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존재했던 다양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사회 전반에서 두드러지고 있어요. 더 이상 커머스는 커머스끼리, 금융은 금융끼리 경쟁하던 시대가 끝나고 산업과 업종의 경계 없이 오늘의 경쟁자가 내일의 파트너가 되는 일이 전 세계적으로 자주 목격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경계를 넘어 이색 협업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게 진짜라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다양한 이색 협업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여행을 더 즐겁게!
🚩 여행 이색 협업
여러분은 여행을 가면 어떤 활동을 즐기시나요? 자연에서의 액티비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해당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방문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최근 항공, 호텔 등의 여행업계에서는 본인들의 서비스와 함께 고객들이 여행지에서의 부가적인 즐거움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이색 협업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 항공사와 미술관 : 아시아나 항공 X 파리 '로댕 미술관'
* 출처 : 로댕 미술관 홈페이지
'아시아나 항공'은 파리에서 루브르, 베르사유, 오르세 미술관 다음으로 많은 관람객이 많이 찾는 박물관이자 '생각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로댕 미술관'과 제휴를 맺어 아시아나 탑승객에게 입장권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요.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 탑승권을 제시하면 미술관 입장료를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요.
🤝 호텔과 드로잉 카페 : 화성 롤링힐스 호텔 X 성수 미술관
국내에서 미술 관련 비즈니스과 손을 잡은 곳도 있어요. 화성에 위치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롤링힐스 호텔'은 지난 8월부터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호캉스와 함께 미술 체험, 그리고 피크닉까지 즐길 수 있는 '드로잉크닉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올해 5월 말까지 이용 가능한 드로잉크닉 패키지에는 객실 1박 이용과 함께 롤링힐스 호텔에서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산책로를 담은 캔버스 도안과 물감, 색연필 등으로 구성된 드로잉 키트, 그리고 몇 가지 음식과 피크닉 매트 등으로 구성된 피크닉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 호텔과 주류 브랜드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레지던스 X 하이트 진로
* 출처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홈페이지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레지던스'는 독특하게 주류 기업인 '하이트 진로'와의 이색 협업을 통해 컨셉룸 '잇츠두껍포차 인 테라스'를 만들었어요. 잇츠두껍포차 인 테라스는 진로의 대표 캐릭터인 '두꺼비'로 꾸며진 객실 숙박과 함께 진로 소주 2병이 포함된 룸서비스와 소주잔, 수면 안대, 슬리퍼, 담요 등이 포함된 두꺼비 굿즈 세트, 그리고 쏘맥 자격증 등 진로 느낌이 물씬 나는 다양한 이벤트 상품들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더불어 호텔 20층의 레스토랑을 포차 컨셉으로 꾸며 '잇츠두껍포차'로 운영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일품 진로를 활용한 진로 칵테일과 이에 맞춘 특별한 안주 메뉴 등을 만나볼 수 있어 방문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 호텔과 게임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호텔 서울 X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화호탤앤드리조트는 기업 및 위치 특성에 딱 맞는 이색 패키지를 선보였어요. 지난 2월 말부터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맞춰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LOL 팬들을 위해 만든 'WHY NOT?! SUPER DIVE with HLE 패키지'가 바로 그것인데요! 패키지에는 1박 객실과 함께 LCK 티켓, 그리고 LCK에 출전하는 한화생명e스포츠(HLE)팀 선수단의 자필 엽서 등이 들어있는 한정판 굿즈 세트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요. 더 플라자 호텔은 LCK가 진행되는 곳까지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행사 기간 동안 매일 1개 객실에 HLE 선수단의 사인 유니폼이 랜덤으로 배치되는 특별 이벤트도 있어 LCK, 특히 HLE팀의 팬이라면 너무나 매력적인 패키지였죠!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 게임 이색 협업
게임업계에서는 앞서 소개한 호텔 외에도 다양한 F&B 프랜차이즈와 손을 잡고 기존 게임 유저에게는 특별한 득템의 기회를 제공하고,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신규 고객의 유입도 늘릴 수 있는 이색 협업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요.
🤝 게임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X 맘스터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월 중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와의 콜라보로 '세븐나이츠 키우기 콜라보 세트'를 출시했어요. 콜라보 세트를 구매하면 게임의 '레전드 영웅 소환권'을 받을 수 있는 스페셜 쿠폰 코드가 제공되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동시 진행했어요.
