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v의 매거진

초심자도 브런치 글 쉽게 쓰기

유디v

2020.05.2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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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계정/퍼스널 브랜딩 등 작가를 위한 브런치 노하우 공유

 

 

브런치 정보성 게시물

작성 노하우

 

브런치는 주로 에세이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다뤄보려는 건 에세이가 아니라 정보성 게시물이다. 각자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목적과 목표가 다르겠지만, 나처럼 특정한 정보나 노하우를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작가들이 있다. 기업 계정을 운영하는 홍보 담당자라든지 퍼스널  브랜딩하는  전문 프리랜서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브런치에 글을 처음 써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정보성 게시물은 정보 전달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보만 전달하는 글은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 결과 나오는 아무개 페이지와 전혀 다를 게 없다. 정보를 획득한 독자는 이 글의 저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업인지 더 이상  관심 갖지  않고 페이지를 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추거나, 작가로서 영향력을 얻기 위해 글을 쓴다. 정보 전달만 잘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브런치 게시물의 구조 ]


1. 이 글을 왜 썼는가  :  의도와 목적, 글쓴이의 관점을 드러낸다.

2. 요약  :  읽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3. 본문 내용  :  잘 읽히게 적는다.

4. 제언  :  전체 글 내용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고 정리한다.

5. 행동 제안  :  글을 다 읽은 독자가 이탈하기 전에 행동을 유도한다.

 

[ 브런치 글쓰기 스킬셋  ]


- 넘버링과 카테고라이징  :  본문 내용에 숫자를 매기고, 이해하기 쉽게  구조화한다.

- 텍스트 가독성 높이기  :  명사를 추출하고 폰트와 배경색을 활용한다.

- 정반합 글쓰기 (not A but B)  :  독특한 관점은 '왜 B인지'가 아니라 '왜 A가 아닌지'에서 나온다.

 

※ 이 글은 정답이나 해법이 아니다. 브런치에 일 년 정도 글을 쓰면서 느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뭐든 처음 할 때는 막막한 법이고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초심자에게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 1 ]   이 글을 왜 썼는가  

의도와 목적, 글쓴이의 관점을 드러낸다.

 

 


 

[ 예시 이미지 1 ]

 

 

 


 

[ 예시 이미지 2 ]

 

 

 

글쓴이만의 관점을 드러낼 수 있는 파트가 두 개 있다. 상업용 블로그 글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이 두 파트를 꼭  신경 써서  적는다. (분량은  3 문단을  넘지 않게 적는 것을 추천한다)

 

- 글의 서두 : 이 글을 왜 썼는가

- 글의 마무리 : 글쓴이의 제언

 

내가 글의 서두를 적을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정반합(正反合)' 구조다. 서두의 내용을 정반합으로 구성하여 차별점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정반합을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A라는 정론이 있을 때 B라는 반대되는 의견을 비교하여, A와 B 둘을 종합한 C라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다. 글의 서두에는 다음과 같이 적용할 수 있다.

 

정 (正) : 독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드러낸다.

반 (反) :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결과물과 다르다는 것을 어필한다.

합 (合) :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낸다. (본문 내용)

 

보다시피 정반합 구조의 기본 전제는 독자 중심으로 적는 것이다. 이 글을 왜 썼는지를  적는 건  진짜로 글쓴이의 의도/목적을 적는 게 아니다. 글쓴이 개인의 의도/목적이 아니라 글 자체의 의도/목적을 드러내는 게 포인트다. 독자가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당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정 (正)으로서 독자가 처한 상황, 독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욕구(Pain Point)를 짚어낸다.


독특한 관점은 반 (反)에서 나온다. 스타트업 씬(sene)에서는 그런 말이 있다. 고객도 고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독자도 자기가 원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진짜로 자신한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를 수 있다. 그래서 비교 대상을 두어 본 글의 차별성을 강조해주는 것이다. 

 

Ex) "당신에게 진짜로 필요한 건 이 글이다"

Ex) "그냥 글쓰기 노하우는 많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려는 건 문장 쓰기다"

Ex) "매뉴얼이 실패하는 건 매뉴얼 양식이나 작성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거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린(Lean) 매뉴얼이다“

 

이렇게 정(正)과 반(反)을 서두에서 던져주면 자연스럽게 글의 본문 내용은 독특한 관점을 가진 합 (合)이 된다. 나는 이를 정반합 글쓰기 방식이라고 부른다. B가 중요하다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건 '왜 A가 아니라 B인지(not A but B)'이다. 

 

 

[ 2 ]   요약   

읽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 예시 1 ]

 

 


 

[ 예시 2 ]

   

정보성 게시물에 유입된 독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눈을 굴린다. 보통 글의 서두를 읽은 다음 스크롤을 슥슥 내리면서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서두 다음에 요약을 적어둔다. 요약문은 글을 읽을지 말지 결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다.

