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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앱 데이터로 보는 '취업 준비' 생태계

스마트포스팅

2018.10.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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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앱 데이터로 보는 '취업 준비' 생태계

두 달 간의 '취준' 흔적 따라가기

 

 

지난 9월 26일, 그러니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다. 오후 6시 무렵,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단어가 있다. ‘자소설닷컴’. 

 

자소설닷컴은 자기소개서 작성 사이트다. 기업의 채용 공고부터 지원자와 합격자 분석까지 취업 준비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일은 서버 오류로 한때 해당 사이트 접속이 어려웠다. 하반기 공채를 앞둔 이용자들의 왕성한 활동과 접속 오류에 대한 궁금증이 겹쳤던 날이다.

 

 

 2018년 9월 26일 오후 6시경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캡처


웹보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익숙한 2030세대. 앱 데이터는 어떤 얘기를 하고 있을까.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스마트포스팅이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 약 20만대 분석)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소설닷컴의 최근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추석 연휴 바로 다음 주인 10월 1일 주차의 WAU는 약 15만명을 하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주차 때 자소설닷컴의 WAU는 약 10만 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계속 줄었다. 그러던 것이 6월 25일 주차에 접어들어 저점을 찍었는데 고점 대비 약 45%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그린 그래프는 9월에 올 최고점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1년에 2번, 고점 이후 저점. 다시 고점을 그리는 ‘쌍봉 낙타’ 그래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 템포 빠른 국내 대표 취업포털, 사람인과 잡코리아


 

결론부터 말하면 취업 관련 앱의 경우 1년에 2번 호황을 맞는다. 국내 대표 취업포털로 알려진 ‘사람인’과 ‘잡코리아’ 앱 역시 상하반기 두차례 고점 그래프를 그리지만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경력직 채용 공고가 많아 자소설닷컴보다는 확연한 ‘쌍봉 낙타’그래프는 아니다. 앱 성격과 핵심 기능, 주요 특징 등에 따라 이용자가 몰리는 시기는 달랐다. 


 

 


 

 

위에서부터 <자소설닷컴>, <취업 사람인>, <블라인드>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

데이터출처 : 앱에이프(App Ape)


사람인 앱의 WAU는 지난 달 17일 주차 때 약 40만 명을 상회하며 고점을 찍었다. 10월 들어 2주 전보다 10% 가량 사용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8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증가세는 유지됐다. 사람인의 올해 최고 WAU 기록은 3월이었다. 3월 12일 주차 때 약 50만 명을 밑돌았다.


사람인이 주간 활성자 수 고점을 찍은 시기는 자소설닷컴의 그것보다 약 4주나 앞섰다. 기업 연봉 정보와 면접 후기 등 좀 더 깊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잡플래닛’과 비교해도 사람인의 하반기 고점은 약 보름, 상반기 고점은 한달 앞선다. 잡플래닛의 WAU 상반기 고점은  4월 16일, 하반기는 지난 10월 1일 주차였다. 


‘잡코리아’ 역시 사람인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잡코리아의 하반기 WAU 최고점은 지난 9월 3일 주차와 10월 1일 주차였다. 상반기 최고점은 3월 12일 주차로 잡플래닛 활성 사용자 수 고점보다 짧게는 약 보름에서 길게는 한달 전 미리 고점을 찍었다. 



두 달 간의 흔적, 그리고 블라인드


이번 앱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소셜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WAU와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HAU)가 그렇다. 


지난 상반기 공채 시즌, 블라인드의 최고 WAU는 4월 30일 주차로, 약 45만 명을 웃돌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사용자 수를 보였다. 잡플래닛 보다는 2주, 자소설닷컴보다는 3주, 사람인과 잡코리아 보다는 약 두 달이나 늦은 뒤였다. 


회사와 직장 생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오고 간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라인드. 지난 10월 1일 주차 블라인드의 WAU는 약 35만 명을 하회하며 하반기 시즌을 맞아 9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하반기 공채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상반기 데이터로만 보면,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행동은 이렇게 유추해볼 수 있다. 우선 3월 2주 차에 사람인과 잡코리아 앱을 방문한다. 다양한 채용 공고를 확인한 뒤 서류 전형 마감 기일과 면접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둘째 주부터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이어 자소설닷컴과 잡플래닛을 통해 갖가지 정보를 취득한다. 

  

자소설닷컴과 잡플래닛의 도움으로 서류와 면접 전형을 마친 지원자는 입사를 앞두고 회사의 좀더 솔직한 얘기가 궁금하다. 내가 갈, 또는 가야 할 회사는 어디인지 블라인드를 통해 옥석을 마지막으로 가린다. 

  

직장인들의 솔직한 얘기는 주로 퇴근 후에 이뤄진다. 지난 9월 블라인드의 평균 HAU가 가장 높았던 시간은 밤 9시. 올 들어 가장 높은 WAU를 기록했던 4월에도 밤 9시가 피크타임이었다. 반면 사람인의 피크 타임은 오후 4시, 잡코리아 오후 12시, 잡플래닛은 오후 5시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근무가 한창인 시간이다. 


 

 

<블라인드> 시간대별 평균 사용자 수 

데이터출처 : 앱에이프(App Ape)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20만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0.3%)이다. 




[앱 속 세상] 
앱 속 세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App Ape)'가 공동 조사 분석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며, 단순한 수치 나열 보다는 시의성, 영향도, 희귀성 등 가치 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글 / 스마트포스팅 김학철 매니저(kyle@smartpost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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