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꼰대소리 듣기 시작한 나이대 40대지만, 꼰대랑은 거리가 먼’ 세명의 패널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배달의 민족 장인성 이사는 “배달의 민족이 왜 저런 거 하고 있어?’라는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으며 치믈리에, 신추문예, 배민 문방구 등 ‘쓸 때 없고 이상한 일’들을 팀원들과 함께 6년정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인성 이사는 배달의 민족에서 브랜딩실이라는 조직을 만든 분이기 도합니다. 하우투메리에 이직한지 1주일이 된 시점에 연사로 참여한 전우성 이사는 삼성, 네이버를 거쳐 29CM 의 마케터로도 활동했습니다. 조준형 이사는 Brand&Company, 홈플러스, TOMS, 죠스푸드, 멜론, 피망 등의 네이밍을 했고 현재 근무 중인 죠스푸드에서 어묵티를 개발한 창시자이기 하지요. 이 세 명의 공통점은 엄청난 이직 경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작은 기업에서 큰 기업으로, 큰 기업에서 작은 기업으로 이직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Q 새로운 일 (이직)을 하는 기준은?
전우성: 직장인에는 두 종류의 직장인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기준인데 첫째는 직장에 가치를 두는 직장인, 둘째는 업에 가치를 두는 직장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 대해서 가치를 두는 사람은 더 큰 기업, 더 네임벨류가 있고, 더 복지가 좋은 그런 쪽을 원하는 사람과 직업에 대해서의 기준은 내가할 수 있는 것, 내 커리어에 있어서 내가 날개를 펼칠 수 있고, 내가 리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저는 후자인 것 같고, 직장이 주는 안정감이나 네임벨류 보다는 나의 직업, 브랜딩이라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것을 더 잘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범위를 많이 시도해보고 도전할 수 있는 쪽으로 가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인성: 배달의민족이 생긴 뒤 2년 후에 조인을 했고, 디자인, 개발자 등등 최소한의 사람들로 시작해서 채워나가는 시점에 합류했어요. 네이버에서 현재 김봉진 대표와 같이 일했는데, 나중에 그 사람이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해오니까, ‘저 회사에서 김봉진대표가 대표고, 내가 마케터의 리더고 이러면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특별한 기대 없이 그냥 저 사람이랑 일하면 재밌있겠다라는 생각을 시작해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유능하고 재미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테는 큰 요소였죠. 이직을 할 때 어떤 것들은 만족이 되고 어떤 것들은 만족이 되지 않을 것인데, ‘성장’이라는 것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준형: 인더스트리를 많이 옮겨 다녔는데, 직무는 ‘브랜딩’으로 유지해왔어요. 처음에 SK comms로 이직할 때는 대기업 네임벨류를 봤고, 그 다음에는 아이가 태어나서 연봉을 보고 홈플러스로 옮겼고, 그 다음 탐스라는 브랜드를 계속 동경하고 눈에 담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이직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여러 업무를 겸업하며 온라인 세일즈나 상품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서 프렌차이즈 회사로 와서, 결국에 나중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는 것을 기준으로 세우고 죠스푸드로 이직했습니다.
전우성: 성장이라는 기준으로 가는 건 맞는 거 같은데, 어느 길로 가는 게 내가 더 성장하는 길일까 하는 건 알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어느 일이건 간에 어느 조직이건 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퍼포먼스를 내면 성장할 수 있을 것 입니다.
Q2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조준형: 목적 설정을 확실히 하고, 내가 가진 자원 인력, 자원 등을 어떻게 배분해서 하는지 하는 게 중요하죠.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건 ‘소통’이라고 봅니다. 회의를 하고 나오면 다 똑 같은 생각을 하고 나와야 하는데, 다 다른 생각을 갖고 나오면 이걸 다시 끼워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일을 하는데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성: 기술과 기본이 있습니다. 기본은 공통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고 기술은 특정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것인데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기본이 잘 돼있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일할 때 편하고 좋지 않나.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고, 옆자리의 책상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일을 만들어나가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있다라는 것은 ‘이 큰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공통 소프트웨어로, 내가 같이 일하는 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공감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 즉 ‘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전우성: 주인의식도 중요합니다, 이것이 단순히 돈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이고, 이러한 사람들이 구성이 되어있을 때, 일이라는 개념이 ‘개인’보다는 ‘팀’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3 일하는 데 있어서 어떤 변화들이 보이고, 어떤 리더로 적응하고 있는지
조준형: 크게 2가지 변화를 보고 있는데 하나는 수직적인 문화가 수평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어쩔 때는 퀄리티가 상당히 낮은 경우가 있어요. 의사 결정할 때 조금 더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많이 존중하면, 효율이 높아지고 업무시간도 줄이면서 퀄리티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장인성: 사소하고 짧은 이야기들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 년 동안 장기 기획해서 팡 터트리는게 아니고, 사소하고 짧은 것들, 의도치 않던 것들이 팡 터지기도 하고, 그 사소한것들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요소이기도 하고 계속 남아서 잊히지 않고 계속 남기도 해요. 그래서 사소한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짧고 빠르게 일해서 성공한 것을 많이 쌓아나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