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이제 2주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바이러스라는 생각지 못한 변수를 만나, 삶의 모든 것들이 A부터 Z까지 바뀌었죠. 여행업계는 물론 변화에 취약한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놓이게 됐으니까요.

짧지만 강했던 코로나 1.0시대를 정리하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2.0시대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품고 있는데요. 이 혼돈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영향력을 뽐내며 살아남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플루언서”입니다.

물론 몇몇 인플루언서가 뒷광고로 홍역을 치르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뛰어난 자생력으로 다시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실제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올해보다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여전히 그들의 시장성은 종합적인 부분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브랜드 입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제품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선, 인플루언서는 놓칠 수 없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내년에도 ing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우리는 왜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2020년을 돌아보며 2021년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를 몇 가지로 요약해 집어보고자 합니다.

1. 계속 성장하고 증가한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제품 광고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데요. 소비자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던 대면 홍보가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속 검증된 ‘인플루언서’를 마케팅 툴로 쓰기 시작한 것이죠. 온라인이라는 무한한 공간에서 밑그림 없이 시도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기’만큼 무모하고 무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 검증된 매력적인 대상을 골라, 색을 입히는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완성시키는 것이죠. 물론 그 분야도 다양해져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의 모습이 예상됩니다.

2. 숏폼 동영상, 여전히 강세

틱톡이 불러온 숏폼 동영상의 인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텍스트에서 이미지, 그리고 영상으로 매체의 흐름이 넘어왔고, 새로운 해시태그를 활용한 노출과 짧은 영상에 담긴 함축된 정보 전달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매력적인 콘텐츠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언서가 만들어낸 이러한 효과는 일반 이용자에게도 이어져 새로운 디지털 소비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Z세대가 매 순간 새로운 것을 찾고 소비하지만,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특성을 잘 녹여낸 것이라 보는데요.

애플 역시 틱톡 계정을 개설해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미니의 마케팅 홍보를 진행할 만큼 숏폼 콘텐츠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현대자동차는 BTS와 함께 틱톡을 활용해 “Positive Energy 챌린지”라는 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니까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서 숏폼 콘텐츠에 동참하면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폭넓은 방식으로 표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3. 진짜 같은 가짜의 등장

10만 인플루언서 시대에 진짜 같은 가짜 인플루언서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발달은 하나의 대상을 현실감 있게 만들어 인격을 부여했고, 소비자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게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세상을 만들어낸 것인데요.

진짜보다 더 진짜 “릴 미켈라”

온라인 상에서 500만 명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자신의 의류브랜드를 런칭하고, 유명 패션브랜드에 초청될 만큼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최근에는 스냅챗에서 “Get Real Miquela”라는 크리에이터 쇼를 개최해 소비자와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안에서 다양한 홍보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미켈라 인스타그램

수치로도 증명되듯, 현재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율은 일반 인플루언서보다 3배가 넘는 참여율을 보였는데요. 빅히트, JYP, YG와 같은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들도 현 시장을 읽고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증강현실 아바타인 제페토를 활용해 가상 미술관을 오픈하거나 아이돌의 가상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변화의 바람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포화된 인플루언서 시장에 다듬어지지 않은 또 다른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의 일부와 같은데요. 흰 도화지에 색을 입히듯, 선점되지 않은 공간에 하나의 점을 찍는 모습처럼 말이죠. 정답도 오답도 없는 공간에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들이 모여, 브랜드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新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4. 작아지고 데이터로 정교해지다

이미 대형 인플루언서가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는 평준화 되어있습니다. 이들은 넓은 타깃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지만,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타깃은 점점 더 좁고 작아진다는 점인데요.

입맛에 맞게 골라드릴게요, “레뷰”

작고 좁아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은 정확한 타깃 분석과 브랜드에 맞는 이미지 매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최전선에 있는 레뷰는 이 장점들을 녹여내 적용시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첫 번째, 대형 인플루언서가 지배하는 현 시장에서 65만 명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집니다. 큰 영역을 담당하는 매크로/메가 인플루언서가 가진 장점 중 필요한 요소를 빼서 타깃 매칭을 시켜주기 때문인데요. 이 시너지 효과는 두 번째 장점에서 더 부각됩니다.

