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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틱톡 대항마, 인스타그램 릴스 파헤치기

콘텐타

202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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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Facebook)이 틱톡(Tiktok)과 경쟁하기 위해 출시한 인스타그램의 신규 서비스 릴스(REELS∙15초 길이 짧은 영상 플랫폼)가 8월 5일(수) 미국에서 선보였습니다.

 

릴스에서 사용자들은 오디오와 배경 음악을 포함한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데요. 틱톡의 서비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은 릴스를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처음 테스트했고 이번 출시를 몇 달 앞두고서는 프랑스, 독일 그리고 인도에서 시험 운영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출시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틱톡의 미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금지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틱톡의 미국 사용자들은 현재 준비 중인 대체 플랫폼을 찾고 있습니다. 틱톡의 운영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생존을 위해 미국 운영권을 미국 회사에 팔려고 하고 있으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잠재적인 구매자로 보입니다.

 

릴스는 현재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직접 써보고 소개해 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하지만, 오늘날 Z세대들의 소통에서 쇼트 비디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릴스의 한국 출시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틱톡을 이용하는 한국 Z세대들의 변화를 또한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릴스의 사용법, 릴스와 틱톡의 미래, 페이스북이 릴스에 거는 기대 등에 대해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릴스 영상을 만드는 법

 

출처: 인스타그램(US) 공식블로그

 

 

먼저 릴스에서 쇼트 비디오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들은 홈 피드의 왼쪽 상단 버튼을 눌러 스토리를 게시할 수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화면의 하단부 선택 란에(라이브, 스토리)에 릴스 탭을 추가했는데요. 현재 스토리를 택했을 때 라이브 비디오 만들기, 텍스트 포스트 올리기 그리고 부메랑 기능이 화면 왼쪽에 펼쳐집니다. 인스타그램은 같은 자리에 릴스 관련 기능 탭(오디오, 스피드, 이펙트, 타이머)을 추가한겁니다.

 

각 기능의 역할은 인스타그램 영문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릴스를 만드는 방법은 틱톡에서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틱톡의 편리한 비디오 창작 기능과 비교하여 릴스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매끄러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어느 게시물이 릴스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홈 피드 화면에서는 슬레이트 모양의 아이콘, 

출처: 인스타그램(US) 공식블로그

 

탐색 화면에서는 슬레이트 모양의 아이콘과 Reels 명시, 

출처: 인스타그램(US) 공식블로그

 

 

홈 피드나 탐색 페이지를 스크롤하다 보면, 왼쪽 하단 부에 슬레이트 아이콘이 달려 있는 게시물을 찾을 수 있으실 텐데요. 릴스 포스트임을 알려주는 아이콘입니다.

 

 

릴스 비디오는 인스타그램에서 어떻게 보일까?

 

출처: 인스타그램(US) 공식블로그

 

 

릴스 비디오의 화면 구성은 틱톡과 유사해 보입니다.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 있고, 사진 속 빨간 줄 철럼 영상에서 어떤 오디오 트랙이 사용됐는지 볼 수 있죠.

 

 

어느 개인 사용자가 올린 릴스 영상은 어디에서 모아 볼 수 있는가?

 

빨간 색 원 안 슬레이트 모양의 아이콘, 

출처: 인스타그램(US) 공식블로그

 

 

사용자 프로필에 새로운 탭이 추가되어 그곳에서 사용자가 올린 모든 릴스 영상을 모아 볼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탭은 사용자가 최근에 올린 게시물을 보여주는 격자무늬 탭과 사용자가 태그 된 게시물을 보여주는 탭 사이에 배치됩니다.

 

 

릴스의 한국 업데이트는?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에 브라질에서 릴스를 처음 테스트했고, 올해 6월에 독일과 프랑스에서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8월 5일 업데이트는 미국뿐 만 아니라 영국, 일본, 호주를 포함해 50 개 이상의 나라가 포함되었습니다.

