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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면 우유부단, 신속하면 성급하다고? 구성원의 오해를 없애는 리더의 의사결정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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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합니다. 점심은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식후엔 라떼를 마실까?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등 말입니다. 별로 어려운 문제도 아닌데 어떨 땐 꽤 고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어떤가요? 역시 선택의 연속입니다. 특히 리더라면 '최대 예산을 얼마로 해야 할까?', '신규 프로젝트엔 누구를 배정할까?',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 할까?' 등 비즈니스적으로 영향력이 큰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너무 신중하면 자칫 우유부단해 보일 수 있고, 너무 신속하게 하면 성급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죠.

 


 

그럼 대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리더가 의사결정 잘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중하지만 우유부단해 보이지 않으려면

리더의 결정은 무겁죠. 그래서 많은 리더들이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보고 구성원들은 이렇게 느낍니다. ‘도대체 결정은 언제 해주려나... 우리 리더는 너무 우유부단해!’

 

리더의 고민도 몰라주고... 조금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결정도 리더가, 책임도 리더가 져야 하기에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서 완벽한 결정을 내리고 싶은 건데 말이죠. 하지만 리더님, '완벽한 결정'은 환상에 가깝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실제 몇몇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리더들조차 의사결정의 정확도는 65%에 그친다고 하네요. 리더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건 완벽보다 제때(Timely) 하는 것입니다. 제때 하려면 의사결정의 ‘데드라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결정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 "조금 더 고민을 해보고 금요일까지 결정해서 알려줄게요." 혹은 "이 사안은 급하지 않으니 이번 달 말까지 생각해 볼게요." 와 같은 말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실무자들이 리더의 결정을 무한정 기다리며 '우유부단한 리더'라고 오해하지 않습니다.

 

 

 

 

신속하지만 성급해 보이지 않으려면

다음 수학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X² + 5 = 30
이때 X의 값은?

 

 

정답은 ‘± 5’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5'라고 답하셨을 겁니다. 사실 아이비리그 MBA 졸업생 80%도 ‘5’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오히려 제곱근을 처음 배운 중학생들이 제일 정확하게 대답을 하고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경험, 지식, 연륜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이미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성급하게 결정을 한다는 거죠.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스피드한 의사결정은 중요하지만, 개인의 직관이나 경험에만 의존한 ‘성급’한 결정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런데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성급하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여기 아주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겁니다. 아마존은 경쟁자보다 빠르게 움직여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비결은 CEO인 제프 베조스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있다고 합니다.

 


 

그는 어떤 사안에 대해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하나의 질문을 스스로 던진다고 하네요. ‘이번 결정이 잘못되었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사안인가?’ 만약 그렇다면 ‘Type 1결정’으로 분류합니다. 이 경우엔 많은 분석과 자문을 구하고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 결정을 합니다. 만약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면 ‘Type 2 결정’으로 분류합니다. 이 경우에는 큰 고민 없이 48시간 이내에 결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은 프로세스를 적용한다면 직관에 의존한 성급한 의사결정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 Tip 

리더들이 의사결정 시 많이 하는 실수는 ‘혼자’ 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고, 구성원들 의견 들어 봤자 내가 아는 것 이상으로는 안 나오니까...'라고 생각하죠. 물론 이런 의사결정 스타일이 통했던 시대가 있긴 했습니다. 위계질서가 강하고 리더들이 구성원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을 적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뉴스가 수 백 개 쏟아져 있고, 정보가 누구에게나 오픈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분야는 리더보다 구성원들이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때문에 이제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결정하는 리더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선 ‘내가 맞다',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구성원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리더들이 말합니다. 나는 들을 준비가 돼 있는데, 구성원들이 입을 다문다고요. 그럴 땐 리더가 평소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화법을 쓰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세요. "고민한 거 맞아?"라든가 "요즘 애들은 하여간 엉뚱한 생각만 한다니까" 이런 말은 구성원의 입을 닫게 만듭니다. 물론 구성원들의 의견이 적절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면박을 주기보다는 "좋은 관점이네요!", 혹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와 같은 존중의 언어를 택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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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 갈수록, 우리는 자신이 내린 판단의 정확성에 대해 과대평가한다 했습니다. 예전에 통했던 방식이 이제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 리더의 의사결정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데드라인과 프로세스, 그리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김예슬 전문연구원

 

 

#리더십 #직장생활 #의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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