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시작은 '제목 카피라이팅'으로부터

스테르담

2020.12.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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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그 시작의 막막함


시작은 언제나 막막하다. 

이 말은 막막하지 않은 시작은 없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그러하므로 글쓰기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나는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막막함을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글쓰기를 시작하셨군요!"

막막함을 느껴야 글쓰기가 시작된다. 

막막함을 뚫고 한 글자라도 써 내려가는 그 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 한 글자 한 글자가 불러올 삶의 크고 작은 기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막막함 앞에서 주저앉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과거 어느 순간의 나 또한 그랬을 것이다. 아니, 분명 그랬다. 막막함은 거대했고, 내 모습은 초라했다. 글을 쓰려할 때마다 느껴지는 무기력함이 싫어, 내 글쓰기는 한동안 멈춰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자신 있게 글쓰기 강의를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보다 그 막막함과 무기력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시작에 도움이 될 자격이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제목 짓기'부터!


결론부터 말하면, 글쓰기가 잘 되지 않을 땐 '제목 짓기'가 답이다. 

사람들은 보통, 글은 서론-본론-결론을 완벽히 구성하고 글을 써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글쓰기는 '생각해놓고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단언컨대, (완벽하지 못할 거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은 글쓰기의 가장 큰 적이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글쓰기의 시작에서 좌절을 맛봤다면, '어설픈 완벽주의'나 '서론-본론-결론을 완벽히 세워 놓고 글을 쓰려는 마음'이 있던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쓰면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글이 정리된다.

자연스럽게 도입부를 쓰고, 내 생각을 전개해 나가다 글을 마무리하는 것. 서론-본론-결론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시작에 바로 '제목 짓기'가 있는 것이다.

제목 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서론-본론-결론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까 '제목'이 완성되면 '쓰면서 생각'할 수가 있다.


이것은 주 제목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중간중간의 소제목 또한 글 전체의 흐름에 큰 역할을 한다.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글 부럽지 않다!

- 제목 카피라이팅 -


그러나 제목을 매력적으로 짓지 않으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제목을 '잘'지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제목 카피라이팅'이라고 한다.


내가 만약, 여러분들이 브런치나 기타 다른 글을 읽는 플랫폼에 가서 어떤 글을 먼저 읽느냐라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의 대답은 무엇일까?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바로, 제목부터 보고 끌리는 제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


제목은 쓰는 사람에게나, 읽는 사람에게 모두 중요한 것이다.


또한, 제목을 잘 지어 놓으면 작가는 그 제목을 살리고 싶은 본성이 있다.

이를 빗대어 내가 만든 명언이 하나 있다.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글 부럽지 않다!'

'직장 내공'의 대표 글이 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마라!'가 대표적인 예다. 

직장인으로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뇌가 가득했던 때. 나는 그 두 가지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 둘은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라 상호 보완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깨달을 때 직장인의 불행 프레임이 비로소 사라지고 직장생활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생각은 뒤죽박죽이고 손가락은 어느 한 글자도 써 내려갈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신문에서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그 안에는 그 사람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 했을 '해야 하는 일'은 쏙 빠져있었다. 그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마라!'란 제목이 번뜩 떠오른 것이다.


그 제목에 기대어 나는 단숨에 글을 써내려 갔고, 결국 그 글을 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직장내공'이 출판되었다.


잘 지은 제목이 내 복잡한 머릿속 생각을 단숨에 정리해주었고, 나는 그 멋진 제목을 살리고 싶어 혼신의 힘을 다해 글을 써 내려갔던 것이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땐 제목이라도 모으고 본다!

- 제목 아카이빙 -

 

실제로, 나는 지금도 제목을 먼저 짓고  글을 써내려 간다. 

그리고 또 하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전에 하지 않던 메모를 하기 시작했는데, 메모를 할 때 나는 제목을 카피라이팅 하여 그것을 적는다. 머리를 감다가도 좋은 제목이 떠오르면 나는 서슴지 않고 그 제목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놓는다. 내 휴대폰 메모장엔 아직도 글로 탄생하지 않은 소중한 제목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이것을 강의할 때 실제로 수강생 분들에게 일일이 보여 준다. 말로만 전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일컬어 '제목 아카이빙'이라 한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제목을 카피라이팅 하여 모아 놓는 것'.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잘 지은 제목은 언젠간 글이 된다. 작가는 그 제목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아니, 그 제목이 작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자기를 어서 글로 살려 내라고 반짝이는 아우성을 보낸다.


글을 꾸준히 써내는 것.

그게 힘들다면 제목이라도 차곡차곡 쌓아 놓는 것.


글쓰기의 시작이자 과정이고, 과정이자 희열이다.

 


이처럼, '제목 카피라이팅'과 '제목 아카이빙'은 글쓰기의 시작을 돕고, 막막함을 걷어내준다.

완벽하게 시작하려 하지 말고, 우선 쓰라며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일단 '나(제목)'를 멋있게 잘 짓고,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 그다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도 들린다.


나는 그것이 허풍이 아니란 걸 잘 안다.


지금 이 글도, 한 줄의 제목으로부터 차근차근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완벽한 기획이나 정해진 서론-본론-결론은 없었다.


오늘, 아니 지금 당장.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혹은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제목 하나를 멋지게 지어봤으면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 봤으면 한다. 이전과는 다른 어떤 일이 분명 일어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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