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 중 7명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 해본 적 있다”, 20대의 비중 높아
● 스스로의 ‘정신건강’ 상태 좋지 않다고 평가, 100점 만점에 평균 68.8점
● 정신질환 원인으로는 주로 ‘지나친 경쟁’과 ‘경제적 어려움’을 주로 꼽아
●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 3명 중 1명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
● 대부분(84.6%)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방역’이 중요해진 것 같다”
● 전체 73.3%가 “정신질환을 앓는 것은 부끄러운 것 아니다”고 느껴
● 하지만 79% “우리사회는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차별하는 경향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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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평균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6.4점
성별과 연령보다는 ‘결혼 여부’가 행복에 더 많은 영향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정신건강’ 및 ‘코로나 블루’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평소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다양한 이유로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도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2020년을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현재 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자가 평가해본 결과, 평균 행복지수가 100점 만점에 66.4점으로 측정된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높아진 점수이지만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14년 64.6점→16년 65.3점→19점 63.7점→20년 66.4점)으로, 특별히 삶이 행복하다고 못 느끼는 태도는 201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성별(남성 64.6점, 여성 68.2점)과 연령(20대 65.1점, 30대 66.8점, 40대 68.3점, 50대 65.5점)보다는 결혼 여부(미혼 62.1점, 무자녀 기혼자 74.5점, 유자녀 기혼자 71.1점)가 삶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 보였다.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태도가 강해지면서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고 있는 사회분위기와는 달리 결혼이 오히려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인 10명 중 7명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 젊은 층은 본인의 능력 부족도 많이 탓해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7명(71.6%)이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이런 응답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14년 66.5%→16년 71%→19년 76.4%→20년 71.6%)이었다. 특히 20대 젊은 층(20대 75.6%, 30대 72%, 40대 68.4%, 50대 70.4%)과 미혼자(미혼 75.7%, 무자녀 기혼자 58.9%, 유자녀 기혼자 68.5%), 그리고 이들이 주로 해당되는 대학(원)생(74.3%) 및 취업준비생(77.1%)이 불행하다는 생각에 더욱 많이 사로잡혀 있는 모습으로, 아무래도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자영업(76.1%)과 프리랜서(76.7%) 직종 종사자 역시 불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으로, 경제적 불안정성이 행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해봄직하다.
실제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경제적 문제’를 원인으로 많이 꼽고 있었다. 본인의 경제적 문제(37%, 중복응답) 또는 집안의 경제적 능력(34.6%)을 삶이 불행한 원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고민과 좌절감이 깊어 보였다. 또한 본인의 능력 부족(26.8%)도 불행의 원인으로 많이 꼽았는데, 젊은 층일수록(20대 32.3%, 30대 31.1%, 40대 22.8%, 50대 20.5%) 이런 태도가 강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인간관계(타인과의 관계 18.7%, 배우자와의 관계 15.6%, 인간관계 전반의 문제 15.2%, 가족관계 14.1%)에서 불행의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스스로의 ‘정신건강’는 100점 만점에 평균 68.8점으로 평가해
절반 이상이 요즘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불행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특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가 없어 보인다. 실제 응답자 스스로가 평가하는 정신건강 상태는 결코 좋지 않은 수준으로, 100점 만점에 평균 68.8점에 불과했다. 젊은 층일수록 스스로의 정신건강 상태(20대 65점, 30대 67.1점, 40대 70.8점, 50대 72.2점)를 좋지 않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현재 젊은 세대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 놓여져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절반 이상(54.1%)이 요즘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인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과 문제로 인해 우울증이나 외로움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여성(남성 49.6%, 여성 58.6%)과 젊은 층(20대 57.2%, 30대 61.2%, 40대 49.6%, 50대 48.4%)의 요즘 심리상태가 더욱 불안정한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83%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극복할 과제”
정신건강 문제의 원인으로는 ‘지나친 경쟁’과 ‘경제적 어려움’ 많이 꼽아
사람들은 이러한 심리적 증상이 비단 자신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69.7%)이 최근 들어 주변에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스스로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의 문제나 심리적인 증상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많은 현대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우울증과 공황장애, 분노조절 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적 장애와 심리질환을 겪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주로 많이 지적했다.
지나친 경쟁(52.4%, 중복응답)과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48.6%)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시각이 단연 많았으며, 젊은 층은 치열한 경쟁(20대 55.6%, 30대 54.8%, 40대 51.2%, 50대 48%)에서, 중장년층은 경제적 어려움(20대 42.8%, 30대 47.6%, 40대 48%, 50대 56%)에서 좀 더 원인을 많이 찾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양극화 현상에 의한 차별이 심화되고(35.5%),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에(32.6%) 현대인들의 심리적, 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개인의 나약한 심리(18.3%)를 원인으로 꼽는 시각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대체로 사회시스템에서 문제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처럼 심리적 고통이나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66.1%)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전체가 함께 극복해나가야만 할 과제(83%)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도, 3명 중 1명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
절반 이상(53.2%) “요즘 제대로 외출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낀다”
한편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도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하거나 타인과의 교류가 줄어든 사람들이 답답함과 우울함을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흔히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는데, 성인남녀 3명 중 1명 이상(35.2%)이 자신이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여성(41.6%)과 20대(38.4%)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답답함과 우울함을 많이 호소하는 편이었다.
비단 ‘코로나 블루’라고 표현하지 않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전체 절반 이상(53.2%)이 요즘 제대로 된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역시 여성(남성 48.6%, 여성 57.8%)과 젊은 층(20대 54.8%, 30대 59.2%, 40대 50%, 50대 48.8%)이 답답함을 보다 많이 토로했다. 또한 요즘 코로나19로 생활이 뒤죽박죽이라 신경이 예민해진 편이고(38.1%),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해 외롭고 쓸쓸하다(31.9%)고 말하는 사람들도 결코 적다고 볼 수 없었다.
전체 73.2%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대부분(84.6%)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방역’이 중요해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예민한 감정이 알게 모르게 사회 전체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3.2%가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과 불안감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었다는 생각은 공통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을 향한 비난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10명 중 7명(69%)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행위에도 더욱 날카롭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공공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타인의 일탈에 대한 비난 강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는 의견이 81.3%에 달한 것이다.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고, 타인에게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불안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만큼 사회전반적으로 정신건강에 더욱 적신호가 켜진 상황으로, 대부분(84.6%) 한 목소리로 코로나19로 인한 ‘심리방역’이 중요해진 것 같다고 주장을 했다.
전체 73.3%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것 아냐”
하지만 79% “우리사회는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차별하는 경향“
사회전반적으로 정신 질환과 심리적 증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였다. 전체 응답자의 73.3%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멘탈이 약한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76.1%에 이르렀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심리적 증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신적 문제를 부끄럽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러한 태도는 젊은 층에서 많이 두드러졌다. 가장 대표적인 정신질환인 ‘우울증’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우울증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증상이며(78.4%),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는(84.5%) 생각을 밝힌 것이다. 요즘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이 누그러진 편이라고 느끼는 사람들(65.3%)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었다. 물론 정신 질환과 심리적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편견과 선입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10명 중 8명(79%)은 우리사회는 심리적 고통이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성별(남성 78.6%, 여성 79.4%)과 연령(20대 78.8%, 30대 80%, 40대 79.6%, 50대 77.6%)에 관계 없이 공통적인 인식이었다. 또한 한국사회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이익을 보기 십상이며(79.7%), 살아남기 어렵다(59.4%)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많았다. 특히 정신과 방문에 의한 진료 이력에 대한 공포감이 상당하다(75.4%)는데 많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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