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카오마케팅’에서 참 좋은 놈이지만, 카카오스토리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던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의 이야기 이다.
01 매력적 마케팅채널일 줄 알았던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카카오에서 만든 다양한 채널 중 가장 강력한 채널은 뭐니뭐니해도 카카오톡이다.
물론 감청, 기술적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지만,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철옹성과 같고, 어떤 메신저앱도 카카오를 무너트리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네이버가 “검색광고”라는 안정적인 수업원을 “검색”이라는 검색엔진 본연의 기능에서 찾았듯이
카카오도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본연의 기능에서 광고수익을 찾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게임” “선물하기” “카카오택시” “카카오대리운전”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카카오톡을 게이트웨이로 하는 일종의 서비스이지 카카오톡 자체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반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는 카카오톡 본연의 기능을 활용하면서 전체메시지 및 광고상품을 통해서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상품이다.
고객이 가진 카카오톡에 ‘전체메시지’, ‘일대일대화’, ‘광고상품’을 노출시켜 고객의 카카오톡에서 마케팅을 직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옐로아이디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에 직접 마케팅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상품으로 출시 전 큰 각광을 받았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달랐다.
지금은 광고주들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마케팅 채널이 되고 말았다.
광고주들의 활성 사용자 숫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기능적인 업데이트에는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을뿐 아니라 다양한 규제로 인해서 사용에 모양새가 빠지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마케팅 현장에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는 매우 매력적인 놈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옐로아이디를 통해서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이 많고, 기본의 마케팅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엮으면서 전환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매력적인 놈을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카카오스토리에 묻혀 그 이름 한번 들어보지 못한 광고주들이 허다하다.
그런 가운데 네이버의 톡톡은 무서운 기세로 옐로아이디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vs 네이버 톡톡 비교’ 칼럼 바로가기 >
02 시작이 엄청 어려웠던 옐로아이디
일단 옐로아이디와 비슷한 상품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에 마케팅의 방향을 잡기가 애매했다.
옐로아이디의 핵심 기능은 고객의 카카오톡을 통해, 1) 일대일 대화가 가능하며 2) 전체메시지를 보낼수 있다는 이 두 가지 기능이다.
이런 대표적인 기능에서 봤듯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려면,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효과적인 친구추가 방법에서 많은 분들이 벽에 부딫혔다.
1. 광고를 활용해라
우선 친구를 추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광고를 활용하는 것 이다.
광고상품의 경우 카카오톡의 “추천플러스친구”라는 영역에 노출되는데, 친구추가 당 200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돈으로 맺어진 친구라, 마케팅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한 쇼핑몰에서는 광고상품을 통해서 친구를 늘였지만, 이 친구들을 통해서 전체메시지를 보냈을 때 2% 미만의 충격적인 오픈율이 나왔다. 즉 이들은 마케팅에서 별로 도움을 주지 않는 고객들이다. 돈만 버린 것이다.
2. 기존 마케팅과 적극적으로 엮어라!
친구를 추가하는 두번째 방법은 기존의 마케팅과 적극적으로 엮는 방법이 있다.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블로그, 오프라인 등을 통해서 옐로아이디와 ‘친구 추가’했을 때, 어떤 혜택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친구추가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이다.
필자가 컨설팅 했던 단식원의 경우는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의 친구추가 링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상담건수의 경우 10건 중 8건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해서 들어왔으며 이는 차후에 전체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자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전체메시지의 오픈율은 15%를 차지했다.
필자가 컨설팅 했던 수산물업체의 경우 기존 고객들에게 쿠폰을 배포하기 위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사용했는데,
기존 고객의 상당수가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해 재구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실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옐로아이디를 통한 재구매로 발생하고 있다.
부천의 수학학원의 경우 오프라인 전단지에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공개해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카카오톡으로 받고 있다.
매우 간단한 개념의 O2O 마케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 마케팅 시스템에 어떻게 엮어야 하는지가 고민이지 엮기만 한다면,
고객들은 이미 익숙한 카카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출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들을 낼수 있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는 시작이 매우 어려운 플랫폼이다. 효과적으로 친구만 모으기 시작한다는 이 친구들을 통해서 다양한 마케팅 시도들을 할수가 있다.
03 교육에 무관심한 카카오
이렇게 시작이 어려운 마케팅채널들은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키워드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혼자서 사전지식 없이 집행하기 까다롭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는 무료강의를 통해서 광고주의 홀로서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토어팜, 네이버모두 심지어 블로그까지 네이버는 고객이 자신의 채널을 사용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오는 어떤가? 기껏해야 “광고상품” 교육 이외에는 어떤 교육도 없다.
특히,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인지, 어떻게 초기에 활용을 해야하는지 전혀 교육시스템이 없다.
