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의 심리적 의미와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
“불안감 커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다”는 인식 훨씬 커져
실제 2명 중 1명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많아졌다”
오프라인 만남의 감소는 불편함 못 느끼지만, 외부활동 제한은 답답해 해
전체 74.5% “최근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 많아져”
83.1% “포스트코로나시대는 늘 하던 습관이 여러 방향으로 달라질 것”
절반 이상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두려워질 것 같아”
‘코로나19’로 집의 ‘심리적’ 의미와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모습
84% "불안감이 커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집의 의미와 일상생활의 변화를 묻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예상해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증가한 변화가 눈에 띄었으며, 특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써 ‘집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집의 ‘심리적’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는 의견(84%)이 2015년 조사(56.9%) 때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원래도 집은 불안감을 잊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집’에 머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사회전반적으로 뚜렷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러한 생각(20대 81.2%, 30대 80%, 40대 86.4%, 50대 88.4%)은 비슷했다. 또한 집에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고(72.2%),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74.4%)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2명 중 1명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많아졌다”
메르스가 있던 2015년과 비교해도 집에서의 시간 매우 크게 증가
실제 올해 들어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난해보다 훨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절반 가량(49.9%)이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10명 중 4명(40.1%)이었으며, 오히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10%)은 매우 드물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집에 머물고,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메르스’가 유행하던 2015년의 경우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큰 변화(작년보다 증가 23.8%, 별 차이 없음 56.9%, 작년보다 감소 19.4%)가 없었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그만큼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특히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여성(남성 43.4%, 여성 56.4%)과 20대(20대 68.4%, 30대 36.8%, 40대 43.6%, 50대 50.8%), 최근 재택근무 경험자(재택근무 중 53.5%, 재택과 출근 교대 60%, 재택근무 후 정상출근 중 33.7%, 재택근무 경험 없음 33.2%)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이유는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고(66.9%, 중복응답),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해서(64.3%) 집에서 더 많은 보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이러한 태도는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집 밖을 나가기가 불안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45.7%)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물론 밖에 나가면 괜히 돈 쓸 일이 많아지고(26.5%), 밖에 있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이 마음 편하며(25.1%), 그냥 집에서 쉬고 싶고(24.2%),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22.6%)면서 ‘집의 의미’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사람들을 집에 머물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66.2%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별로 불편하지 않아”
57.3% “요즘 집 밖에 외출하고 싶은 욕구 커져”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은 크게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이에 대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6.2%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오히려 만남이 줄어서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2명 중 1명(49.7%)에 달한 것이다. 10명 중 6명 이상(63%)은 저녁에 사람들과 만나지 않으면서 개인시간이 늘어나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나 술자리 등의 줄어서 불편하고(39.9%), 사람들과의 만남이 적어져서 불편하다(35%)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특별히 온라인으로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불편하고 답답하다(29.2%)고 느끼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최근 ‘인간관계’의 단절 현상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었던 상황인데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람들과 만나지 못하는 불편함보다 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제 10명 중 4명(38.3%)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외출’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만큼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7.3%가 요즘 집 밖에 외출을 하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고 응답한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드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외부활동의 제약에 대해서만큼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의에 의해 인간관계를 축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다양한 취미생활과 여가활동을 즐기는 분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의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더 뚜렷해져
전체 85.6% “집 안에 나만의 공간 만들고 싶다”
최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제 집은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하나의 공간으로도 인식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6.1%가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는데 공감했으며, 요즘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74.5%에 달한 것이다. 이런 인식과 함께 집 안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니즈(85.6%)도 무척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바람은 모든 연령대(20대 88.8%, 30대 87.2%, 40대 85.2%, 50대 81.2%)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가령 집에서도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86.1%), 가볍게 술 한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하는(69.3%)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집에서 일을 하면 보다 능률이 오를 것 같다는 생각(30%)만큼은 적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위해 제작하거나, 구입해보고 싶은 아이템은 무척 다양해 보였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템은 운동/헬스기구(33.4%, 중복응답)였으나, 취미생활 용품(29.6%)과 맛있는 음식(29.3%), 좋은 사양의 컴퓨터(26.8%), 안마 의자(26.6%), 좋은/큰 TV(26.5%), 미니 빔프로젝터(24.2%), 다양한 책과 읽을거리(23.1%)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무엇보다 ‘공동체의식’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돼
한편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중으로, [뉴욕타임즈(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경우 “앞으로의 세계는 코로나19 이전(BC, Before Corona)과 이후(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이다. 또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를 영원히 바꿀 것이다>라는 기사를 통해 3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제시한 지역사회, 기술, 건강 및 과학 등 7개 분야에 미치는 변화를 실었는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는 이런 전문가들의 주요 예상을 우리나라 대중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공동체’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바라봤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8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이고(80.7%), 개인과 공동체 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욱 더 많아질 것이라는(81.3%) 주장에 동의한 것이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향후 다른 사람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깨닫게 되고(20대 73.6%, 30대 78.8%, 40대 79.6%, 50대 90.8%), 공동체 관계에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는(20대 74.4%, 30대 78%, 40대 82.4%, 50대 90.4%) 예상을 많이 했다. 비록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과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다수의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국가적 재난의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에 대해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에 거의 대부분(90.1%) 공감을 했다. 대표적으로 목숨을 걸고 일선에서 환자들을 치료 중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커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전체 83.1% “늘 해오던 개인들의 습관이 여러 방향으로 달라지게 될 것”
절반 이상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두려워질 것 같다”
일상생활의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이전부터 늘 해오던 개인들의 습관이 여러 방향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부분(83.1%) 공감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의 생활화 등 개인의 습관도 많이 바뀌었는데,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대면 접촉’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되라는 전망이 강했다. 절반 이상(54.1%)이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고 접촉하는 것이 무섭거나 두려워질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중장년층에서 이런 불안감(20대 45.6%, 30대 51.6%, 40대 56%, 50대 63.2%)을 좀 더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과 단체활동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배달이 훨씬 늘어나고(89.1%), 요리를 배우거나 직접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74%) 전망도 매우 많았는데, 역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만 하는 외식활동을 피하려는 태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절반 이상(56.5%)은 실내에서 노는 것보다는 실외와 야외공원에서의 행사나 놀이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