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앨범 속에서 잠자고 있는 사진으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스톡 이미지’를 제공하는 스톡 사진가가 N잡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톡 이미지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는 이미지로, 다수의 구매자가 사용할 법한 사진이나 일러스트 이미지가 포함된다. 저작권과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두루 사용된다.
출처=유토이미지.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수준 높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 평소 찍어둔 사진을 스톡 이미지로 판매하는 이들이 늘었다. 플랫폼에 등록한 사진을 누군가 구매하면 소정의 저작권료를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이용자 수요만 잘 포착해도 꽤나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지금부터 스톡작가로 거듭나 부수입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어떤 사진 판매할까…
‘잘 팔리는’ 스톡 이미지의 특징은?
스톡 이미지 작가에 도전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를 판매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러스트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다양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겠지만 본 아티클에서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사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자 한다.
스톡 이미지 판매로 만족스러운 부수입을 얻기 위해선 ‘잘 팔리는’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 찍은 사진도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는 ‘이 사진을 누가 필요로 할지’를 구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여백이 있는 이미지 예시, 출처=유토이미지.
먼저, 스톡 이미지는 크기를 조정하거나 이미지 위에 문구를 넣는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적당한 여백이 확보된 사진이 구매자들의 선택을 받은 확률이 높은 편이다. 연필, 수첩, 지갑 등 특정 물체를 촬영한 사진이라면 더욱이 여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도시와 자연 풍경 사진 중에는 도시 사진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 사진이 각종 기업 홍보물, PT 등에서 자주 활용돼서다. 풍경 사진은 이미 시중에 수준 높은 사진이 많아 선택되기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따라서 풍경 사진을 촬영한다면 독특한 포인트나 새로운 관광지를 프레임에 담길 권장한다.
사진 선택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바로 저작권과 초상권이다.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으므로 상품의 로고는 사진에 담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정 인물이 사진에 담길 때에는 해당 인물과 초상권 활용 여부에 대한 협의를 미리 마쳐야 한다.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행인들의 뒷모습 사진이 유난히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톡 이미지 플랫폼 선택하기
판매자 등록, 정산 규정 확인해야!
판매할 사진이 준비되었다면 다음은 어떤 플랫폼에서 내 사진을 판매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진입장벽이 낮아 초심자가 이용하면 좋은 플랫폼으론 ‘크라우드픽’과 ‘유토이미지’가 있다.
먼저 크라우드픽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스톡 이미지 사이트들이 작가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뒤에 판매자 자격을 부여하지만, 크라우드픽은 업로드하는 사진마다 심사를 진행해 비교적 승인이 쉽다.
크라우드 픽 이용자가 사진을 구매하면 일반 라이선스는 장당 500원, 인쇄용을 포함한 확장 라이선스는 장당 5000원의 저작권료가 발생한다. 작가는 이 중 70%의 수익을 얻게 되는데, 이 같은 수익 비율은 타 스톡 이미지 플랫폼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유토이미지 콘텐츠 작가 모집 페이지, 출처=유토이미지 갈무리.
또 다른 국내 스톡 이미지 플랫폼 유토이미지 또한 판매자 승인 절차가 신속하고 심사가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유토이미지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선 총 10개의 작품을 선 등록해 심사를 거친 뒤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단,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은 등록이 불가해 평소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한 플랫폼이다.
유토이미지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해당 이미지가 유토이미지를 통해 독점 제공되는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 독점 공개할 경우 구매 가격의 60%, 비독점의 경우 구매 가격의 4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타 플랫폼에 비해 로열티가 적은 편이지만, 회원제 이용 고객의 비중이 높아 다운로드 또한 활발하게 발생한다. 여러 장을 내려 받더라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비교적 가볍게 다운로드 여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스톡 이미지 사이트로는 셔터스톡, 어도비스톡, 아이스톡 등이 있다. 해외 플랫폼은 이용자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진을 올릴 때 초상권, 상표권 등 고려사항이 많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수입의 출금 절차와 사진 키워드 작성 등은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N잡의 일종으로 스톡 이미지 판매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국내 플랫폼을 통해 먼저 경험을 쌓은 뒤, 활동할 플랫폼의 수를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업로드하는 사진이 누적될수록 내 사진이 선택받을 가능성 또한 높아지므로 느리지만 착실하게, 황소걸음으로 나아가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