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아줌마 오종현의 매거진

네이버에서 공정하지 못한 영역들

오씨아줌마 오종현

2017.09.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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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검색결과를 구성하고 노출시키는 것은 네이버의 의무이자 네이버 마음이다. 그러나 다양한 곳에서 비교적 좋은 정보를 찾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네이버 서비스들만 노출이 되고, 타서비스들은 노출이 잘 되지 않는 영역들이 존재한다. 한편, 최근 C-rank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금수저와 흙수저 사업자의 차별이 심화되면서 이 역시 공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타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와 흙수저 사업자의 관점에서 네이버의 공정하지 못한 영역들을 이야기 한다.

 

01. 검색광고

네이버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검색광고이다. 실제 검색광고에서 상위에 노출이 되고, 매력적인 광고문구를 사용하게 되면 매출에 큰 영향력이 있다. 특히 광고소재가 오로지 텍스트로만 구성 되어있기 때문에, 광고문구를 어떻게 쓰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네이버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홈페이지들의 광고가 더 눈에 띄게 되었다.

 

 

   

 

좌측 이미지는 “네이버 톡톡”이, 우측이미지는 “네이버 로그인”이 검색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화면이다. 작은 차이이지만, 별도로 “톡톡” “N로그인” 표기를 해주면서 고객에게 특별함을 전파하고 있다. 텍스트로만 광고소개를 만들어야 하는 검색광고에서 이런 별도표기는 큰 특혜임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사 서비스를 대놓고 “차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톡톡” 말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텔레그램” “자체상담” 등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광고주도 동일하게 노출시켜주거나 동일하게 빼줘야 공정할 것이 아닌가? 또한 “네이버아이디로 로그인” 말고 “페이코 로그인”, “구글 로그인”, “카카오 로그인”, “페이스북 로그인” 등도 동일하게 노출시켜주거나 동일하게 빼줘야 공정한 것인 아닌가?

 

  

 

사실 진짜 큰 문제는 위의 이미지이다. 비키니 검색시 상위에 노출되는 3개 모두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고 있고, 그덕에 “N pay”라는 표기가 노출이 되었다. 네이버페이는 구매와 직접 관련이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수수료 장사를 한다. 그런데. 페이코, 카카오페이, 이니시스, LG유플러스 서비스는 이곳에 전혀 표기되지 않는다. 네이버페이를 보는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네이버페이 적립을 떠올리고 네이버 페이로 결제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별도의 결제 표기가 안되는 경쟁업체들은 네이버 페이와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같이 노출시키던지, 같이 빼는 것이 공정하다.

몇달 전에, 네이버페이와 할인율까지 넣으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계획이 철회되었던 사태를 볼때 네이버의 전략은 뚜렷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검색광고에서 너희도 저렇게 눈에 띄고 싶으면 네이버 서비스 써!” 이다. 검색점유율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광고상품을 통해서 자신의 서비스를 대놓고 강요하는 것은 공정한것인가? 불공정한것인가? 네이버는 답을 해야한다.

 

 

02. 파워컨텐츠 & 공식블로그, 포스트

  

 

 


 

네이버에는 블로그, 카페, 포스트를 위한 전용 광고상품이 있다. 파워컨텐츠이다. 필자의 경험을 봤을때 비교적 효율이 괜찮은 광고상품이다. 특히 검색광고에 비해서 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면서 통합검색에 상위에 노출되기에 많은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런데 문제는 파워컨텐츠 역시 네이버의 서비스만 사용할수 있다.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포스트”만 광고할 수 있고,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다음카페 등은 광고를 할 수 없다. 파워컨텐츠의 목적이 좋은 컨텐츠가 광고를 통해 상위노출 되는 것인데, 타플랫폼을 아예 배제하는 정책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애초에 막아버리는 무리수로 보인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 카페, 포스트의 사용량이 많지만, 그렇다고 사용량이 적은 타플랫폼을 배재하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한편 네이버에는 “공식 블로그” “공식 포스트” 서비스가 있다. 네이버가 제시한 일정 기존에 맞으면 “공식”이라는 뱃지를 준다. 그런데 문제는 오로지 네이버 블로그와 포스트에만 준다는 것이다. 3년즈음 워드프레스로 기업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인기였었다. 그 당시 적지 않는 기업들이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런 기업들은 현재 공식 블로그 조건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블로그를 쓰지 않는 원죄로 인해서 공식블로그로 인정받지 못한다. 

 

“공식 블로그”는 기업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지 안쓰는지가 크게 상관 없다. 그런데 기업의 실질적 공식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공식 블로그” 신청의 기회가 애초부터 박탈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

물론 네이버 블로그의 사용도가 높은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공식 광고상품과 공식 블로그에 네이버 서비스가 아니면 사용기회가 원천적으로 없다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 불공정한 것인가?

