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노트의 매거진

만우절에 대처하는 국내 IT 회사들의 이벤트

생각노트

2018.04.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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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때마다 IT 회사들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해 기발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만우절은 장난스러움이 허용되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고, 이번에는 어떤 곳이 어떤 재미있는 장난을 칠지 다수의 사용자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공적인 만우절 이벤트는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하며, 긍정적인 이미지와 호감을 줄 수 있는, 어쩌면 소중한 기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번 2018년 만우절에도 다양한 IT회사들이 재미있는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제가 발견했던 만우절 이벤트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엄지에 자유를 허하라, 네이버 웹툰 'Freedom to Thumb'

저의 경우, 영상을 본 뒤 발상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툰 볼 때를 생각해보면 엄지를 활용해서 작품을 내려가며 웹툰을 감상합니다 그렇다보니 한 번에 많은 작품을 보는 경우에는 엄지 관절의 아픔이 느껴지거나 무리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와 같이 '사용자 관찰'과 '사용자 불편'에서 만우절 영상이 출발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대신 이 불편을 해결하는 방법이 기상천외한 까닭에 그 부분에서 위트가 느껴지면서 재치있는 만우절 영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 네이버 웹툰이 만든 2018년 만우절 영상 'Freedom to Thum'

 

해결 방식은 바로 홍채의 움직임과 눈의 움직임을 활용해 작품을 컨트롤러 하는 웹툰 아이컨트롤러 'OH, EYE SEE'였습니다. 작동 원리는 매우 직관적입니다. 눈동자의 방향이 아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스크롤이 내려가고, 다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면 스크롤이 올라갑니다. 또한 오른쪽, 왼쪽 윙크로 이전, 다음 화로 넘어갈 수 있고 고개를 뒤로 빼면 '뒤로가기'가 가능한 웹툰 전용 컨트롤러죠.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에서 시작해서 이런 것이 현실화된다면 이런 불편을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또 좋았던 점은 메시지가 잘 담겨 있는 만우절 이벤트라는 것입니다. 우선은 '기술'입니다. 네이버 웹툰은 작년부터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웹툰 콘텐츠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AR 기술을 활용한 공포 웹툰 '폰령'이고 사용자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웹툰 '마주치다'가 그렇습니다. 기술 비전을 보여주는 만우절 영상을 통해서 기술과 웹툰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증강 현실을 점목해 만든 공포 웹툰 '폰령'. 웹툰을 보면서 주위를 비추면 귀신이 등장한다.

 

▲ 사용자 참여형 웹툰으로 나와 닮은 캐릭터를 만들고 내 이름이 들어간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웹툰 '마주치다'

 

또 다른 메시지도 있습니다. 우선은 웹툰 사용자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위 영상의 시작에서 사용자가 어떤 점을 불편해하는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임을 밝히면서 꾸준하게 사용자의 불편을 인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감소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은연중에 내비칩니다. 그리고 영상 마지막의 one more thing으로 소개한 'YE FOLLOWER'는 언제 어디서나 웹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웹툰 서비스 자체의 신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잘 담은 만우절 영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앱 오류인줄?! 웹툰 직원들이 그린 작품 섬네일

네이버 웹툰이 준비한 만우절 이벤트는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아마도 네이버 웹툰 앱이나 PC에서 들어가보신 분들은 모두 알아채셨을텐데요. 바로 웹툰 작품 섬네일이 모두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모든 웹툰 작품의 섬네일이 네이버 웹툰 직원들이 직접 그린 작품 섬네일로 변경되었다.

 

이 변경된 섬네일은 놀랍게도 네이버 웹툰 직원들​이 직접 그린 섬네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문 웹툰 작가는 아니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웹툰 직원들 역시 상당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웹툰 작품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고요. 월요일부터-일요일까지 연재되고 있는 수 십개의 작품을 직원들이 일일이 그리느라 큰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또,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해서 배포해야 하는 이슈가 있어 적지 않은 리소스가 들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웹툰 작품을 즐기는 수 십만명의 사용자, 그리고 각 작품의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의미있는 이벤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직원들이 직접 그린 그림 중 어떤 작품이 제일 좋은지 투표하는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 슈퍼시식카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티몬

매해 꾸준하게 만우절 이벤트를 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 커머스 '티몬'입니다. 2014년 만우절에는 달, 화성, 금성, 수성 등으로 여행하는 민간 우주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만우절 이벤트를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이 때의 뜨거운 반응으로 그 다음해인 2015년에는 '어벤저스 한정판 패키지'를 만우절에 선보였죠. 뉴욕 스타크 타워 분양부터 시작해서 캡틴 아메리카 오리지널 방패 등을 천문학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로 이 또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티켓몬스터가 2015년 만우절에 선보인 민간 우주여행 '페이크 상품 이벤트' (출처 : http://timetree.zumst.com, 티켓몬스터)

 

올해에도 당연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티몬의 만우절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이번에는 바로 '슈퍼시식카' 였습니다. 마트에서 먹거리를 구매할 때 큰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식코너'를 고객이 있는 곳으로 배달해준다는 참신한 발상이었습니다. 슈퍼시식카가 내 집앞으로 오기도 와서 직원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이를 고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드론을 통해 시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서비스 비전 영상이었습니다.

 


 

 

티몬의 주력 상품인 '티몬 슈퍼마트'를 홍보하면서 고객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기본적인 서비스 신념을 반영한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부터 티몬은 웹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통해 티몬 슈퍼마트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들여왔는데요. 이번 만우절 영상을 통해서도 티몬 슈퍼마트를 다시 한번 알리고, 고객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검의 주인공으로, 다음 검색

포털사이트 다음도 이번 만우절에 재미있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바로 '나만의 실검 만들기' 입니다. 열애설, 로또 당첨, 우승 기사를 가짜로 만들 수 있고 입력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처럼 보여지는 이벤트 입니다.

 

  

 

로또 분야에서 이름을 생각노트로 입력해보고 금액을 100억으로 입력한 뒤 '실검 만들기'를 눌러보니 이런 링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사이드바에 있는 실시간 검색어에는 '생각노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실시간 검색어에 한 번쯤은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을 활용해 포털 사이트다운, 어쩌면 포털사이트만 할 수 있는 이벤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마치며

만우절 이벤트를 본 대부분의 사용자 반응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진짜 서비스로 출시 되면 좋겠다"

만우절 이벤트이기에, 기상 천외한 아이디어이기에 현실 가능성은 없지, 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만우절 이벤트가 서비스로 나온적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2016년 전 세계를 흔들었던 포켓몬 GO 입니다.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는 이 게임은 사실 구글의 만우절 이벤트에서 나왔습니다. 구글이 2014년 만우절 이벤트로 구글 지도 안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도록 게임 요소를 심어놓았고, 심지어 포켓몬을 모두 잡는 사용자는 구글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이를 증강현실 게임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게임이 바로 포켓몬 GO 입니다.

 

 

 

▲ 2014년 구글이 만우절 이벤트로 진행한 '포켓몬 챌린지'

 

 

 

▲ '포켓몬 챌린지'의 높은 인기에 단서를 입어 만들어진 '포켓몬 GO'

 

웃고 넘어갔던 네이버 웹툰의 'OH EYE SEE' 컨트롤러 시스템 또는 티몬의 '시식드론' 등이 어쩌면 실제 서비스로 출시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상상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인만큼 기술력이 받쳐줄 때는 충분히 가능한 아이디어들이죠. 지금은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꼭 현실에서도 경험해볼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어떠한 부탁없이 순수한 목적으로 업로드한 포스트입니다.

이외에도 발견했던 재미있는 만우절 이벤트가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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