🤝 게임과 커피 프랜차이즈 : 넥슨 '블루 아카이브' X 이디야 커피
* 출처 : 블루 아카이브 X 이디야커피 콜라보 페이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이디야 커피'와의 협업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의 감성을 듬뿍 담은 이름으로 만든 콜라보 5종 세트를 출시했는데요. 콜라보 세트를 구매하면 포토카드와 게임에서 교환할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이 제공되었으며, 아크릴 스탠드 등의 한정판 굿즈도 판매되었는데요. 한정판 굿즈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준비된 1만 개의 수량이 모두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해요.
독특한 식음료를 출시,
🚩 편의점 이색 협업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디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편의점도 이색 협업에서 빠지지 않았어요.
🤝 편의점과 서점 : 이마트24 X 예스24
* 출처 : 예스24 홈페이지
'YES24'는 '이마트24'와 손을 잡고 콜라보 도시락을 출시했어요. 도시락은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 2종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예스24와 함께 만든 도시락답게 도시락 패키지 내부에서 예스24가 독자 투표를 통해 뽑은 '2023 올해의 책'인 '도둑맞은 집중력'의 일부를 만나볼 수 있어요. 더불어 반대로 예스24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을 구매하면 도시락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죠!
🤝 편의점과 주류 브랜드 : CU X 체코 맥주 브랜드 '코젤'
* 출처 : 코젤 인스타그램
체코의 흑맥주로 잘 알려진 맥주 브랜드 '코젤'은 편의점 'CU'와의 협업을 통해 '코젤과 함께하면 더 잘 어울리는'이라는 컨셉으로, 육포, 아이스크림, 쿠키 등의 5종 간식류를 출시했어요. 코젤은 CU 외에도 대형마트 '홈플러스',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와도 콜라보를 진행, 다양한 콜라보 제품들을 선보였어요.
서비스의 이미지를 음식으로!
🚩 카드사 이색 협업
언뜻 보수적이지 않을까 싶은 금융업계에서도 기존의 마케팅 활동을 넘어 유통, F&B 등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어요.
🤝 카드사와 편의점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X CU
'하나카드'는 편의점 'CU'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의 이름을 딴 도시락을 출시했는데요. 도시락만 봐도 해외여행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떠올릴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즐기는 기내식'을 컨셉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대표 음식들을 간편식 형태로 만들었다고 해요. 패키지에도 트래블로그 스타일의 이미지를 담아냈고 더불어 상품 패키지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캐리어, 전자기기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추첨 이벤트도 진행했어요.
🤝 카드사와 도넛 브랜드 : KB국민카드 X 올드페리도넛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노리2 체크카드'의 25만 좌 발급을 기념하며 프리미엄 도넛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는 '올드페리도넛'과 손을 잡고 '노리2 도넛' 3종을 출시했는데요. 노리2 체크카드 디자인의 블루, 블랙, 민트 3종 컬러를 담은 도넛을 선보였어요.
산업의 경계를 넘어 이색 협업을 선보인 사례들을 살펴보았어요. 이외에도 같은 식음료를 다루고 있지만 협업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았던 브랜드들이 손을 잡은 콜라보도 있어요.
KGC 인삼공사의 '정관장'은 올해 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과 손을 잡고 홍삼과 아이스크림이라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의 신제품, '홍삼 아이스 마카롱'을 선보였어요. 재료 조합만큼이나 신기한 콜라보인 것 같지만 정관장은 이전에도 홍삼을 넣은 프리미엄 양갱을 출시하여 완판시킨 역사가 있고,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수제 약과에 홍삼을 접목한 디저트 제품도 출시하는 등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요. 더불어 라라스윗에게도 이번 콜라보는 '건강한 달콤함'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던 탁월한 선택으로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오늘 소개해 드린 이색 협업 사례들을 살펴보시면 업종만 들으면 이게 어울릴까 싶었지만 출시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잘 들여다보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콜라보에 참여한 기업들의 색깔을 잘 녹여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색 협업은 고객의 눈길을 비교적 더 쉽게 끌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도인 만큼 기존 콜라보에 비해 기획 단계부터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이네요. 새로운 시도로 콜라보에 참여한 두 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이색 협업, 앞으로는 또 어떤 콜라보들이 나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