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대한민국 1559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내용을 활용해 작성한 글입니다.
H&B스토어, 얼마나 가고 얼마나 살까
최근 몇 년간 H&B스토어는 동네에서도 쉽게 보일 만큼 많아졌습니다. 최근 이용 경험이 있는 오프라인 쇼핑 채널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43.5%). 특히, 20대의 H&B스토어 이용률은 편의점·대형마트·라이프스타일샵에 이어 4번째로 높습니다. H&B스토어가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거죠.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6p)
그럼 사람들은 H&B스토어를 얼마나 많이 가고 얼마나 많이 살까요? 최근 3개월 내 방문자 500명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소비자들은 월평균 3.2회 H&B스토어에 방문합니다. 월 1회 이상 방문자도 83.4%나 됩니다. 10번 방문할 때 5.7번 정도 구매하며, 한 번 구매할 때 평균 21,700원 정도 지출합니다.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11p)
위 데이터는 추후 H&B스토어 입점을 고려할 때 유의 깊게 살펴볼 만 합니다. H&B스토어 소비자들의 방문 빈도·구매 빈도·구매 금액대 등 구매 행태가 우리 브랜드의 제품 구매 행태와 잘 맞는지 점검해보면, 입점 여부 의사결정의 힌트가 될 테니까요.
H&B스토어, 잘 팔리거나 요즘 뜨는 제품
H&B스토어에서 주로 구매하는 제품 TOP 3는 클렌징·립 메이크업·기초 화장품입니다(각 41.4%, 38.4%, 35.6%). 연령대별로 10대에서는 립/아이 메이크업 제품, 20~30대는 클렌징 제품, 40대는 기초 화장품 구매를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하는 편입니다.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14p)
구매율이 높은 클렌징·립 메이크업·기초 화장품은 작년보다 구매가 늘었다고 꼽힌 제품이기도 합니다(각 20.6%, 21%, 16.6%). 이렇게 잘 팔리는데 구매율도 증가하는 카테고리는 기억해두면 좋겠죠. 이외에 팩/마스크팩·헤어케어·선케어 등도 작년보다 구매가 늘었다고 하네요(각 16.8%, 13.8%, 13.2%, 12.6%). 반대로 작년보다 구매가 감소했다는 제품도 있습니다. 일반식품·기초 화장품·향수·여성용 위생용품 등이 꼽혔습니다(각 11.6%, 8.6%, 6.6%, 6.2%). 살펴보면 ‘H&B스토어에서 꼭 사야 할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죠.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15p)
특히 기초 화장품·여성용 위생용품은 쓰던 걸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력이나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일반식품은 H&B스토어의 주력 제품도 아니고요.
기초 화장품은 H&B스토어에서 더 많이 사기 시작한 소비자도 많지만, 덜 사게 된 소비자도 많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정 소비자는 구매율이 늘었지만 다른 소비자는 구매율이 줄어든 경우죠. 이때는 좀 더 세부적인 단위로 H&B스토어의 기초 화장품 구매행태를 살펴볼 수 있는 추가 조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H&B스토어를 더이상 찾지 않는 사람들
한편, H&B스토어 비 이용자 중 예전엔 가다가 최근 발길을 끊은 소비자도 꽤 됩니다(39.8%). 이유는 전반적인 소비 자체가 줄어서(21.9%), H&B스토어 대신 갈 수 있는 쇼핑 공간이 다양해져서(20.3%), H&B스토어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18.1%), 예전에는 H&B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던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어서(16.5%)라네요.
다시 말해 H&B스토어는 소비를 줄여야 할 때 우선순위가 높은 채널이라는 겁니다. 경기 불황 등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죠. 더불어 예전과 달리 요즘은 H&B스토어가 아니더라도 방문할만한 쇼핑 공간도 많아졌고, 여기서만 팔던 제품을 이제는 다른 채널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대안이 많아진 거죠.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7p)
그래서일까요? H&B스토어의 주 이용층인 여성과 30대에서 방문 빈도가 줄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각 23.4%, 30.5%). 방문 빈도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전반적인 소비가 줄거나, 예전보다 가격이 비싸게 느껴져서라고 하네요(각 41%, 26%). 여러분들도 그러신가요?
이렇게 H&B스토어의 가격 경쟁력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더욱 늘어난다면, 다른 소비자들처럼 더이상 H&B스토어를 찾지 않게 될 여지도 충분해 보입니다. 앞으로 H&B스토어 업계는 이러한 불안 요소를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오픈서베이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 2019 (12p)
H&B스토어 입점 제품, 얼마나 신뢰할까
여전히 H&B스토어 입점을 고려 중이라면, 소비자들의 H&B스토어 이용 태도 관련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H&B스토어에서 처음 보거나 새로 출시된 제품을 잘 산다거나,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여기서 판매하면 믿고 살 수 있다는 소비자는 적은 편입니다(각 17.8%, 36.6%). 인지도가 적은 신제품 담당자라면 꼭 한 번 점검해볼 만한 데이터가 아닐까 싶네요.
반면, 물건 구매와 상관없이 구경하는 재미로 H&B스토어에 간다거나, H&B스토어에 비치된 테스터 제품을 적극 사용해본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각 65.8%, 52%). H&B스토어 입점이 판매율에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인지하고 체험해보도록 하는 데는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나아가 H&B스토어에서는 가격 할인·1+1 프로모션 등 이벤트 제품을 사는 편이라는 비율도 상당히 높습니다(78.8%). 이를 고려한다면 신제품 홍보 및 판매 효과를 높이기 위해 테스터 제품 비치 및 프로모션/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를 읽어야 할 또 다른 이유
H&B스토어 트렌드 리포트는 이외에도 15~59세 남녀가 생각하는 H&B스토어의 장점 인식, 계획 구매 여부 및 구매 시 주요 고려 요소, H&B스토어 브랜드별 주 이용률 및 이용행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