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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소유 팬?’ ‘공유 팬?’ 난 지금부터 ‘구독 팬!’

콘텐타

2019.03.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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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 대한 집념, 공유로 그리고 이젠 구독으로

 

인간은 선사시대 이후로 줄곧 좀 더 ‘소유’하기 위해 치열한 역사를 겪어왔죠. 인간 역사의 어느 한 페이지가 소유에 대한 투쟁과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은 순간이 있었을까요?

 

이렇듯 ‘소유’의 열광적인 팬들이 점차 소유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죠. 경기침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대한 피로감, 환경보호에 대한 절박함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여럿이 함께 쓰는 공유경제라는 모델에 대한 새로운 팬덤을 탄생시킨 거죠. ‘에어비앤비’, ‘공유 오피스’, ‘우버’와 같이 본인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최근, 이 공유경제의 성장과 함께 소유 대신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새로운 소비 형태, 구독경제의 팬들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신문, 우유 배달과 같이 물건의 정기 배달에서 출발했던 구독의 소비 패턴이 이제는 콘텐츠, 음원, 각종 생필품, 차량, 집, 거의 모든 소비 영역까지 확대되고 진화되어 하나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답니다.



삶의 패턴, 구독경제의 팬이 되다.


매일 아침 집 앞에 배달되어 있던 신문을 주워 들며 시작하던 아침이 있었죠. 신문은 나와 세상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 같은 존재였고 그 신문을 집안 구석 한 켠에 소복이 쌓아두는 것, 그것은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소유’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죠. 그러나 세상은 인터넷의 사용이 일상화된 세대들과 데이타 분석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죠. 신문을 겹겹이 쌓아두지 않아도 이젠 내 손가락 안에서 넘쳐나는 세상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회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죠. 게다가 이 회원가입이 선물로 안겨다 주는 최신 트랜드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성향과도 잘 맞아 보이죠?



 

구독, 그 변화된 삶을 들여다 보자.


 


 

눈을 뜬다. 오늘도 예외 없이 늦었다. 서둘러야 한다.


치약이 다 떨어졌다. 튜브가 비워져 가는 것을 느끼지도 못할 만큼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찝찝하지만 맹물 폭풍 칫솔질로 위로 삼아 본다.


출근 복장 장착 타이밍. 셔츠는 잔주름이 가득하고 이중, 삼중 주름이다.


주말, 꿀 같은 휴식 시간을 희생하고 긴 시간을 투자해서 다렸건만……


왜 양말은 왜 항상 제자리에 없는 걸까?


뭘 고를지 몰라 주저하다 보낸 시간들. 이젠 신을 양말이 없다.


나는 결정장애인가?


출근길에 오른다. 지겹다. 차의 색깔은 일명 ‘쥐’색.


한국의 대기질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이었건만 애착이 가지 않는다.


언제쯤 나는 내가 원하는 빨간색 스포츠카를 탈 수 있을까?


 


 

한 평범한 샐러리맨의 아침시간 일상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구독경제의 열렬한 팬이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성비, 가심비, 그리고 귀차니즘의 극복,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는 당신, 자, 이제 그가 또는 당신이 구독경제의 멤버가 되었을 때의 일상을 재구성 해볼까요?


 

 


눈을 뜬다. 어젯밤 넷플리스 하다 늦게 잠들었다.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월정액으로 무제한 듣기 가능한 음원 싸이트의 신나는 음악이 나를 일으킨다.


매 달 정기적으로 배송되어 오는 신상 칫솔, 치약, 타월에 기분이 상쾌하다.


이젠 쇼핑하러 외출할 필요도, 온라인 주문을 위해 손가락을 까딱할 필요도 없다.


출근 복장 장착 타이밍. 셔츠의 백색 광택과 칼주름이 오늘 하루 나의 삶을 빛나게 한다.


매 주 5개의 잘 다려진 셔츠가 정기 배송되고 더 이상 백화점도, 세탁소도 갈 필요가 없다.


더 이상 어떤 양말을 살지 고민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언제나 딱 필요한 만큼의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의 양말이 제 때 배송되니까.


출근길에 오른다. 드디어 나의 워너비 빨간색 스포츠카가 구독되었다.


고장이 나도 상관없다.


보험 가입을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다음 번엔 검정색 중형 세단을 구독할 예정이다.


나는 이제부터 그냥 달리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구독, 3가지로 나눠보자.


어떠신가요? 한 샐러리맨의 출근길 모습의 변화에서 구독의 팬에 합류하고픈 유혹을 느끼셨나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구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답니다.


 


 

첫째,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는 대신 무제한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 ‘넷플리스’ 모델이죠. ‘넷플릭스’나 ‘SK텔레콤의 옥수수’와 같은 디지털 컨텐츠, ‘멜론’과 ‘벅스’와 같은 음원 싸이트처럼 월정액을 정기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죠. 원하는 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원하는 수제 맥주나 칵테일을 매일 마실 수 있는 ‘데일리샷’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죠.


둘째, 반찬, 면도날, 칫솔모, 꽃, 콘텍트렌즈, 영양제, 셔츠, 양말 등의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는 정기 배송의 모델이죠. 한 달에 1달러로 면도날 5개를 정기 배송 받는 미국의 ‘달러 쉐이브 클럽’, 한 달에 12달러로 스타일리쉬한 양말을 정기 배송 받는 영국의 ‘싹스클럽’, 원하는 주기마다 꽃 선물을 정기 배송 받는 한국의 ‘꾸카’가 이 모델에 해당되죠.


셋째, 빌려 쓰고 반납하는 정수기, 침대 매트리스, 가구, 가전 제품, 명품, 자동차와 같은 대여 서비스 모델이죠.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위한 구독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 및 침대 매트리스 렌트 서비스 ‘코웨이’, 명품 의류와 가방 렌트 서비스 ‘클로젯쉐어’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해외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인기라고 합니다.



구독, 어디까지 해봤니?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이미 들어보았거나 아직 구독의 팬 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하지는 않았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위 세 가지 유형 중 어느 것 하나쯤은 이미 구독하고 계실 텐데요. 그렇다면 이미 구독의 열렬한 팬이시거나 구독의 얼리어댑터가 되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어디까지 구독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구독경제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산업 전반에 대중화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데요. 일본의 경우, 월정액 40만원 정도로 집을 바꿔가며 살 수 있는 신개념 거주 서비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요. 미국의 경우, 집, 요트와 제트 플레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이미 성업 중이랍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래의 구독경제 모습은 어떠한가요?


 


 

구독이 안겨다 주는 중독성을 이미 경험한 분, 원터치 간편결제 시스템의 매력에 이미 익숙해진 분, 디지털 기술 정보의 데이터 분석에 흥미를 느끼는 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구독 아이템이 넘쳐나는 분들, 당신은 이미 구독 경제의 대열에 합류한 사업가입니다.

 

사실, 구독의 3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엄청난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템들도 찾아볼 수 있어요. 생활의 작은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대중적인 요구에 조금만 귀를 기울인다면 온라인, 오프라인 구분 없이 다양한 업종에 적용하고 시도해 볼 수 있겠네요. 이제 소비자로서의 구독 팬 차원을 넘어서서 사업가로서의 구독 팬에 도전해 볼까요?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구독 서비스 아이템, 대한민국의 더 많은 청년 창업자들이 해외의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구독의 주도적 일원이 될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랍니다. 만약 지금껏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구독 아이템을 원하신다면, 당신 삶의 단면을 구독 시나리오로 써 내려가 보세요. 아마도 당신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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