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모든 컨셉이 좋을 수수수 수퍼노바✨
구독자님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에스파의 <Supernova>? 아니면 뉴진스의 <How Sweet>? ‘걸그룹 전성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컴백하는 그룹마다 제각기 강한 개성을 무기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만든 걸까요? 에스파, 뉴진스, 아이브, 그리고 트리플S의 컴백 컨셉을 살펴봅시다.
🪐 에스파, 강철 같은 세계관
<Supernova>, <Armageddon>
(출처='Armageddon' MV)
데뷔한 지 5년 만에 첫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에스파! 그동안 꾸준히 보여줘왔던 금속성 이미지와 사운드,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을 토대로 에스파만의 강렬한 사이버펑크 감성을 보여주며 단숨에 화제가 되었어요. 특히 ‘Armageddon’ 뮤직비디오는 지금껏 케이팝에서 본 적 없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새롭고 미적이게 풀어내며 ‘예술작품 같다'는 평을 이끌어냈어요. 더불어 에스파의 색깔을 듬뿍 담은 CD 플레이어 버전의 앨범은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절 대란이 났죠.
대세였던 ‘이지 리스닝’을 의식도 하지 않은 듯 자신들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메탈 사운드를 더욱 강화해 돌아온 에스파. 낯설지만 매력적인 미래적 이미지와 굳건한 정체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환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뉴진스, 환상을 그리워하기
<Bubble Gum>, <How Sweet>
지난 24일 뉴진스가 새 더블 싱글 <How Sweet>으로 돌아왔습니다. 소속사 하이브와의 갈등에 어지러운 상황이지만 네 번째 밀리언셀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을 보이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뉴진스는 데뷔 이후 계속해서 Y2K 컨셉을 바탕으로 ‘10대 소녀'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탈K팝'적인 이지 리스닝 음악과 함께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레트로한 무드로 풀어내며 이목을 끌고 있어요.
(출처='Bubble Gum' MV)
뉴진스를 이야기할 때 종종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아네모이아(Anemoia)'입니다. 아네모이아는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향수'를 뜻하는 말이에요. 뉴진스가 그리는 10대 시절은 분명 경험한 적 없는 청량하고 이상적인 세계이지만, 그 세계를 엿보는 우리는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 되죠. 그것이 우리가 바랐던 청춘의 모습이기 때문일까요? 뉴진스가 앞으로 보여줄 또다른 환상이 더욱 기대됩니다.
🖤 트리플S, 다뤄진 적 없던 잿빛 청춘
<Girls Never Die>
트리플S는 팬들의 투표로 멤버와 곡을 정하는 독특한 형태의 24인조 걸그룹이에요. 2년 전에 결성되어 유닛 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 5월 8일 <Girls Never Die>라는 타이틀곡으로 첫 완전체 활동을 개시했어요. <Girls Never Die>가 주목받은 것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때문이기도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가사가 청춘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어둠의 뉴진스'라는 별명도 붙었다고 해요.
(출처='Girls Never Die' MV)
트리플S는 우울감을 느끼고, 보호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실적인 10대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온통 밝고 반짝반짝한 케이팝 씬에서 10대의 모든 순간이 빛날 수는 없다는 걸, 모두의 청춘이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담담하게 말하죠. 뮤직비디오 댓글창을 보면 이에 용기를 얻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Girls Never Die>의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보자"는 위로와 응원입니다. 트리플S는 또 어떤 청춘을 우리에게 보여줄까요?
🔮 아이브, 어느 것이든 ‘아이브답게'
<해야(HEYA)>, <Accendio>
M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아이브가 더블 타이틀곡 <해야(HEYA)>와 <Accendio>로 컴백해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어요. 먼저 공개된 <해야(HEYA)>는 창작설화 ‘해를 사랑한 호랑이'를 바탕으로 한국풍 요소에 아이브만의 키치함을 녹여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해야(HEYA)' MV)
뮤직비디오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박지은 작가는 개인 블로그에 클라이언트 요청이 ’전통적이지만 낯선 한국성,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소녀사천왕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아이브- 적, 강인하고 위엄 있으면서도 귀여운’이었다고 밝혔는데요. 까다로운 요청이었지만 결국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아이브의 두 번째 타이틀곡 <Accendio>는 아이브만의 ‘마법소녀' 컨셉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마법 소녀 아이브와 어둠의 아이브가 대결한다는 설정은 지금껏 ‘나'에 집중해온 아이브적 세계관의 확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새로운 소재에도 색다른 개성을 녹여 선보이는 아이브에게는 “아이브답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컨셉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