 

8월 13일 기준, 한국 업데이트에 대한 인스타그램 측의 공지는 없는 상태입니다.

 

 

본 고장 미국에서 늦게 시행하는 이유는?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흔들기를 틈타 손 쉽게 시장에 진입한 모습입니다. 인스타그램 릴스의 미국 런칭은 미국에서의 틱톡의 미래에 대한 공포가 엄습함과 동시에 이루어졌는데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다며 틱톡을 전국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미국에서의 틱톡 금지 조치는 중국 정부가 틱톡의 사용자 데이터와 콘텐츠 관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이 8월에 릴스를 런치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틱톡에 닥친 혼란을 보면 미국내 릴스의 업데이트 타이밍은 완벽했습니다. 이를 두고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 매니저 비샬 샤 씨는, 미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릴스 출시 타이밍은 순전히 우연이며 회사는 새로운 기능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금지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틱톡의 미국 사용자들은 벌써 패닉에 빠져 현재 준비 중인 대체 플랫폼을 찾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 사는 틱톡의 생존을 위해 그것의 미국 운영권을 미국 회사에 팔려고 하고 있으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잠재적인 구매자로 떠올랐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과의 차이점은?

 

틱톡은 영상의 최대 길이를 2020년 초 60초까지 늘렸으나, 릴스 비디오는 길이가 15초로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릴스 영상에 사용하기 위해 음악이나 오디오에 접근하려면, 음반사나 기획사와 미리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인스타그램은 여러 음반사나 기획사들과 장기간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틱톡은 음반사와 맺은 많은 계약들을 보강하기 시작했는데요, 페이스북도 릴스에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틱톡을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비샬 샤 씨는 릴스와 틱톡의 차별점을 두 가지 꼽았는데요.

 

  • - 릴은 사용자에게 틱톡보다 더 많은 내장 증강 현실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
  • - 사용자들이 이미 사용법을 잘 알고 있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스타그램 내부에서 짧은 형식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외신에 따르면 비살 샤 씨는 틱톡이 기자들에게 쇼트 비디오를 발명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비샬 샤 씨는 틱톡은 다른 회사들에 의해 고안된 쇼트 비디오의 여러 포맷 중 혁신 사례라며 결국 더 나은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거라고 강조했다네요.

 

 

왜 인스타그램 릴스 출시가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틱톡은 출시 수년 만에 Z 세대의 인터넷 문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바이럴 챌린지, 립싱크, 노래에 춤추기 등에 대한 사용자들의 참여로 나타난 쇼트 비디오 돌풍에 힘입어, 틱톡은 현재(20년 8월 기준)까지 23억 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틱톡은 2018년 미국에 상륙한 이후 이제는 미국 소셜 미디어계의 강자가 되었는데요.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으며, 젊은 오디언스들을 타겟으로 한 미국 기반 어플들은 매번 틱톡에게 고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인스타그램도 포함됩니다.

 

틱톡에 대항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첫 시도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페이스북은 2018년 11월 Lasso라는 앱을 출시했으나 영행력은 미미했습니다. Lasso는 Sensor Tower에 따르면 다운로드 횟수가 600,000 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Lasso는 2020년 6월 10일 서비스가 종료됐고, 이로써 페이스북은 쇼트 비디오에 대한 모든 노력을 인스타그램의 릴스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다른 플랫폼의 유명한 포맷과 기능을 자신의 앱에 베껴 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런 것들 대다수는 성공적이었죠.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은 스냅의 스토리 기능을 복제해 인스타그램에 이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능은 스냅챗에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틱톡 베끼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릴스가 이번에도 페이스북의 성공 전략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Z세대를 포함한 젊은 오디언스들의 쇼트비디오 소비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쇼트비디오 생태계를 석권하는 건 틱톡이 될까요? 인스타그램이 될까요? 쇼트 비디오를 활용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계셨다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결을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콘텐타와 함께 알아본 인스타그램 릴스 파헤치기, 도움이 되셨나요? 새로운 SNS의 등장이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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