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뉴스레터의 매거진

귀찮은 건 거절한다. 복세편살 Z세대

대학내일 뉴스레터

2019.08.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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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건 거절한다. 복세편살 Z세대 

 

지금 이 메일을 읽고 계신 마케터분이라면, Z세대가 귀찮은 걸 싫어한다는 사실쯤은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Z세대에게 간편식이 인기!' 류의 기사를 자주 접하셨을 테니까요. 그래서 Z세대 타깃 프로젝트 담당자라면 뭐든 간편히 만들고자 노력하실 겁니다. 온라인 이벤트라면 참여가 쉽도록 만들겠죠. "상품도 훌륭하고, 참여도 쉽고, 지원자가 쏟아지겠지." 그런 후 반응은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응? 왜 이렇게 참여가 적지?”

"그러게요. 인플루언서 홍보라도 더 해야겠어요.”

“아무래도 경품이 별로나 봐. 흑흑”

 

과연 그럴까요?

모 브랜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할 때 신기한 현상을 겪었습니다. 20대가 메인 타깃인 이 브랜드는 동일한 상품으로 형태만 조금 다른 이벤트를 매달 진행했는데요. 참여자 숫자가 크게 달랐습니다. 500명, 100명, 1000명. 1년간 운영 끝에 얻은 깨달은 사실은 바로... 이벤트 소개글 길이가 참여율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짧게 소개하면 반응이 좋고, 길게 쓰면 반응이 별로였습니다. 한 줄 줄일 때마다 반응이 좋더군요. 고작 글 길이에 그만큼 달라지다니.

 

Z세대의 일상은 이미 복잡할 대로 복잡해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복잡한 학업 시스템에 치여 살죠. 그래서 Z세대는 중요한 복잡함에 에너지를 쓰기 위해 사소한 복잡함은 철저히 거절합니다.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 인생 모토죠. 이번 대학내일 뉴스레터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Z세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Z세대의 귀찮음과 맞서야(?) 할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메일에 담긴 이야기는 이것!

 

1. 편안히 즐기는 무자극 일상. 브이로그

평범한 대학생이 나와 밥을 먹습니다. 학교를 갑니다. 책상 앞에서 공부하죠. 아무렇지 않은 하루를 담은 이 유튜브 영상의 조횟수는 70만입니다.

 

2. 도서관에서 먹을 수 있는 무소음 밥이 필요하다

간편식은 맛있고, 저렴하며, 먹기 편한 게 포인트죠. 그런데 Z세대에겐 하나 더해야 겠습니다. 먹을 때 소음이 적어야 합니다. 

 

3 사랑 고백은 카톡으로. Z세대 연애관 보고서

사귀자는 고백을 페이스북 메신저로 한다면 기분 나쁘시겠죠? 하지만 Z세대의 30%는 당신과 생각이 다릅니다. 

 

 

1. 편안하게 즐기는 무자극 일상. 브이로그

 


 

브이로그 = 비디오(video) + 블로그(blog) 

브이로그는 특별한 주제 없이 자기 일상을 그대로 담은 셀프 영상입니다. 지하철 타고 학교 가는 모습,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 평범한 하루를 그대로 담죠. 브이로그 영상들 처음 본 (나이든)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입니다. “대체 이걸 왜 보지?” 영상 속엔 특별한 사건도, 대단한 정보도 없으니까요. 윗세대스럽게 표현하면 영상이 참 심심하죠. 

 

그런데 그 심심함이 브이로그의 포인트입니다. 자극적인 소재가 꽉 찬 세상에서 Z세대는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즐길 콘텐츠를 필요로 합니다. 브이로그는 자극 대신 소소한 공감을 편안히 소비하죠. “면을 3일 연속으로 먹다니 언니 진짜 면순이다. 나도 면 좋아하는데.(브이로그 댓글 중)” 

 

#일상 #저자극 #진짜. 브이로그를 둘러싼 키워드입니다. 브이로그 유행을 보며 마케터분들은 영상 형태만이 아닌 유행의 이유를 아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혹시 브이로그를 본 적이 없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요? 아래 영상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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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서관에서 먹을 수 있는 무소음 밥이 필요하다

 


 

무려 조횟수 251만을 넘긴 대학내일 유튜브 영상을 공유합니다. 두두두두! 바로 도서관에서 소리 안 내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소개 영상입니다. 시험 기간에 바빠지는 대학생들은 밥 먹으러 나갈 시간도 없이 도서관에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문제는 소음이죠. 포장 깔 때 바사삭 소리, 음식 씹는 아사삭 소리는 옆에서 공부하는 동기들에겐 큰 방해가 되거든요. 대학내일은 직접 데시벨 실험을 통해 소음이 적게 나는 제품들을 골라봤습니다. 혹시 이 메일을 보시는 독자 중 식음료 브랜드 직원 분 있으면 포장 벗길 때 먹을 때 소음 없는 ‘무소음 스낵’ 출시 부탁드려요.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먹을 수 있는 무소음밥은?

 

 

 

3 사랑 고백은 카톡으로. Z세대 연애관 보고서

 


 

카톡으로 하는 사랑을 고백, 가능하신가요? 3040 마케터 여러분은 말도 안된다 여기겠지만 Z세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 만 15~34세 미혼남녀 500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15~18세 응답자 중 무려 30.8%가 메신저를 통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SNS로 사귀기 시작한 비율도 10.6%입니다. 댓글 소환 “@김소영 너가 마음에 들어 우리 사귈래?” 연령이 낮으면 낮을 수록 온라인으로 사귀거나 헤어지는데 찬성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지인을 통해 사람을 소개 받고, 굳이 얼굴 보며 시작하는 연애는 일부 Z세대에겐 지나친 감정 소모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매칭 앱이나 SNS로 충분히 정보를 얻은 후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게 합리적이라 여기죠. 진지한 만남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이번 조사는 보여줍니다. 자세한 자료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Z세대의 연애관 조사 간략 기사 (대학내일 20대연구소)

Z세대의 연애관 조사 보고서 PDF (대학내일 20대연구소)

 

 

 

Q. 이 단어는 무슨 뜻?

갑분O

 

‘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는 뜻의 신조어 ‘갑분싸’는 알고 계시겠죠. 대화하던 중 누군가 이상한 소리를 해 사람들 사이 분위기가 착 가라앉는 장면을 묘사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갑분싸는 어미를 바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갑분광고(갑자기 분위기 광고), 갑분아이유(갑자기 분위기 아이유) 등. 

 

최근 오비맥주는 발포주 ‘필굿’을 광고하며 ‘갑분굿’이란 카피를 선보였습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 받는 순간을 필굿이 나타나 날려버리죠. 신조어 중에도 스테디셀러와 반짝 유행이 있습니다. 반짝 유행 신조어는 TV에 소개된 순간 이미 철지난 것이 되버리고 말죠. 갑분싸는 일종의 ‘표준어’의 반열에 오른 스테디셀러라 촌스럽지 않게 Z세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조어를 활용하려는 마케터분들은 스테디셀러인지 아닌지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P.S. 그냥 Z세대 인턴에게 "이게 써먹어도 촌스럽지 않을까?" 물어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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