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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포용, 착해 보이려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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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즈니스에서 다양성 포용이 화두죠. 세계 최대 인재개발 컨퍼런스 ATD에서도,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에서 주최한 SHRM23에서도 다양성 포용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사내 위원회를 만들어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및 다양한 인종에 대한 차별은 없는지 관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이런 현상에 대해 ‘지나가는 트렌드’, 혹은 ‘그래 봤자 달라지긴 힘들다’고 체념하고 있나요? 정말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왜 많은 기업들이 이에 관심을 갖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기업 이미지 때문에 하는 건가?

구글에 낯선 이름의 조직이 있습니다. 바로 '포용성 챔피언 Inclusion Champions 팀'인데요.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구글에서 발표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인종, 지역, 성별 등에 상관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글이 '모두와 함께 모두를 위한 제품을 개발 building for everyone, with everyone' 을 추구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의 활동은 당연해 보입니다.

  

출처: 구글 블로그

 

그런데, 이들이 ‘모두’를 주창하는 이유가 뭘까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감?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물론 그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것이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은 80억 인구 중에 약 12%, 즉 10억 명이나 됩니다. 2020년 기준 미국 내 흑인의 소비력은 1조 4천억 달러 이상이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수입은 18조 달러 이상에 달하죠. 결국 수익입니다. 블루오션이 펼쳐져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월트 디즈니도 최근 몇 년간 다양성을 추구한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성은 술탄이 될 수 없다는 전근대적인 생각을 뒤집은 영화 <알라딘>으로 전 세계적으로 1조 이상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겨울 왕국>도 마찬가지죠. 남자 주인공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안나’가 극을 이끌어 나가는데, 이 작품 역시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최근 <인어공주>에서는 원작의 백인 캐릭터를 흑인으로 캐스팅하는 시도도 했습니다.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와 같이 성적, 인종적 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하네요.

  

 


다양성 포용, 글로벌 기업에서나 필요한 얘기라고 생각되시나요? 우리 회사엔 장애인이나 외국인이 없어서 관련 없는 얘기라고요? 다양성 포용은 인종, 장애, 성별 같은 것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라온 시대적 환경, 중요시하는 가치관, 관심 분야 등 우리 조직의 구성원, 그리고 우리의 고객들이 정말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결국 다양성 포용은 '할까, 말까'를 따질 게 아니라 성과 창출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현실적 과제인 셈이죠.

 

 

 

우리 회사,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회사, 아니 나부터 다양성을 포용하려면 우선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바로 '나는 다양성을 잘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스로가 충분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 누군가에게 섣불리 편견을 갖거나 차별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생각을 버리는 게 다양성 포용의 시작입니다.

  

 

특정 계층을 비하하거나 무시/옹호하는 행동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이뤄질 때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볼까요? 비즈니스 관계에서 알게 된 상대방의 '출신 학교'를 알게 됐을 때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바뀐 적은 없나요? 면접에 들어온 지원자의 겉모습에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졌던 적은요?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선입견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죠.

 

여전히 본인에겐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고요? 만약 그렇다면 아마 매일매일, 순간순간을 힘들게 살고 계신 분일 겁니다. 선입견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뇌’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현상이거든요. 뇌는 끊임없이 들어오는 자극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 경험, 다시 말해 선입견에 기반해 새롭게 벌어지는 일을 판단할 수밖에 없게끔 되어 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99.999%의 정보가 무의식중에 처리된다고 하니 ‘나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셔야 합니다.

 


인정하셨다면, 그다음에는 본인이 갖고 있는 선입견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앞서 예로 든 학력일 수도 있고, 외모, 출신 지역, 세대, 성별, 직업에 대한 편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걸 용기 내 꺼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가 선입견에 무의식적으로 휘둘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 잠깐이라도 브레이크를 잡는 ‘과속방지턱’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차별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말하지 말고 잘 살펴보세요. 각종 선입견은 조직 내에도 뿌리 깊이 박혀있습니다. 이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 때, 회사도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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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라도 주변을 둘러보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 건 없는지, 우리 조직에서 ‘무의식’중에 간과하고 있는 이슈는 없는지 말입니다. 놓치고 있는 걸 찾는 순간부터 다양성 포용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글쓴이: HSG 휴먼솔루션그룹 김한솔 소장


#다양성 포용 #다양성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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