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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온라인에 있다 – 공공기관 콘텐츠 마케팅 성공 사례 5 [국내편]

콘텐타

2018.10.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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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도 온라인 마케팅을 합니다.

 

공공기관의 마케팅은 생소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공공기관과 관련된 마케팅의 개념은 1960년대부터 있었습니다. 공공마케팅이라고 하죠. 공공마케팅의 개념은 정부마케팅(government marketing)에서 시작합니다. 마케팅 연구자 코틀러와 레비 등은 경영 마케팅을 정부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죠(http://bitly.kr/yPjq, 박홍식)

 

공공기관의 마케팅은 더 조심스럽습니다. 아무래도 예산이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보여주기 식으로 마케팅을 할 경우, “내가 낸 세금을 저렇게 쓰인다고?”라는 반응이 나오겠죠. 오히려 마케팅이 역효과를 낼 것입니다. 그래서 공공기관 마케팅은 정말 ‘잘’ 해야합니다.

 


 

앞서 해외 공공기관들이 어떻게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공공기관의 온라인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시민은 온라인에 있다 – 공공기관 콘텐츠 마케팅 성공 사례 5 [해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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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라, 우리가 하는 일을!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 1.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브리핑(http://www.korea.kr/)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브리핑을 운영 중인 포스트를 통해 ‘국민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책을 쉽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정책브리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책브리핑은 정부에서 내놓은 다양한 정책 정보를 제공합니다. 웹사이트와 네이버 포스트, 페이스북을 운영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토핑’이라는 페이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은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모두 알기 힘듭니다. 이슈가 돼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거나 직접 관련돼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면 알 수 없죠. 정책브리핑에서는 정부가 내놓는 정책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정책은 내놓는 것으로 끝이 아니죠. 이행해야 합니다. 정책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책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진단,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전문가 칼럼도 정책브리핑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정책뿐만 아니라 ‘팩트체크’도 합니다. 자칫 잘못 전달될 수 있는 정책 정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지요. 이밖에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친해져라, 시민과!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 2. 고양시청(https://www.facebook.com/goyangcity)

 

고양시청은 공보담당관실 SNS홍보팀을 두고 페이스북 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티스토리 등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고양시청 페이스북 화면 캡처>

 

고양시청은 마케팅에 캐릭터를 활용합니다. 고양시의 ‘고양’과 고양이의 ‘고양’. 발음이 같습니다.

 

고양시청이 페이스북 페이지 ‘Our story’에 따르면, 이 점에 착안해 고양시청은 고양이를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바로 ‘고양고양이’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프로필 사진도 ‘고양고양이’로 바꾸고,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도 말끝마다 ‘~고양’을 붙였습니다.(예> 무료로 강연 들으러 올 고양?) 고양이를 캐릭터로 정한 또 다른 이유로는 ‘고양시’보다 많이 알려진 ‘일산시’라는 잘못된 시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합니다.(고양시의 행정구역은 일산동구, 일산서구, 덕양구입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14만 1481명이 ‘좋아요’를 클릭했고, 13만 9013명이 ‘팔로우’를 했습니다.(2018년 9월 2일, 페이스북 페이지 기준) ‘고양고양이’의 인기도 높은데요,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캐릭터 중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를 뽑는 ‘우리동네 캐릭터 당신의 최애캐에 투표하세요’(http://ourcharacter.kocca.kr/ourcharacter/vote.do) 예선에서 1만1358표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가장 많은 표를 받은 캐릭터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반달이었습니다. 반달이는 1만1875표를 획득했습니다.)

 

인기 캐릭터와 캐릭터에 맞춘 말투 ‘고양체’만 있다고 모두 시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고양시청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다른 지자체의 콘텐츠와 다릅니다. 일방적으로 시정 소식을 전하거나 공지를 올리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고양시청의 콘텐츠는 재미있습니다. 유머러스하고 유행을 반영하고 있죠.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 3. 부산경찰청(https://www.facebook.com/BusanPolice/)



<부산경찰 페이스북 화면 캡처> 

 

부산지방경찰청은 ‘부산경찰’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부산경찰’을 담당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아무도 안 볼 것을 올릴 바에는 재미있게 써 보자.” (http://news.kbs.co.kr/news/view.do?ref=A&ncd=2971151)

 


 

 

시작은 “이왕 이렇게”였지만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2012년 6월 문을 연 부산경찰 페이스북은 2013년 8월 ‘2013 대한민국 SNS대상 비영리부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제 4회 대한민국 SNS대상’에서 공공기관 부분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2015년에도 ‘제 5회 대한민국 SNS대상’ 공공기관 부분 대상을 받았죠.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를 좋아하는 시민은 32만 570명에 달합니다. 팔로우 수는 32만 25명입니다.(2018년 9월 2일 기준) 부산경찰을 좋아하고 팔로우하는 시민은 부산 시민만이 아닙니다. 전국에 퍼져있습니다.

 

‘부산경찰’이 받은 큰 인기 뒤에는 유머와 감동이 있는 콘텐츠가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경찰로 이미지를 바꿨습니다. 이미지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이 진행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알리는 데도 부산경찰 페이스북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심지어 범인을 검거하는 데도 부산경찰은 힘을 보탰습니다. 부산경찰을 통해 제보를 받아 검거에 활용했습니다.

 

참고: 소셜마케팅 성공 사례 4 : 부산 경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목적∙타깃을 뚜렷하게 하라!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 4. 강원도교육청(https://www.youtube.com/watch?v=PPxOrHNpW_c)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선생님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됐습니다. 강원도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나와 강원도 임용을 독려하는 영상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너’였죠. M.net의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주제곡 ‘나야나’를 개사한 곡에 맞춰 선생님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송 뉴스와 신문에서도 다룰 만큼 주목을 받았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의 목표와 타깃은 뚜렷했습니다. 목표는 예비 교사들의 강원도 임용 지원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타깃은 당연히 임용 고시를 앞두고 있는 예비 교사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방향도 확실했죠. 임용 고시를 앞두고 있는 예비 교사 세대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강원도 선생님의 이점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해당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마케팅 사례 5. 한국관광공사(http://korean.visitkorea.or.kr/)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관광을 성장동력으로 이끌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사입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지요.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이름으로 웹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등을 콘텐트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도 우리나라 관광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 등 12개 언어로 된 관광 콘텐츠를 전하고 있죠.

 

세계 각국은 이미 관광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중국 등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있어요. 그렇기에 더욱 한국관광공사의 어깨가 무겁겠네요.

 

한국관광공사 페이스북 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https://www.facebook.com/9suk9suklive)을 좋아하는 시민은 44만3942명에 이릅니다. 또 44만 3341명이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는 외면 받을 것입니다.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죠. 공공기관 마케팅, 콘텐츠로 새롭게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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