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넘어 고객 경험을 관리하는 게 필수죠! UX라이팅은 기능적으로 고객의 구매 여정을 도와줄 뿐 아니라, 브랜드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요소인데요. 간단한 어구나 문장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가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오늘 컴어스 에디터와 함께 두 가지 앱을 통해 UX라이팅을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아요!
1. 원룸만들기
- 재치 있는 카피와 진심이 담긴 컨셉
(1) 짧지만 강렬한 첫인상
원룸만들기는 흔하고 딱딱한 가입 완료 알림톡 대신, 입주를 축하하는 환영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친근한 말투로 유쾌함까지 살렸죠. 이 알림톡을 받고 '여기 입주 컨셉이구나!'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회원가입 문구에서도 '입주 시작하기', '계약서 쓰기' 등의 형태로 표현했다면, 컨셉이 더 잘 드러났을 것 같았어요!
(2) '상품 더보기'를 누르게 만드는 상품 부가설명
상품에 밈을 이렇게나 활용할 수 있다고? 원룸만들기 상품 등록 담당자분의 센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체중계 상품에는 '체중 자세히 보기'를, 사계절 차렵침구 상품에는 '이불 : ㅂㄷㅂㄷ'이라는 부가 설명이 적혀있더라고요. 웃지 않으려 했지만 웃어버렸어요. 상품 부가설명 구경하려고 모든 카테고리를 다 훑어보게 됐는데요. 상품명보다도 상품 부가설명에 더 눈길이 가서 '여기에도 클릭 버튼을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컨셉은 끝까지 지킨다
원룸만들기만의 B급 감성은 여기저기 디테일하게 숨어있었어요. '최근 검색어'는 '쇼핑의 흔적'으로, '상품 리뷰'는 '식구님들의 증언'으로, '공지사항'이나 커뮤니티'는 '관리실'과 '반상회'로 표현하고 있어요. 기존 커머스 앱들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고객들이 해당 항목을 찾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문구였어요. 컨셉도 지키고, 본래 기능도 잘 지킨 것으로 볼 수 있겠죠!
(4)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고객이 제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고 좀 더 빠른 구매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알림 문구들도 등장해요. '54분 전, 멀티 쿠커 김**님도 주문완료!' 알림이 뜨길래 '과연 실제 구매 내용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로는 구매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덜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옵션 선택에 있어서도 고민을 줄여주고 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옵션을 비율로 보여주면서 고객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었어요.
(5) 질척거림의 끝!
원룸만들기는 고객에게 열심히 매달려요. 앱을 삭제하려고 꾹 눌렀더니, 바로가기 항목에 애잔한 문구가 뜨더라구요.. 앱 삭제를 들켜버린 것처럼 괜히 앱 삭제를 한번 망설이게 되었어요. 이러한 문구로 실제 앱 삭제율도 낮췄을지 궁금하네요!
2. 아이디어스
- 단계별로 친절하게 쇼핑에만 집중하도록
(1) 고민과 걱정은 NO
아이디어스는 앱을 재설치하면, 위와 같은 알림창이 먼저 떠요. 재설치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이전에 사용하던 계정으로 로그인할 것인지 물어보는데요. '기존에 내가 이 앱 가입한 적이 있었나?'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로그인하기 버튼만 누르면 돼요!
로그인 후에는 접근권한에 대한 안내가 떠요. ‘꼭 필요한 항목’만 접근한다는 내용에 하이라이트 처리를 해두어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했어요. 대부분의 고객이 긴 약관 내용은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죠.
(2) 첫 구매 허들을 낮춰라
대부분의 커머스 앱이 첫 구매 허들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혜택을 제공해요. 아이디어스는 첫 구매 쿠폰 발급 방식을 택하고 있었어요. '똑똑'하며 등장한 알림창을 통해 친근하면서도 공손한 방식으로 쿠폰을 전달했어요. 다만, 쿠폰이 발급되고 난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쿠폰함으로 바로 이동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는데요. 오히려 쿠폰을 바로 사용하러 갈 수 있게끔 '상품 구경하러 가기' 버튼을 삽입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3)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스에서 취급하는 제품 특성상 기능이나 가격적인 측면보다는, 상품의 디자인과 이미지 요소가 고객의 구매 결정에 필수적인 요소예요. 그래서 '이미지만 볼래요' 기능이 추가되어 있음을 팝업창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구매 결정에 중요한 기능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거죠! 상품 구매 화면에서는 팝업창을 통해 '공유하기' 기능과 '선물하기' 기능의 장점도 함께 알려주는데요. 첫 방문 고객을 위한 별도의 가이드 대신, 그때그때 기능별 설명으로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두 가지 사례로 가볍게 살펴본 UX라이팅, 어떠셨나요?
원룸만들기는 재치 있는 카피를 통해 고객들의 앱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어요. 또, 아이디어스는 구매 여정별로 친절한 안내를 통해 쇼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요.
디테일한 고객 여정 설계가 적재적소의 카피라이팅과 만날 때,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요. 꼭 최상의 경험을 만들겠다는 목표보다는, 어떻게 해야 고객이 불편함 없이 자연스러운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을지에 집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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