 

 

03. 네이버쇼핑

스토어팜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간단히 말하면 네이버가 제공하는 쇼핑몰빌더이다. 제작에는 전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고객이 제품을 결제했을때 네이버는 결제수수료를 떼간다. 네이버가 만들어서 현재 네이버페이만 지원이 된다. 이건 네이버 서비스니까 이해해주자.

그런데 문제는 통합검색에 노출되는 컨텐츠는 대부분 “스토어팜”과 “종합몰” “오픈마켓”이라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일반 쇼핑몰 역시 네이버 쇼핑에 노출될 수 있지만, 실제 조회수가 많은 키워드에서는 스토어팜과 인기 종합몰, 오픈마켓을 제외한 일반 쇼핑몰이 노출되는걸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쇼핑몰이 경쟁력 있는 키워드를 통해서 네이버쇼핑영역에 상위노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 쇼핑몰로 네이버 쇼핑영역에 상위노출 할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네이버쇼핑광고 하나 뿐이다.

  

더욱이 기가막힌 것은 스토어팜이 실제 상위노출이 잘 되는 것은 물론 구매시 지급되는 포인트 역시 별도로 표기되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할인율이나 포인트 혜택은 나오지도 않고, 일반 쇼핑몰 역시도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네이버 쇼핑은 네이버 스토어팜만 나오는 곳이다!”라고 규정했다면 이런 불만도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모든 쇼핑몰이 공정하게 노출이 되고 경쟁할것 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스토어팜만 상위노출, 스토어팜만 특별하게 표기되는 이 상황이 공정한 것인가? 불공정한 것인가?

 

 

04. C-rank

네이버의 검색알고리즘은 C-rank는 2016년에 블로그에 적용되었고, 2017년 6월 카페에 그리고 2017년 8월 지식인에 적용되었다. 주체와 출처 그리고 사용자의 반응을 중요하게 여기는 C-rank는 지금까지 네이버가 만든 알고리즘 중 가장 어뷰징에 강력하다. 블로그의 경우 C-rank 적용으로 부터 2년이나 지났지만, 이 알고리즘을 뚫고 상위노출시키는 업체는 많지 않다. 나름 네이버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필자 역시도 C-rank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인 글들을 많이 적었다. 그런데 C-rank 적용 2년이 되어가면서 몇몇 부작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스타트업에게 굉장히 불리하다. 기본적으로 C-rank는 운영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생 기업에게는 독약과 같다. 광고상품이나 블로그 체험단 등의 다른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바로 공식블로그와 공식포스트 등 “공식”의 가중치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위의 표는 블로그의 C-rank 지표인데, 마지막 줄을 보면 공식블로그가 있다. 우선 “공식”은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면 애초에 받지도 못한다고 했다. 외부블로그로써는 매우 억울할 수 있다. 근데 사실 더 억울한 것은 여기에 있다. 공식블로그는 기존이 매우 까다로운데 기업의 경우 주식상장이 된 기업이나 외부감사를 받는 큰 기업들만 만들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런 큰 기업들이 만든 공식 블로그와 포스트에 가중치까지 주어지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컨실러, 국가장학금, 사후피임약 등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몇몇 키워드를 검색하면 어김없이 공식블로그, 공식포스트들이 노출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작은 기업이 아무리 글을 잘 쓰더라도 “공식 블로그, 포스트”보다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은 굉장히 드물다. 

 

 

반면 공식 블로그, 포스트에서 대충 글을 쓰더라도 상위노출 될 가능성도 있다. 필자가 모 쇼핑몰에 방문 했는데 이 업체는 규모가 커서 공식 포스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이 한층 수월했다. 상위노출 하고 싶은 키워드들 중 70% 이상은 상위노출이 되었다. 공식 포스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반면 작은 쇼핑몰의 사장님과 상담했는데 공식 블로그, 포스트 자격이 되지 않았다. 이분이 운영하는 브랜드 블로그와 체험단을 통해서 상위노출을 시킨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큰기업들만 가능한 공식블로그, 포스트에 가중치를 주어 작은 기업의 노출기회를 박탈하는 C-rank가 공정한 것인가? 불공정한 것인가?

 

어짜피 네이버의 통합검색을 관리하는 것은 네이버의 몫이다. 네이버가 이렇게 한다고 하면 불만을 토로할 뿐 적극적으로 제지할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공정거래가 화두가 되는 지금, 네이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검색엔진으로써 보다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와 컨텐츠들에게 공정해주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ㅣ 에디터소개 광고 컨설턴트 오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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