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CON | 죽어버린 연남동? 연남동 상권 긴급 점검!
얼마 전 잔잔했던 팝콘에게 한 피드백이 날아왔어요.
연남동 상권이 죽었다고?🤔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인리포트브리티시와 오버딥처럼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들이 속속히 문을 열며 여전히 그 핫한 기운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던 연남동인데, 이런 연남동이 갑자기 죽었다니... 궁금증이 생긴 팝콘, 연남동 상권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각종 데이터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면밀히 점검해본 연남동의 상권 현황! 그래서 연남동 상권이 죽었냐고요? 궁금하면 오늘 팝콘도 끝까지 함께 즐겨주세요~
홍대 옆? 연희동 아래? 연남동은 그냥 연남동!
지금이야 ‘연남동’이란 이름이 아주 유명하지만, 사실 그 이름의 역사는 아주 짧아요. 과거엔 연남동이란 지역명은 없고, 이 구역 역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다만 연희동에는 부유층을 위한 단독주택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연희동의 남쪽 부분에 해당하는 이 땅에는 유독 인근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연립주택이 많았다는 것만 차이가 있었죠.
그러다 1975년, 연희동을 서대문구에서 마포구로 편입하겠단 결정이 내려졌을 때 이 부근은 함께 마포구로 편입되지 못하며 떨어져 나오게 되는데, 바로 이 구역을 묶어 ‘연희동 남쪽에 있는 동네’다 하여 연남동이라 이름 붙인 거예요.
오래된 연립주택 단지였던 연남동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시설들이 갖춰지며 상권을 형성하게 되었는데요. 연남동에 상권이 형성된 데에는 세 가지 사건이 주요하게 작용했어요.
➊ 화교 화교들이 연남동에 다량 이주하며, 본인들의 강점을 내세운 중국 음식 맛집들을 오픈했고요.
➋ 홍대 홍대가 메가 상권으로 성장하며 임대료도 급증하자 여기서 밀려난 사람들이 연남으로 모였고요.
➌ 연트럴파크 연트럴파크가 조성되며 이 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다양한 리테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특히 연립주택 단지였던 연남동은 다른 지역보다 작고 좁은 건물들이 많았는데요.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굳이 면적을 넓히지 않아 여전히 상가 대부분이 작은 볼륨을 유지하고 있어요. 덕분에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고요. 그 결과 연남동에 풍부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을 가진 젊은 예술가와 사업가들이 모여들며 신선한 리테일을 오픈하기 시작했고, 이런 공간들이 SNS 등에서 인기를 끌며 점점 더 핫한 상권으로 성장했어요.
핫했던 연남동, 지금은요?
독특한 리테일과 함께 빠르게 성장한 연남동,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연남동의 현재 상태를 진단해 보고 싶었던 팝콘, 각종 데이터와 함께 연남동 곳곳을 뜯어보고 왔습니다!
먼저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연남동 일대 유동 인구수와 매출 변화 값을 살펴봤어요. 유동 인구수의 경우에는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1년 급격하게 수치가 떨어지긴 했으나 이후 다시 빠르게 올라와 코로나 이전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고요. 빠져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며 매출은 오히려 더 늘어 코로나 이전보다 110% 수준으로 성장했더라고요.
연남동 일대에서 ‘연남장’ 등 이색 리테일을 오픈하며 그 누구보다 연남동의 상권에 빠삭한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님은 이러한 연남동 상권을 보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연남동 상권은 홍대 관광 상권이 연장하며 발생한 트래픽과
동교동, 서교동, 연희동의 크리에이터 생활권과 마포, 상암, 가좌 생활권이 포함된
풍부한 배후 생활권이 형성한 트래픽이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동네에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형성한 안정적인 모멘텀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거로 보고 있죠.”
데이터를 보아도, 연남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상권이 죽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연남동. 그렇다면 팝콘의 구독자님은 왜 갑자기 연남동이 죽었다고 느꼈을까요? 그 이유는 연남동 내에서도 상권이 확장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연남동의 상권이 커지다 보니 특정한 거리에만 집중되던 유동 인구가 흩어져 그렇게 보였을 수 있는 거죠.
홍대로부터 영향을 받은 동네에서 주변으로 영향력을 뻗치는 동네가 된 연남동, 연남동의 성장이 또 어떤 신선한 상권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봐도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