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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대신 적립 보상…’구글플레이 포인트’ 출시

블로터

2019.04.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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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구매로 인한 비용은 구글이 부담한다.

 

 

구글이 한국 시장에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구글플레이 포인트는 일종의 보상 프로그램으로 유료 앱 구매, 인앱 결제 등 구글플레이 내 구매 활동 시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비과금 사용자도 프로모션을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는 이 포인트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매, 할인 쿠폰 교환, 구글플레이 잔액 충전 등을 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4월23일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 출시를 발표했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사용자는 구글플레이 앱 내 ‘플레이 포인트’ 버튼을 눌러 포인트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다.

 

 


 | (왼쪽부터) 배형욱 데브시스터즈 이사, 강정수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업실장, 신명용 이꼬르 대표, 안현재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과장

 

 

한국 사용자를 위한 혜택 제공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일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한국은 두 번째 출시 국가다. 유니스 김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디렉터는 “한국은 구글플레이에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라며 “구글플레이는 한국 사용자를 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번 프로그램 출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일본과 한국의 포인트 프로그램은 기본 골자는 같지만, 세부적인 포인트 적립률과 등급 상승에 필요한 포인트가 다르다.

 

구글플레이 포인트는 유료 앱·게임, 인앱 아이템 및 정기 결제 상품, 구글플레이 영화 등을 구매하면 적립된다. 기본적으로 결제 금액 1천원 당 1포인트가 적립되며 등급에 따라 최대 2포인트까지 적립된다. 1포인트는 10원의 가치를 갖는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은 브론즈(최초 등급), 실버(150포인트), 골드(600포인트), 플래티넘(2400포인트), 다이아몬드(15000포인트) 등 5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실버 등급은 1천원 당 1.1포인트, 골드 등급은 1.3포인트, 플래티넘 등급은 1.6포인트, 다이아몬드 등급은 2포인트가 적립된다. 또 등급별로 주간 특별 혜택이 차등 적용된다. 이를 통해 추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며, 다이아몬드 등급의 경우 최대 1천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무과금 사용자도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구글플레이는 매주 프로모션을 통해 특정 앱이나 게임 설치 시 추가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추가 포인트 프로모션을 통해 1천원 당 최대 8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사용자는 적립한 포인트로 모바일 게임의 특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할인 쿠폰 교환, 구글플레이 잔액 충전을 할 수 있다. 구글은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포인트 구매 시 40-60%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개발자 입장에서 얻는 혜택은?

 

개발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포인트 구매에 대한 비용 부담을 개발사에 전가할 경우 플랫폼 갑질 논란이 일기 마련이지만, 해당 비용을 구글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단, 포인트 구매 상품을 정가보다 할인해서 판매할 경우 할인된 비용을 구글이 보전해주지는 않는다. 또한, 앱·게임 설치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사용자 확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모바일 앱과 게임의 제품 수명을 늘리기 위한 목표를 갖고 구글플레이 사용자에 대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구글플레이 수수료에 대한 개발사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나왔다. 지난해 국내 앱 장터 원스토어는 30%를 가져가는 기존 게임 유통 플랫폼의 수수료율을 깨고, 유통 수수료를 20%로 인하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를 출시하며 구글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직접 APK 파일을 배포했다. 또 최근 88대12 개발자 중심 수수료를 강조하며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개발자와 수익 분배를 70대30으로 하는 구글플레이 수수료에 대한 논란을 우회해 수수료를 인하하는 대신 개발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장현세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수석부장

 

 

이날 발표에 나선 장현세 구글플레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수석부장은 “국내 개발사는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리워드 경험을 통해 자사의 앱, 게임에 대한 사용자 관여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국내 개발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사용자와 개발사 모두가 더 나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에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데브시스터즈, 이꼬르, 펍지, 슈퍼셀 등 많은 국내외 개발사가 참여한다. 구글플레이는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사용자에게 게임 내 아이템 및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형욱 데브시스터즈 이사는 “사용자 혜택을 증대시킬 수 있는 부분을 게임 내부에서만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플랫폼 차원에서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구글플레이 포인트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층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게임 이용자 저변 확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신명용 이꼬르 대표는 “대형 게임사는 이용자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작은 게임사는 그렇지 않은데 구글 플랫폼 내에서 보상 형태로 챙겨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라며 “게임 설치 프로모션을 통해 작은 개발사가 어려움을 겪는 고객 유치 측면에도 도움을 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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