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개 : 유튜브 초보, 6~10개 : 유튜브 좀 보시네요! 11~15개 : 유튜브 덕후 인정!!!
여름방학 시즌이다. 직장인들에겐 휴가 시즌이기도 하다. 에어컨 틀고 방 안에 앉아 온종일 유튜브 보기에 좋은 날씨다. 유튜브는 ‘다음 동영상’이라는 블랙홀 같은 마법으로 나의 시간을 눈 깜짝할 새 앗아간다. 가끔 나도 모르게 흘러버린 시간에 억울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나 유튜브 좀 본다’는 분들을 위해 휴가 특집 퀴즈를 준비했다. 한없이 유튜브를 영상을 떠돌아본 분이라면 한번씩 들어봤을 법한 단어들이다. 유튜브 안에는 정말 다양한 영상 카테고리가 있는데, 자신의 영상을 소개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들은 그에 알맞은 단어를 제목에 적어두기도 한다. 종이와 펜을 꺼내 아래의 단어가 어떤 영상 카테고리를 지칭하는지 맞춰보시라. 이 단어를 다 아는 사람이라면 당신을 ‘유튜브 덕후’로 인정한다.
1. 하우투
하울 영상이란 주로 쇼핑한 물건들을 영상 너머 팬들과 함께 펼쳐보고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쇼핑을 하고 나면 살 때도 기분이 좋지만, 집에 와서 하나씩 새로 산 물건들을 늘어놓았을 때 더 기분이 좋은 법이다. 하울 영상에서는 주로 많은 물건을 구매했을 때, 돈을 많이 썼을 때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상 앞에 ‘명품 하울’이나 ‘럭셔리 하울’같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시청자들은 하울 영상을 통해 마치 자신이 구매한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같이 준비해요’라는 해석 그대로 무언가를 준비하는 영상이다. 주로 화장법, 헤어스타일 손질법처럼 어딘가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촬영한다. 뷰티유튜버들이 자주 찍는 영상이다. 나가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서 콘텐츠도 다양해진다. 예를 들면 ‘출근하기 전 겟레디윗미’, ‘여행 가기 전 겟레디윗미’같은 영상들이 있다. 해외에서 먼저 유행한 단어인 만큼 줄여서 GRWM(Get Ready With Me)라고도 많이 쓴다.
4. 왓츠인마이백(WIMB)
해석 그대로 ‘내 가방 안에 뭐가 있을까’ 영상이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물건은 그 사람의 성격을 보여준다고도 한다. 워낙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물건들이 담기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콘텐츠 장르가 됐다. 똑같이 화장품 파우치를 들고 다니더라도 그 안에 담긴 물건들은 각기 다르다. 이렇게 여러가지 자기만의 아이템들을 보여주며 내가 이걸 왜 들고 다니는지, 어떤 점이 편해서 들고 다니는지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5. 언박싱
주로 IT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르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샀을 때 제품 포장을 개봉하고 이런저런 기능을 테스트해보는 영상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X 언박싱 영상’이면 포장된 아이폰X 박스의 맨 겉 면 비닐포장지를 뜯는 모습에서부터 새롭게 담겨있는 기능들을 작동시켜보면서 시청자에게 장단점을 알려주기도 한다.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IT와 관련된 준전문가급 크리에이터들이 즐비하다. 특히 전자제품 언박싱 영상으로 유명해진 채널로는 ‘UNDERkg’, ‘ITSub잇섭’ 등이 있다.
6. 브이로그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를 합쳐서 탄생한 말이다. 브이로그(Vlog)는 어원처럼 영상으로 기록한 블로그를 의미한다. 일기처럼 자신의 일상생활을 틈틈이 영상으로 기록하고, 간단한 편집과 자막 작업을 거친 후 업로드한다. 최근 자극적이지 않고 소소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영상들이 인기를 끈 만큼 많은 사람들이 SNS를 이용하는 것처럼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인기있는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서브채널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다.