ⓒ 레뷰 코퍼레이션 제공

두 번째, 빅데이터를 활용해 브랜드 및 캠페인에 최적화된 인플루언서를 매칭해줍니다. 업계 최초로 R&D 센터를 구축했고, 그 외에 AI 매칭시스템 및 캠페인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정교하고 섬세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정교한 매칭이 더 부각되는 점은 고객의 니즈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하나의 상품 혹은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깐깐해진 소비 욕구가 반영된 결과인데요. 탐색부터 구매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소비자에게는 시간이라는 가치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다양한 캠페인 진행도 한몫하는데요. 뷰티, 생활용품, 식품, 디지털 등 카테고리별로 넓은 범위의 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광고에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더욱 정교하게 매칭해줍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방대한 데이터의 활용으로 실패를 최소화해 광고주와 브랜드 모두에 만족스러운 결과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인플루언서들의 특징을 세세하게 검증하고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인플루언서를 섭외할 순 있지만,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 장점을 잘 풀어낼 수 있는 좋은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레뷰는 브랜드/광고주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간매개체로서 검증-소개-실행-결과(분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자체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됩니다.

5. 우리는 끝까지 간다

인플루언서 활용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는 광고를 진행하는 많은 회사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인데요.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닿지 못한 타깃층을 넓히는 목적에서 해당 방식을 진행하곤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실효성은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원오프(One-off) 마케팅과 같은 일회성, 단발성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정체성 혼란과 더불어 진정성 있는 전달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투자 수익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에 투자하듯, 브랜드와 색이 맞는 인플루언서와의 지속적인 공생은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입니다.

한 배우가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때 시청자로 하여금 이미지 인식에 혼란을 주듯,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역시 꾸준한 안목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소비자 역시 브랜드에 로열티라는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할 것입니다.

6. 멀지만 가깝게 다가간다

여러분이 인플루언서를 팔로우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잘 생기고 예뻐서? 스타일이 좋아서? 내가 모르고 있던 좋은 정보를 제공해서?”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는 그 모습을 자신과 빗대어 따르기까지 하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영향력은 다양한 산업군과 연결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다가온 언택트 시대에 맞춰 기업들은 발 빠르게 시장에 적응했고, 그중 여러 플랫폼과 연결된 이커머스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저희 쇼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발망”

프랑스 패션 브랜드인 발망은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맞춰, 가상의 인물과 프로젝터를 갖춘 디지털 쇼룸을 출시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예술 감독인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3D 아바타가 고객들을 위한 호스트 겸 가이드 역할을 진행했는데요. 가상 전시장의 외관은 파리의 대표 상점을 디지털화 시킨 버전으로, 고객들은 클릭 한번으로 입장 가능합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객은 360° 시야로 컬렉션을 둘러보고 매장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가상 인물이지만 해당 브랜드의 디렉터가 고객과 소통하며 접근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발망 인스타그램

브랜드와 고객을 이어주는 시도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직접적인 방향으로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랜선집들이를 하는 것처럼 그들의 삶과 방식을 엿보고, 그 안에서 공감과 힐링을 느끼는 것인데요. 현실에서 구현하기 힘든 가상의 공간을 인플루언서의 색을 담은 공간으로 설정하고, 고객들은 손님이 되어 참여하게 되는 것이죠.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스펙트럼을 넓혀준다면, 표현의 다양성이 요구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플루언서와 더 긴밀하게 공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7. 소리로 소통해요

최근 주목받는 시장 중 하나는 “음성 서비스”입니다. 2022년까지 전 세계 음성 쇼핑 시장규모가 20배 이상 성장하리라 전망할 만큼 음성을 활용한 서비스가 여러 방식으로 융합되고 있는데요.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풀어내 청취자와 소통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팟캐스트가 그중 하나입니다.

소리로 소통하는 세상, 스포티파이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업체 3곳을 인수하는데 4억 달러 가까운 돈을 투자했습니다.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은 자신이 11년 동안 진행해 온 팟캐스트 시리즈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의 독점권을 스포티파이에 1억 달러에 넘기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왕실에서 독립한 영국 해리 왕손 부부가 스포티파이와 팟캐스트를 제작, 진행하는 독점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요. 이미 오바마 전 대통령과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셀럽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플루언서와 광고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요. 이미지와 텍스트로 정리되는 결과물보다 대화하듯 풀어내는 그 과정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죠. 음성 서비스는 콘텐츠의 특성상 다른 행동을 병행하며 듣기 때문에, 광고 이탈률 또한 낮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에서 “지금 광고 재생해줘”와 같은 목소리 반응형 광고를 진행 중인 것처럼, 스토리라인이 구성된 내용은 자연스러운 광고 유입을 만들어주는 요소로도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더해진다면, 보다 넓고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에서 쓰일 수 있겠죠?

2020년을 돌아보면서 2021년 주목해야 할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얘기해봤는데요. 당장 큰 틀이 변하진 않지만, 분명 눈에 띄는 몇 가지 것들이 존재합니다.

비대면 시대 속 새로운 형태의 등장은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고, 우리는 그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치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앞서 레뷰가 제공하는 서비스처럼, 좁아지는 시장에 맞서 날카롭고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만족도 높은 결과물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쓰이리라 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케팅 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플루언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출처 ㅣ 트렌드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