼저 밝힙니다. 

 

MBTI 결과가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나의 행동이나 마음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가 바뀌었다고 하여 성격검사의 타당성을 의심하거나 적절성에 대해 논의하기보다는 다른 유형의 결과가 나오게 된 내적 프로세스와 환경적 변화 등을 살펴보는 것이 이롭습니다. 즉, 내가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점과 그 이유와 과정들을 탐색해 간다면 자신에 대하여 더 많은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MBTI 성격을 진단하는 완벽한 진단도구가 아니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일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다름을 바탕으로 조화와 행복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이를 잊지 않는다면 MBTI 결과가 변한 것으로 통해서 더욱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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