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님의 매거진

메타버스,공간스토리텔링 하는 방법 (Feat. 비스포크홈메타)

신승호

2022.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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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했으면 어떻게 갈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우리 브랜드가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할지에 대한 전사적 합의가 있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필수 성공요인에 대해서 정의를 내렸고, 함께 하기로 한 플랫폼을 찾았다면 이제 남은 것은 그 공간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에 대한 Creative에 대한 고민이다. 

 

특히 공간에 대한 브랜드 자산이 별로 없거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던 경험이나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더 막막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의 사례를 통해서 어떻게 공간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빠른 방법은 오프라인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다.

 

 


[삼성전자 VR스토어의 모습]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이미 VR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은 기존 오프라인 공간인 디지털프라자의 공간구성과 비주얼스토리텔링을 그대로 복사한 형태이고 온라인쇼핑몰을 넘어서는 차별적인 정보나 경험을 제공하지도 않기에 그렇게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렵지만 필요한 3차원 브랜딩에 대한 고민

 

그렇다면 메타버스 상에 맞는 Creative한 브랜딩은 무엇일까? 메타버스 공간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브랜드가 평소 상상했던 브랜드의 미래적인 모습 등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낯설게 확장된 비주얼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라인과의 브랜드 일관성을 위해, 중력의 한계와 비용 이슈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세계의 Creative 가이드를 비물리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특히 공간 브랜딩의 애셋이 별로 없다고 해서 그 모습이 그 모습인 아바타향 메타버스를 통해서만 브랜딩하기보다는 팝업스토어 등의 오프라인 공간을 재해석한, 3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 매력적인 메타버스 공간을 빌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브랜딩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변주를 하려면 변하지 말아야 것은 정하고 가야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메타도 변하지 말아야할 비주얼의 원칙과 메타버스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비주얼 Creative에 대해서 정리를 한 후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진행했다. 

 

 


[전시 쇼룸 내부의 직관적인 디자인_몰입감을 준다]

 

 

먼저 비스포크가 서비스 화면 내에서 보여지는 방식 등은 일반적인 브랜드표기 원칙과 노출가이드대로 진행했다. 또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UI는 Creative의 새로움 보다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 

 

 


[전시 쇼룸 내부의 직관적인 디자인_제품을 교체해 볼 수 있다]

 

 

그다음 메타버스라는 공간에 맞게 변주를 했던 부분은 처음 진입 동선에서의 비주얼 차별화였다. 

비스포크 홈메타의 전경은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매장이 아니라, 마치 산업화 시대의 폐공장이 새롭게 미술관으로 리뉴얼된 듯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적벽돌이 주는 트렌디함과 실제로는 구현하기 힘든 웅장한 크기의 규모감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파란 하늘과 물, 나무가 주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는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여유로움을 안겨준다. 

 

 


[비스포크 홈메타의 전경 _ 대형 뮤지엄을 연상시킨다]

 

 

브랜드 일관성도 다르게 해석돼야 한다. 

 

브랜딩의 3C를, 첫 번째도 Consistency, 두 번째도 Consistency, 마지막도 Consistency라고 할 정도로 일관성을 중요시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일관성의 개념도 미디어의 진화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정의를 내려야 한다. 이전에는 보이는 방식에 대한 통일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브랜드의 일관성은 철학과 개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추상적인 ‘스러움'에 가깝다.  SBS는 스브스라고 한 것이 성공의 한 수가 됐다. 구찌는 카톡선물하기에도 들어가고 이모티콘도 만든다. 만일 틱톡이 Z세대의 압도적 미디어로 성장하리라 예상되고, 이 미디어에서는 누구나 춤을 춰야 한다라면, 당신의 브랜드는 여기에서 춤을 출 것인가?

 

Zen Z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브랜드라면 ‘우리와 안 어울리니,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춤을 출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 트렌드가 창출된다. 그 공간의 드레스코드가 무엇인지 그에 맞는 화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끝없이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서의 Creative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해야할 것들, 반드시 새롭게 고민해야할 부분들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올림플래닛 CMO 신승호 : 메타버스 인프라 플랫폼인 엘리펙스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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