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미의 매거진

상반기 정리

박유미

2020.08.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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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부터 쭉 하던 것들이 하나씩 마무리되고 있어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상반기를 돌아보려고 한다. 올해 1학기에는 작년에 이어 휴학을 신청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해보고자 했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진로에 대한 고민이 역시 명확하게 해결되지는 않았고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려고 애를 쓴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사소한 도전


올해 상반기는 사소한 도전으로 채워나갔다. 5월까지 지속한 창업팀, 한류산업이 궁금해 등록한 Mbc 아카데미, 마케팅과 브랜딩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신청한 Be my B 여름 세션, 그밖에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과 멘토링, 어학공부 등. 이 활동들을 통해 지식을 얻기도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면서 배운 게 많았던 것 같다. 

 

 

#소통과_협업


창업팀에서는 디자이너를 충원하여 기획 및 마케팅 2명, 개발 2명, 디자인 1명의 팀 형태를 갖추었다. 아이디어로만 떠다니던 것들을 정리해 같이 공유하고 어떻게 어플로 구현해낼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느꼈다. 기획팀은 기획서, 디자인팀은 플로우차트와 와이어프레임, 개발팀은 실제 어플 구현 화면으로 각자의 결과물을 공유했는데, 분명 합의를 했지만 서로 다르게 이해한 부분이 꽤 많아서 계속 수정을 해야만 했다. 

 

지금은 각자 미래를 준비하게 되면서 활동을 중단했지만, 다른 영역의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본 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비록 명확한 결과물은 내지 못했지만 팀원들과 함께 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단어 하나, 아이콘 하나까지 신경을 써 본 경험은 분명 좋은 자산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창업팀 기획 아이디어 기록 중 일부

 

 

#사람들의_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벗어나 외부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Mbc 아카데미의 피디님들과 동기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만난 마케터님과 동기 멘티들. 뿐만 아니라 Mbc 아카데미와 브랜드 커뮤니티 Be my B에서 현직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Be my B에서는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장인이었는데, 치열하게 하루를 보낸 후 지친 저녁에 더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분들이라서 더욱 인상 깊었다. 

 

Be my B에서 스몰 브랜드의 향후 5년간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는데, 함께 일을 진행했던 팀원분들과 성장, 워라밸, 마케터의 마인드, 진로 등의 다양한 키워드로 대화를 나눠보면서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은 대학생인 나, 5년차 마케터, 브랜드 대표, 10년차 마케터, N잡러.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각자의 매력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대학생’에만 갇혀있던 생각을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마케팅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자체도 의미가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각자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 

 


 

Be my B 브랜드 프로젝트

 

 

모든 걸 알아가고 있는 중


이렇게 상반기에 나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듣고 배우던 중에 깨달은 점은 ‘이제 완벽하게 알아!’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다소 허무한 결론일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 알려면 한참 멀었고 또 어디까지가 마케팅과 브랜딩인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느꼈다. 또한 ‘나는 이걸 좋아해’라고 생각했다가도 ‘내가 이걸 왜 좋아하기 시작했지, 정말 좋아하는 게 맞아?’라고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하면 명확하게 답하기 어려웠다. 알 것 같다가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아직 멀었구나 싶은 것들이 참 많다. 어쩌면 단순히 많은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게.

 

오랫동안 해온 사소한 일도 가끔은 실수를 하거나 망칠 때가 있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라면 끓이기 같은 사소한 것조차 그렇다. 하물며 내가 원하는 분야의 공부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들은 더 그럴 수밖에.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로부터 오히려 학생 때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한다거나, 커리어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심지어 한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힌 분들도 말이다. 그렇다면 하나하나 소중하게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내가 마주하는 것들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 자만과 다 알고 있다는 태도는 항상 경계하고 싶다.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갖추게 되었을 때도 말이다.   

 

 

하반기에는

 

이번 하반기에는 기초를 좀 더 탄탄하게 쌓아올릴 생각이다. 상반기에 비즈니스 현장의 이야기를 들으러 다니며 아쉬웠던 점은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기본과 응용을 연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학교 마케팅 수업을 신청할 예정이고,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에 합격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브랜드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 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해나갈 것이다. 

 

명확한 길이 보이길 바라는 것보다는 호기심과 열정을 놓지 않고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두드려보는 태도가 내게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얼마 전 한 마케터분의 강의를 들었는데,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깊이 박혔다. 여러 걱정은 조금 내려놓고 상반기보다 더 주저 없이 도전하는 하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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