옐로아이디 공식블로그를 통해서 몇몇 사례들과 팁들을 올려두었지만, 수많은 광고주들은 옐로아이디 공식블로그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흙 속에 묻혀 있는 진주와 같은 옐로아이디를 세상에 드러내기는 켜녕 흙 속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꼴이다.
04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양한 제재들
어떤 서비스든 초기에는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정책들이 추가되면서 이런 시도들도 하나씩 줄어들게 된다.
옐로아이디의 경우는 정부의 규제가 대표적이다.
일단 고객과의 대화내용이 3일간만 저장이 된다. 이는 과거 카카오 감청사태의 후유증으로,
옐로아이디에서 고객과 대화를 했다면, 중요한 내용을 별도로 남겨둬야 큰 무리가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광고), 수신거부, 고객센터 안내” 등의 문구를 전체메시지발송시 넣어야 한다.
이메일, SMS 등과 함께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는 무조건 사용해줘야 하는데, 이런 문구 자체가 고객들의 오픈율을 크게 떨어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10월 10일의 공지사항인데, 최근에 정보통신망법(제50조제8항) 및 시행령(제62조의3)에 따라 수신동의를 받은 자는 동의를 받은 날로부터 '매 2년마다' 해당 수신자의 수신동의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
이런 제재들이 옐로아이디 운영자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전체메시지를 하나 보내는데도 이렇게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으며 고객과의 대화도 별도로 기록하지 않으면 3일후에는 날라가버리니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이렇게 귀찮은 장애물을 뛰어넘어서라도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해야만 하는걸까? 라고 광고주가 묻는다면 카카오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05 대기업이 사용 불가능한 옐로아이디
필자는 한 화장품 대기업에서 옐로아이디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서 상담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사용하기에 옐로아이디는 한계가 너무 많았다.
대표적으로 일대일 상담의 경우 최신 100명의 대화만 기록에 남는다.
이벤트 관련된 내용을 전체메시지를 보낸 후, 동시에 300명이 넘는 고객들의 상담 요청이 온다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는 최신 순으로 앞의 100명만 상담해 줄 수 있고, 200명은 상담해 줄 수 없다.
또한 옐로아이디 자체에서 선물주기라던가 자체 결제기능이 없기 때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친구추가 방식이 “카카오톡 친구추가”외에 전화번호의 활용, 이메일의 활용이 안되기에 적극적인 사용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은 자체 고객DB가 많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데, 이때 카카오톡 옐로아디를 사용할수 없다는 점이 대기업의 사용율을 낮추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에서는 “알림톡”등 대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론 대기업의 사용율은 그리 높지 않는 편이다.
즉, 대기업에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란 전혀 매력이 없는 놈이다.
06 떠나가고 있는 광고주, 너무 늦은 전체메시지 1만건 무료제공
옐로아이디가 나온 지도 베타버전을 포함해 만3년의 기간이 넘었다.
옛말에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듯이, 서비스 초기 노를 적극적으로 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 물이 다 빠져나갔다.
물론 카카오가 그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바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듯이, 옐로아이디를 만들어 놓고 방치한 것은 카카오의 최대 실책 중 하나라고 본다. 흙 속에 묻힌 옐로아이디를 아직도 흙 속에서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 사용자수를 늘리고자 전체메시지를 1만건 무료제공 해줬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싸이월드가 다시 싸이월드의 이용자를 늘려보겠다고, 도토리를 10개 주는 것과 같는 꼴이다. 도토리 10개를 준다고 사용자가 다시 싸이월드를 찾아가지 않는것과 같이, 1만건 무료전체메시지 쿠폰을 매달 준다고 해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의 사용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옐로아이디는 시작이 매우 어려운 플랫폼이다.
시작만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하면 그 뒤에는 전체메시지를 주지 않더라도 광고주는 돈을 벌기 위해서 옐로아이디의 다양한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런데 옐로아이디는 시작이 어려운데, 다양한 활용방법들에 대해서 교육 등의 방법으로 해법을 제시해주지 않는데, 즉, 시작도 못하겠는데, 시작 후에, 친구가 늘어야 효과가 있는 1만건 무료제공이 무슨 매력이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네이버의 톡톡은 초기에 듣보잡으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스토어팜, 쇼핑윈도, 블로그, 지도서비스 등과 함께 엮이면서 비지니스용 메신저 시장에서 강력한 플랫폼으로 등장하고 있고 톡톡의 강력한 효과를 교육을 통해서 광고주들이게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광고주는 옐로아이디보다 네이버 톡톡이 더 핫하다고 느끼고 있다.
카카오가 교만했던지, 너무 바빴던지, 정부의 제재가 너무 심했던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지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이미 광고주는 떠나가고 있다.
흙 속에 묻힌 진주가 영원이 묻혀버릴 것 같다.
ㅣ에디터 소개 온라인 광고 컨설턴트 오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