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네이버 검색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신뢰도와 인기도를 중시하는 ‘C-랭크(C-rank)’를 도입한 것입니다.
C-랭크는 어뷰징에 강력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전 알고리즘인 ‘리브라’ 시절에는 네이버 마케팅에서 어뷰징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하지만 C-랭크는 ‘최적화 공식’을 철벽으로 방어했고, 약 1년9개월이 지난 지금 상위 노출을 보장해주는 언더마케팅 대행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리던 ‘일상블로그’보다는 ‘리뷰, ‘맛집’, ‘IT’ 같은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글을 생산하는 블로그가 상위에 노출되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네이버는 자신감을 얻은 모습입니다. 2017년 6월에는 ‘네이버 카페’를, 8월에는 ‘지식iN’에도 전격적으로 C-랭크를 도입했습니다. 향후 ‘네이버TV’, ‘폴라’, ‘포스트’, ‘웹문서’ 등 다양한 영역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C-랭크는 불평등하게 디자인됐다.
C-랭크 알고리즘에서 참고하는 데이터
‘네이버 Search & Tech‘를 통해서 밝힌 C-랭크 알고리즘이 참고하는 데이터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공식블로그’입니다.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C-랭크는 글의 출처에 가중치를 주고 있습니다. 이 지표가 ‘네이버 DB’, ‘BLOG Editor 주제 점수’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공식블로그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고, 네이버 DB에 브랜드에 관련된 정보가 많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지속해서 포스팅을 하면 상위 노출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식포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블로그는 주로 규모가 크거나 콘텐츠 생산 능력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신청 가능합니다. 때문에 개인 블로그나 개인사업자는 신청할 수 없습니다. 공부 잘하고 믿을 수 있는 우등생 콘텐츠를 주로 노출 시키려 한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몇몇 우등생들이 이를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콘텐츠 생산자들이 차별받고 있다.
공식포스트에는 하늘색 방패 모양의 공식 엠블럼이 부착된다.
조회 =수가 많은 키워드인 ‘컨실러’, ‘국가장학금’, ‘사후피임약’을 검색해봤습니다. 공식 엠블럼이 부착된 포스트가 눈에 띕니다. 이들은 최소 2년 이상의 블로그와 포스트 운영 기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엠블럼이 부착된 ‘공식블로그’와 ‘공식포스트’는 상위 노출에 유리합니다. 개인 블로그가 특정 키워드로 아무리 좋은 글을 쓰더라도, 상위 노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실제로 한 ‘공식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쇼핑몰에서는 원하는 키워드 70% 이상을 상위 노출시킨 결과를 보였습니다.
즉, 공식블로그나 공식포스트를 만들 수 없는 작은 기업, 콘텐츠 제작자들은 인기 있는 키워드로 상위 노출이 매우 어렵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공식블로그, 공식포스트를 활용한 네이티브 애드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상위에 노출이 유리한 업체에 연락해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는 것입니다. 광고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인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상위에 오른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리브라 시절과 다를 바 없는 광고 콘텐츠가 상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더욱이 짧은 운영 기간을 가진 작은 기업, 콘텐츠 제작자들은 노출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 집니다. C-랭크는 출처와 블로그의 운영 기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 호시절, 작은 기업엔 보릿고개
2016년 7월 공개한 ‘주제별 출처의 신뢰도와 인기도를 반영하는 C-Rank 알고리즘‘ 글에서 C-랭크가 ‘문서 자체의 품질보다는 출처의 품질에 따른 결과가 검색 결과에서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보면 예견된 문제는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큰 기업과 단체에 네이버 상위 노출이 지금보다 좋은 시절이 없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해 공식블로그와 공식포스트에 노출시키면 쉽게 상위 노출을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노출 경쟁력이 있는 채널인 ‘네이버TV’를 활용한 도배도 가능합니다.
반면 작은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에겐 괴로운 시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상위 노출에 약점을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블로그 마케팅의 광고비가 ‘검색광고’,’ 파워컨텐츠’, ‘네이버쇼핑’ 등으로 옮겨가면서 네이버 광고의 단가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네이버는 방문자의 가치가 높은 플랫폼입니다. 검색 의도를 가지고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네이버 마케팅이 주요한 홍보 채널이라면 C-랭크에 혜택을 받고 있는지 차별을 받고 있는지 파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네이버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출처 : 블로터
ㅣ에디터 소개 블로터 박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