7. 롤플레잉
어렸을 적 친구들과 놀며 많이 해본 상황극을 영상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용실 롤플레잉, 병원 롤플레잉처럼 특정 상황을 설정해놓고 자신이 마치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역할놀이를 한다. 큰 스토리를 가지고 대사를 주고받기도,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리들을 녹음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주로 큰 모션없이 편안한 소리를 많이 담아야 하는 ASMR 영상에서 많이 촬영하는 컨셉이다.
8. 루틴
어떤 일을 수행할 때 자신이 하고있는, 자기만의 순서를 소개하는 영상을 말한다. 주로 운동루틴, 화장품루틴, 베이비루틴이 많다. 운동루틴은 헬스 등 자신의 운동 순서와 방법을 소개한다. 화장품루틴은 자신이 어떤 순서대로 피부관리를 하는지, 화장을 하는지 순서를 소개한다. 중간에 제품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화장 팁들을 같이 알려준다. 베이비루틴은 아기와 함께하는 하루 생활을 촬영한 영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유식 먹고, 모빌 보기, 기저귀 갈기, 잠들기, 밥 먹기 등 반복되는 패턴을 촬영한다. 아기보는 재미만큼이나 영상도 재밌다.
9. 홈트
‘운동은 하고 싶은데 헬스장 갈 시간이 없어’는 이제 다 핑계인 시대가 됐다. 유튜브는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운동 선생님도 될 수 있다. ‘홈트레이닝(홈트)’ 영상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운동을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이라고 쉽게 봐선 안 된다. 홈트 영상 유튜버들은 콘텐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피트니스 전문가와 동작을 일일이 검수받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영상을 접하는 만큼 난이도도 동작 별로 응용해 두세 가지로 제작하는 등 많은 노력을 담아 영상을 제작한다.
10. ASMR
ASMR 영상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이나 쾌락을 유도하는 영상을 말한다. 주로 작은 소리를 고도의 녹음장치를 이용해 확대시켜 들려준다. 소리를 들은 청취자는 알 수 없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효과 때문에 잠들기 전에 ASMR 영상을 자주 틀어놓고 잔다는 사람도 많다.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여러 가지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유튜버들의 노력도 대단하다. 단순히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는 수준이 아닌, 얼마나 기분 좋게 소름 돋는 소리(이를 ‘팅글’이라고 한다)를 만들어내느냐가 ASMR 채널의 인기척도다.
11. OOTD
OOTD는 ‘Outfit Of The Day’의 준말이다. 오늘 내가 입은 패션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옷에 대한 소개를 할 수도 있고 이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 코디방법 등을 같이 설명할 수 있다. 패션유튜버들이 자주 촬영하는 장르다. 사실 OOTD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카테고리이기도 하다. GRWM가 주로 화장을 중심으로 한다면, OOTD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다.
12. 리액션
말 그대로 ‘리액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은 콘텐츠다. 한국에선 ‘~를 본 ○○의 반응’이라는 제목이 자주 쓰인다. 주로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 인기 영상 등을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반응하는 모습을 촬영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크고 신기하다는 리액션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리액션 비디오를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남자’ 채널도 다양한 한류문화에 대해 리액션 영상을 찍어 인기를 끌기도 했고, ‘Solfa’ 채널 역시 리액션 영상으로 유명해졌다.
13. study with me
14. 커버영상
커버영상이란 유명한 가수의 노래나 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영상을 말한다. 음악은 국적을 뛰어넘는 장르이기 때문에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 라온 채널처럼 대형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카테고리 증 하나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국내 아이돌 그룹을 커버하는 영상들도 자주 올라오기도 한다. 원칙적으로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올린 커버영상으로 상업적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 수익이 뒤따르는 유튜브 채널 운영상 가끔 문제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 커버영상이 얼마나 많고 다양하게 업로드되느냐가 해당 가수나 노래의 인기 척도가 되기 때문에 웬만해선 문제 제기가 되지 않는다.
15. 리얼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