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커리어

게임 잘 모르는데… 마케팅할 수 있을까?

원티드

2023.06.13 08:00
  • 1924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1
  • 2

아티클 세 줄 요약

 

  • 윤여준 마케터는 UA(User Acquisition) 매니저를 ‘잡부’라고 표현합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인 베타 테스트 단계부터 참여해 올웨이즈 온(Always-On)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기 때문이에요.

  • 게임 마케팅은 론칭과 종료가 정해진 프로덕트란 특징이 있고, 설치를 유도하는 마케팅이기 때문에 거의 신규 유저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해요. 또, 광고비 효율화 및 최적화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열정만 넘쳤던 신입 때와 달리, 6년 차 마케터인 지금은 잘하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해요. 콘텐츠 기획보다 데이터 스킬이 좋다면 소재 기획은 디자이너에게 자율성을 더 주고, 본인은 데이터에 몰입해 성과를 높여갈 수 있는 거죠.

 


 

개발보단 마케팅이 체질

 

Q. 컴퓨터 공학과 3학년 때 경영학으로 전과하셨어요. 전과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다들 그렇듯이, 처음엔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했어요.(일동 웃음) 당시만 해도 개발자란 직무가 주목받을 때도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막상 입학해 공부하다 보니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어요. 밤새우며 과제를 마무리하고 뿌듯하게 발표를 마쳤는데, 동기들이 내놓은 과제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계산기를 겨우 만들어 왔다면 친구들은 게임을 만들어 낼 정도로 차이가 났죠. 그때 저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군대를 갔고, 복학 후 전과하게 됐어요. 다행히 경영학과는 저랑 굉장히 잘 맞아 성적도 괜찮았고, ‘학과 잘 옮겼다’란 생각도 했습니다. 

 

Q. 대명소노그룹 (경영지원직군)심사 분석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해당 직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그땐 취업이 너무 어려워 어디든 취업하는 게 목표였어요.(웃음) 경영학과가 갈 수 있는 웬만한 문과 직무는 다 지원했죠. 사실 실무를 안 해보면 직무 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 상태로 이력서를 쓰다 보니 100곳 이상 지원했는데도 거의 다 떨어졌어요. 부족한 스펙이 불합격의 원인인가 싶어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실무 경험부터 쌓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기업에 지원하다가 대명소노그룹에 붙게 된 거죠. 

심사 분석 직무는 데이터를 다룰 일이 많아 정보 분석 능력이나 엑셀 실무 관련해 많이 배웠어요. 첫 직장이다 보니 상사와 대화하는 법이나 비즈니스 매너 등 기본적인 사회 스킬도 많이 늘게 됐고요. 그러나 IT 플랫폼 산업을 희망했던 초기 목표와는 맞지 않아서 1년 만에 관두게 됐어요. 

 

Q. 이후 위메프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3년간 근무하셨어요. 커머스 기업 마케팅 직무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직무가 다르더라도 IT 플랫폼이면 입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대규모 공채에 지원해 합격하게 됐습니다. 공통 지원 직군으로 입사해 직무 훈련을 받은 뒤 기획팀에서 약 1년 6개월 정도 데이터 분석 업무를 했고, '위메프 데이'등의 다양한 특가 행사 이벤트 페이지 기획 업무와 마케팅 캠페인 등을 진행했었어요. 이후 퍼포먼스 마케터로 전환 배치가 된 거고요. 하는 일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데이터 기반의 빠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적응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Q. 커머스 기업의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고객 접점에서 익숙한 소비재를 마케팅하기에 즐거움도 클 것 같지만, 매출 데이터가 즉각적으로 확인되는 만큼 스트레스나 변화 역시 클 것 같아요.

 

A. 시즌 때는 12시를 넘겨 퇴근할 때도 많았지만, 비시즌 때는 칼퇴하곤 해서 다닐만했어요. 또, 입사 동기들과 끈끈함이 있어서 서로 의지도 됐고요. 입사 동기가 원래 40명이 넘는데, 1년 만에 20명이 나갔거든요. 그 20명과는 아직까지 연락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예요. 

 

Q. 위메프 3년 차, 글로벌 게임 제작 회사 ‘쿡앱스’로 이직하셨어요. 커머스 산업과 게임 산업은 타깃도 마케팅 전략도 상당히 다를 것 같은데요. 커머스 산업이 아닌, 쿡앱스 UA 마케터로 이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3년 차가 되니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처음엔 위메프 같은 커머스 산업을 찾아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모바일 게임 <테일드 데몬 슬레이어>를 하게 됐는데,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콘셉트의 게임인 거예요. ‘이런 게임은 도대체 어떤 회사에서 만드는 거지?’란 생각이 들어 검색하다 쿡앱스란 회사를 알게 됐죠. 찾아보니 재무 상황도, 연봉도 탄탄한 회사더라고요.(웃음) 마침 채용도 하고 있길래 한번 지원해 봤지만, 솔직히 붙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모바일 게임을 잘 모를뿐더러 게임 마케팅도 해본 적 없었고, 2차 면접 합격률이 10%라는 무서운 소문까지 돌았으니까요. 

 

쿡앱스 입사 첫날 ⓒ윤여준 

 

Q. 극악의 합격률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신걸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해져요.

 

A. 쿡앱스 대표님, 이사님, HR 리드 이렇게 세 분과 면접을 진행했는데, 다른 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에 대한 갈망이 크셨어요. 저는 커머스 산업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았고, 그중 하나는 “어떻게 했길래 ROAS가 500%, 1,000%가 나오는 거예요?”란 질문이었습니다. 

게임 마케팅은 Cohort* Data 기반으로 ROAS 및 ROI, CPI 등의 지표 측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커머스 마케팅은 매출 단위 자체가 게임과 달라, Active*를 기준으로 당일 들어오는 매출 기반 ROAS를 주된 측정 지표로 사용해요. 예를 들어 10원 정도의 소액 광고가 집행돼 냉장고 한 대가 팔렸다면 …

 

💙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클릭하고 전체 아티클 이어 읽기 💙

  • #마케팅
  • #마케터
  • #퍼포먼스마케팅
  • #퍼포먼스마케터
  • #UA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