 

요약의  또 다른  기능은 독자가 글 내용을 갈무리하기 쉽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 대해 연구한 분자생물학자인 John Medina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다짜고짜 세부 정보를 읽고 분석하기보단 전체 구조를 먼저 이해하려고 한다. 그래야 전체 구조 안에서 각각의 세부 정보가 어디에 속하는지 정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보 분류를 제대로 안 해준 글을 많이 본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글쓴이가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들을 [ A, 1, 2, ㄱ, B, ㄴ ] 이런 식으로 두서없이 적는다. 지금 이 글 내용도 만약 정리를 제대로 못하는 글쓴이였다면 아래와 같이 적었으리라.

 

 1. 글의 서두에 의도와 목적을 적어라.

 2. 가독성을 높여서 잘 읽히게 적는다.

 3.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준다.

 4. 글의 마지막에는 독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문구를 넣는다.

 5.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쓴다.

 

위와 같은 목차는 독자가 머릿속에 내용을 정리하기 어렵다. [ A, B ], [ 1, 2 ], [ ㄱ, ㄴ ] 처럼  정보를 분류해줘야 이해하기 쉬운데 분류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위 목차(요약)도 적지 않고 바로 정보만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요약문을 먼저 적어줘야 정보를 기억하기 편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 3 ]   본문 내용   

잘 읽히게 적는다.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한 몇 가지 글쓰기 스킬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문장 뜯어고치기(https://brunch.co.kr/@goodgdg/77)'에서 자세히  다룬 적 있으니 간단하게만  정리한다.

 

- 넘버링과 카테고라이징 : 여러 정보를 분류하여 숫자를 매기고, 카테고리를 나누어 정보를 분류한다.

 

- 텍스트 가독성 (명사 추출) : 문장으로 적지 말고 문장 앞에 명사를 추출하여 따로 적어둔다. 

  ↑ 지금 이 문장처럼.

 

- 텍스트 가독성 (폰트와 배경색) : 기본적으로 각 문단의 핵심 문장에는 폰트에 강조색을 넣는다. 전체 내용 안에서 굵직한 대주제의 경우에는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배경색을 넣는다.

 

 

[ 4 ]   제언   

전체 글 내용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고 정리한다.

 

브런치 채널 자체가 작가를 위한 플랫폼이다. 만약 작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관심이 없다면 브런치에 글을 쓸 게 아니라 다른 채널에 쓰는 게 낫다. 만약 브런치에 글을 쓸 거라면 그 목적과 채널 성격에 맞게 글쓴이의 관점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똑같은 정보 제공 글이라 할지라도 브런치에서는 제언을 항상 쓰는 편이다.

 

하지만 모든 글에서 개인적인 관점이라든지 인사이트를 적어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요약문을 다시 적어 수미쌍관을 맞추거나 독자가 놓치기 쉬운 기타 노하우라든지, 독자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 등을 첨언하는 식으로도 적는다. 어찌 됐든  목적은 이상한 이모티콘 섞인  상업 글처럼  '단순한 정보 제공 글'이 아니라  브랜딩 된  브런치 글을 쓰는 것이다.



[ 5 ]   행동 제안   

글을 다 읽은 독자가 이탈하기 전에 행동을 유도한다.

 

우리가 일할 때 성과라는 것을 만들어내려면  과업을  추진시켜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실제로 행동하는 '과업'이 있어야 하고, 과업은 실제로 '추진'되어야 의미가 있다. 정보성 글도 마찬가지다.

 

독자가 정보성 글을 읽고 가장 만족하는 상황은 무엇일까? 실제로 그 정보가 어딘가에 쓰일 때다. 물론 단순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글을 읽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궁금함만 채워주는 것보다 독자가 기대하지 않았던 효용까지 만들어내는 게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글이 담고 있는 정보가 독자의 삶 어딘가에서 실제로 쓰이도록 '행동을 추진시키는 것'이 좋다. 웹으로 치면 일종의 CTA(Call to Action) 장치를 만드는 셈이다.

 

이렇게 다섯 가지 브런치 글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았다. [ 글의 서두, 요약, 본문, 제언, 행동 제안 ] 까지  각각의 항목을 정해놓고 여기에 맞춰서 적어보면 막막함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이미 글을 몇 번 써본 글쓴이라면 이전에 썼던 글을 위 다섯 가지 구조에 맞게 Rewriting 해보기를 추천한다. 글의 주제나 성격에 따라 요약이 없는 게 나을 수도 있고, 제언하기 어려운 경우 등등 Case by Case가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노하우만 얻어가시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적어볼 수 있겠다. 

 

독자가 단지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심심풀이로 글을 읽어보는 것이라 할지라도 더 나은 가치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독자의 경험이 '궁금증 해소'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도록 유도한다. 정보를 실생활에서 써보도록 행 동을 유도하여 글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게끔 만든다.

 

다시 정리하면-

 

1. 이 글을 왜 썼는가  :  의도와 목적, 글쓴이의 관점을 드러낸다.

2. 요약  :  읽을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3. 본문 내용  :  잘 읽히게 적는다.

4. 제언  :  전체 글 내용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고 정리한다.

5. 행동 제안  :  글을 다 읽은 독자가 이탈하기 전에 행동을 유도한다.

 

위 다섯  가지를  포함시켜서  글을  적어보길  추천한다. 만약  이미  썼던  글이  있다면  이  글과  비교하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나라고  항상  정해진  구조로만  글을  쓰는  건  아니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인사이트만  잘 골라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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