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밥 열풍이 불면서 밀키트(Meal Kit)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밀키트와 간편식은 외식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HMR은 판매액 기준 2008년 3,588억 원에서 2018년 3조 3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2025년까지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세대 HMR로 불리는 밀키트는 2016년 등장했습니다만, 2020년, 불과 5년 만에 20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2024년에는 7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밀키트 가정간편식 알아보기
밀키트(Meal Kit)
밀키트는 음식을 뜻하는 Meal과 세트를 뜻하는 Kit의 합성어로, 음식에 필요한 손질된 재료와 양념, 조리법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음식 세트’를 말합니다.
HMR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조리가 되어있어 데우기만 하는 것과는 다르게 밀키트는 조리 전 식재료의 상태로만 제공됩니다. 따라서 식재료 그 자체인 밀키트는 유통기한이 길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조리를 해야 합니다.
다만, 손질된 재료와 양념에 레시피가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장보기, 식재료 손질 등에 과정을 생략하기에 요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조리법이 제공되기 때문에 요리 경험이 없더라도 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밀키트의 종류도 많아졌습니다. 간단한 떡볶이부터 곱창불고기, 밀푀유나베, 파스타, 감바스까지 한식, 양식, 일식을 불문하고 밀키트로 만날 수 있습니다. 유명 셰프들의 조리법으로 구성된 밀키트까지 등장하며 밀키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정간편식(HMR)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어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즉석 식품을 말합니다. 요리할 때 필요한 식재료 구입, 손질 등 조리 과정에 드는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HRM은 재료가 손질되어 있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로 가공 및 포장되는 완전조리 또는 반조리 형태의 제품입니다. 따라서 가정간편식을 이용한다면 요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과정은 생략하고 간단히 데우거나 끓이는 과정만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정간편식은 밥, 국, 샐러드, 면 요리, 반찬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로 구성됩니다. 불량식품으로 보는 인식도 많았지만 최근엔 고급화와 프리미엄을 강조하면서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 심지어는 유명한 셰프의 레시피를 토대로 한 제품도 등장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HMR은 조리 방법에 따라 구분되어 지는데요. 구분은 아래와 같이 볼수 있습니다.
샌드위치 같이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섭취가 가능한 Ready to Eat(즉석섭취식품)
즉석 카레와 같이 간단히 데워서 먹을 수 있는 Ready to Heat(즉석식품)
냉동 돈까스 같이 간단한 조리가 요구되는 Ready to Cook(즉석조리식품)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이 제공돼 조리가 가능한 Ready to Prepared(신선편의식품)
성장하는 밀키트 시장
시대적 이슈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밀키트(Meal kit)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습니다. 밀키트는 가정간편식(HMR) 중에서도 구입 후 3~4일 이내에 먹어야하는 ‘신선HMR’ 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시장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1882억원 규모입니다. 2025년까지 연평균 31% 수준으로 성장해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7년만 해도 20억원에 불과했던 밀키트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00배 가량 커진 것입니다.
요즘 밀키트는 우선 종류가 다양해진 게 특징입니다. 단순히 데워먹던 즉석밥·핫도그·피자 등에서 요즘은 국물 요리·냉동 볶음밥·생선구이 등으로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또 손질한 원재료와 맞춤 양념 등 조리하는 과정이 필요해 요리에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코로나19로 집밥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가정간편식도 다양해지고 세분화한 것입니다. 한 대기업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3조5000억원인데, 이중 밀키트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말했습니다.
HMR과 밀키트, 왜 인기일까?
HMR과 밀키트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아 등장한 것으로,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HMR과 밀키트의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더불어 혼밥 문화의 확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속도가 붙자 더욱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하면서 HMR과 밀키트의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간단하게 빠르게 먹고 싶지만, 건강한 한 끼를 먹고 싶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것입니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신선한 재료를 직접 만지며 조리하기 때문에 조금 더 건강한 요리 느낌을 줍니다. 더불어 레시피의 제공으로 요리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HMR과 밀키트의 문제점
문제는 식재료의 개별 포장입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 용기 또는 일회용 냄비가 포함될 경우 일회용 포장재 사용량은 더욱 증가합니다. 일례로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에서 가장 많이 팔린(지난달 28일 기준) 밀푀유나베의 경우 재료 포장용 비닐 11개, 외포장용 플라스틱 2개, 종이띠지 1개로 총 14개의 포장재가 사용됐는데요.
업체 관계자는 “식재료를 함께 포장할 경우 각 신선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변질을 막기 위해 개별 포장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유기농 농산물 기업 ‘리버포드 오가닉 파머스'(Riverford Organic Farmers)는 밀키트 친환경 포장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버포드는 지역 농부들과 협업해 영국 전역으로 식재료와 밀키트를 배달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배달 박스를 수거해 재사용하고 고객에게 포장재 재활용 기준과 재사용 및 처리 방식이 담긴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포장 과정에서 일회용품을 부분적으로 사용하지만 소분한 재료를 담을 때 가급적 종이류를 사용해 마켓에서 식재료를 살 때보다 플라스틱을 82% 적게 사용할 수 있다는데요.
허승은 녹색연합 활동가는 “밀키트는 재료 특징별로 소분되어 비닐을 쓸 수밖에 없다해도 플라스틱에 담거나 띠지를 두르는 건 과대 포장으로 보인다”며 “일차적으로 이런 것들을 줄이고 재활용이 잘 되는 (단일) 재질의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담당 활동가도 “기업이 나서서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택배 박스,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이) 물건 대비 일정 비율 이상 포장재를 사용할 시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책임을 당부했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집밥이 일상화된 요즘, 식사 준비의 귀찮음을 덜어준 밀키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환경오염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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