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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기업 코닥(Kodak)이 파산하게 된 이유는?

라우드소싱

2020.10.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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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D 라우드매거진 에디터 SSong입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노란색과 빨간색의 브랜드 컬러가 매력적인 '코닥(Kodak)의 브랜드스토리'입니다. 카메라 및 필름 1등 기업으로 유명했으나, 201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제약, 스마트폰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는 패션으로까지 번진 코닥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이번 호 스포일러

1. 코닥의 빛나는 성공, 그리고 파산

2. 포기는 안할코닥!

3. 코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1. 코닥의 빛나는 성공, 그리고 파산

 

  

왼쪽 : 조지 이스트만 / 사진출처 : https://americanbusinesshistory.org/

 

코닥의 시작은 1881년으로 돌아갑니다. 미국의 청년 조지 이스트만이 사진 필름을 만들어내면서 역사가 시작됐죠. 뉴욕의 은행 직원이었던 조지 이스트만은 사진을 찍으려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느끼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그 당시 카메라는 전자레인지만큼 크고 무거운 삼각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하고 현상하기까지 화학 약품, 유리 탱크, 판 지지대, 물통, 유리판, 텐트 등 너무나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마 한번에 와닿으실 거예요.

 

 

사진출처 : https://blog.samys.com/wet-plates-photography-really-hard/

 

 

그리고 저 거대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면 방법을 배우기 위해 5달러의 비용까지 들었답니다. 이스트만은 좀 더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없을까 고민하고 직접 실험해보며 사진 기술에 흠뻑 빠졌고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882년 필름의 초기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투자를 받고 마침내 1888년에 코닥(Kodak)을 설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Kodak 브랜드 네임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알고계신가요?

 

놀랍게도, 아무런 뜻도 없다고 합니다:D 이스트만이 알파벳 K가 강한 인상을 준다고 해서 앞 뒤에 붙였다고 해요. 느낌대로 지은 거 치고는 기억에 쏙쏙 남는 이름이죠?

 



사진출처 : 코닥

 

 

 

“버튼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다 할테니.”

 

코닥은 세계 최초 휴대용 사진기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카메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초반에는 사진 전문가들만 필름과 카메라에 관심을 가졌지만, 위처럼 후킹하는 광고 카피를 활용하며 지속적인 홍보를 하자 대중들에게도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리하고 가볍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코닥사 제품은 카메라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했죠. 코닥의 일회용카메라만 연간 1억대가 판매될 정도였으니까요.

 

  

사진출처 : https://www.ignitionframework.com/story-of-kodak/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코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디지털카메라의 등장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2006년부터 필름 카메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게 보이시나요? 세계 필름 시장의 2/3 이상을 차지했던 코닥은 기술의 발전에 직격타를 입었고 결국 201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하게 되었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는 코닥이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소니(SONY)와 함께 미국 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굳건했을 때가 있었는데요. 디지털 카메라 사업이 마진이 적고, 이 시장이 곧 미래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코닥은 필름과 인쇄사업에 중점을 두었죠. 그렇게 점점 어려운 길을 걷게 됩니다.

 

  

사진출처 : https://flylib.com/books/en/3.43.1.67/1/

 

 

코닥은 현재 인스타그램과 흡사한 사진 공유 웹서비스 'ofoto'를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서로 사진을 공유하는 맥락은 같았지만 인화에 목적을 둔 서비스 방향으로 크게 흥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코닥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2012년 페이스북은 지속된 성장으로 인스타그램을 인수했습니다.

 

인쇄사업도 이미 hp와 같은 막강한 기업들로 인해 자리 잡기가 쉽지않았죠. 

 

이렇게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한 발짝씩 늦었던 코닥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2. 포기는 안할코닥!

 

 

사진출처 : Kodak

 

 

 

하지만 코닥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2016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름은 EKTRA로 코닥이 1940년대에 생산했던 클래식 카메라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죠.

 

   

 

사진출처 : Kodak

 

 

 

카메라 기술에 중점을 두었고 모양과 질감 등 외관상으로도 전형적인 스마트폰보다 클래식한 카메라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파격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엑트라 스마트폰은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와 함께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사진출처 : 코닥스타일 공식 인스타그램

 

 

국내에서는 패션브랜드로서의 코닥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국내 신생 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코닥의 의류 라이선스를 획득해 올해 초 패션브랜드 '코닥어패럴'을 론칭했습니다. 코닥어패럴은 브랜드 코닥이 가진 아날로그 감성을 패션에 접목시켜 복고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죠. 

 

브랜드 메인컬러인 빨간색과 노란색의 로고디자인이 패션에도 잘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로고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목차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올해 7월에는 제약까지 범위를 넓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자금 대출을 받아 코닥 파마수티컬즈(Kodak Pharmaceuticals)를 출범했습니다. 코닥은 앞으로 제너릭 의약품에 필요한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며 제약 부문을 전체 사업에서 30~40% 차지하는 주력 업종으로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코닥의 새로운 도전은 어디까지일까요?

 

 

3. 코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진출처 : https://1000logos.net/kodak-logo/

 

 

코닥의 로고디자인은 현재 패션에도 적용시키고 있을 정도로 트렌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요. 브랜드의 시작부터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볼게요!

 

  

사진출처 : https://1000logos.net/kodak-logo/

 

 

코닥의 최초 로고디자인은 1907년에 탄생했답니다. 현재의 로고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원 안의 EKC는 Eastman Kodak Company의 약자로 코닥의 초기 브랜드 네임입니다.

 

이 디자인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위 로고가 회사 상호명과 모양을 상표에 최초로 반영한 디자인이라는 점입니다.

 

 

 

 

 

 

1930년대부터 로고에 브랜드 메인 컬러인 빨간색과 노란색을 적용하게 됩니다. 1960년에는 모서리가 말린 로고로 디자인을 변경했죠. 당시 새로운 모양 덕분에 현대적이라는 평을 받은 로고입니다.

 

   

 

 

 

 

1970대와 1980년대는 아주 흡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그래픽 아티스트 C. Peter Oestrich가 디자인한 카메라 셔터 모양의 로고는 아직까지도 비슷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죠. 셔터 모양은 코닥의 알파벳 K를 본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는 폰트를 바꿔 좀더 모던한 느낌이 들도록 리디자인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1000logos.net/kodak-logo/

 

 

2006년에는 브랜드 컬러 노란색을 로고에서 제외하고 심플하게 텍스트 로고로 변경했습니다. 당시 대담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디자인인데요. 여기서 알파벳 K의 디자인은 C. Peter Oestrich가 디자인한 로고에서 착안했습니다. 아직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위의 로고로 사용중이라는 사실!

 

 

사진출처 : https://1000logos.net/kodak-logo/

 

 

현재의 코닥 로고는 두 가지를 시도하고자 했는데요. 하나는 코닥의 ‘K’를 되살려 브랜드의 역사성을 재조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안쪽에 Kodak 브랜드명을 재구성해 브랜드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아주 미묘한 변화만 준 로고는 마치 늘 우리 곁에 존재해왔던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안정성, 투명성, 순수성을 강조해주죠.

 

 

지금까지 브랜드 코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진 문화에 혁신과 대중화를 불러일으키고 최초의 휴대용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필름 등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준 코닥의 파산 보호 신청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퇴근 길에 우연히 마주친 멋진 일몰, 깜짝파티에서 놀란 친구의 표정,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 등 소중한 순간을 간편하게 셔터 한 번으로 간직할 수 있게 해준 코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네요. 

 

일부 사람들은 코닥이 파산하기까지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았던 점을 오만하다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가장 빛났던 순간의 코닥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사업과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코닥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닥’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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