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x 회사생활

기업이 원하는 인재,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인사팀 멍팀장

2023.03.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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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한 계열사에서 채용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지 1년이 지나자 내게도 첫 후배가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 일에 쫓기느라 후배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반가움보다는 챙겨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나는 입사 초에 다른 동기들보다 더 빠르게 실무에 투입된 만큼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하늘을 찔렀다. 내가 현업 팀에 배치된 지 3일 만에 인수인계를 마친 사수는 그날로 회사를 떠났고, 직속상관은 입사한 지 6개월이 막 지난 차장님뿐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업무 프로세스를 간신히 습득하니 마침 후배가 들어왔고, 나는 새로운 업무를 배정받았다. 새 업무 파악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후배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상황이 큰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후배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알아서 척척해냈다.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었으며,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말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인사성도 밝아 나뿐만 아니라 주변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가방을 열어보니 낯선 편지 한 통이 눈에 띄었다. 후배가 갓 수습을 마친 기념으로 쓴 편지였다. 업무를 잘 알려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를 귀찮아했던 사실이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때부터 후배가 이전과 다르게 보였고, 그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완전히 달라졌다.   

 

걔랑 일하면 기분이 좋아져 

 

시간이 흘러 나를 비롯한 팀원 대부분이 다른 회사로 이직했고, 당시 사수였던 차장님에게 최근 후배의 안부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한 법인의 대표가 된 그는 후배를 거론하며 “(이곳으로) 입사 제의를 하면 올까?”라며 물었다. 이어 “그 친구보다 일 잘하는 사람이야 많겠지만, 걔랑 같이 일할 때가 가장 재밌고 회사 분위기도 좋았거든”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법인이 아닌 이상, 기업은 경제적 이익을 산출해야 하기에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 하지만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재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 후배처럼 적극적인 태도와 밝은 에너지만 있어도 회사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밝은 에너지로 팀의 분위기가 살아난다면 업무 효율이 늘고, 기업 실적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부디 독자분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능력을 키워나가길 기원한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글이 빛나는 미래를 앞둔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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