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과 영어단어 에이블(able·~할 수 있는)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입니다.
MZ세대와 SNS를 하는 유저들이라면 해시태크(#)를 빼고는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트렌드를 이용해 인증샷 찍은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벌이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소비 트렌드 이끄는 방법
소위 인스타그램에서 ‘뜬’ 명소에는 오픈 시간 전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냅니다. 그러자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가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명소나 아이템을 유치하는 것이 숙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SNS 활동은 단순히 사진을 한 장 찍어서 올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지인을 넘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적극적으로 이를 소비합니다. 실제로 오픈서베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이용자 10명 중 7명은 게시물을 보고 관련 제품 등의 이용 의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61%는 실제 해당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 대표적인 효과: 노재팬
인스타그램은 맛집 정보나 인기 있는 장소를 찾거나 패션·카페·신상품 등 트렌드를 살펴볼 때 주요 사용하는 채널로 꼽힙니다. 연령대별로 2030세대는 맛집·음식 관련 게시물을, 10대는 일상생활, 패션·의류·잡화, 뷰티, 음악 등을 공유합니다. 4050세대는 여행 관련 게시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이콧 재팬(일본제품 불매)이 힘을 받는 이유로 인스타그래머블과 일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은 일본이 미워서이기도 하지만 여행사진을 자유롭게 SNS에 올려 자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는 것입니다. 불매운동 자체도 SNS에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행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프라인도 인스타그래머블
업계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연령대에서 여러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에 편승하면 정체기를 맞고 있는 유통가가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인스타그래머블을 잡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일환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인증샷 명소’와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포토 소비
최근 유통업체들은 나들이를 나오는 고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으며 쇼핑몰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경우 인증샷을 찍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문화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단순 인증샷 장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를 붙일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NS에 많이 공유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효과를 노린 것입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이 벨리곰 행사를 펼치며 롯데월드몰 하루 방문객은 30%가 늘었고,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사운즈포레스트, 인공폭포 등 곳곳에 포토 소비존을 배치하며 개점 1년 만에 목표치를 훌쩍 넘는 매출 80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요즘 핫한 장소는?
젠틀몬스터-젠틀 가든 팝업
젠틀몬스터는 서울 압구정 매장을 비롯해 상하이, 홍콩 등 5개 도시에서 팝업 공간을 공개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 즉, 사진 찍어 SNS에 올리기 좋은 색감과 소품들을 활용해 공간을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대기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MZ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몬스-그로서리 스토어
침대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청담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1층은 소품샵, 2층 자체 버거샵, 3층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장 내에서 침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장의 매출보다는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호감 이미지 구축을 추구한 것입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이색 장소로 입소문이 나며 오픈한 지 꽤 시간이 지난 현재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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