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닷

[6월 3주] 칼럼ㅣMZ 콘텐츠 실무자의 '유튜브 알고리즘'이 궁금해?

잉크닷

2024.06.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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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요새 진짜 먹히는 콘텐츠는 뭐야?

 
빠르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 아무리 꾸준히 실무를 하고,‌‌ 내로라하는 트렌드 인사이트를 읽어도‌‌ 결국 요즘 사람들한테 정말로 통하는 콘텐츠가 뭔지.. 정말 어렵지 않나요?

이 물음표를 시작으로 몇 달 전부터 온라인 스터디 모임을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2030 젊은 실무진들로 구성해서요.‌‌

앞으로 제 칼럼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분석하는‌‌진짜 실무진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우선.. 저희 모임의 구성원은 나름 다양합니다. ‌
대학 졸업 후 이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20대 초반 콘텐츠 기획자,‌‌ BTL 실무자, 콘텐츠 디자이너, 7년 이상의 팀장급까지.. 다양한 실무진이 모여있어요. 

실무진을 모으고 나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사람들도 모였겠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알고리즘은 어떨까?'

그래서 첫 번째 주제는!‌‌

💬
요즘 내 피드에 뜨는 알고리즘은?

인스타그램 탐색 탭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죠.‌‌ MZ 실무진들의 알고리즘을 살펴봤어요.‌‌(MZ라는 표현이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것 같죠?)


🧐
인스타그램 보단, 역시..

'요즘 내 알고리즘은?' 이라는 주제만 던졌을 뿐인데,‌‌ 대다수가 인스타그램 대신 유튜브에 뜨는 알고리즘 영상을 가져왔어요.‌‌  무의식적으로도 자주 보는 채널이 유튜브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죠.

😶
어쩔 수 없는 성별의 차이?

또, 성별에 대한 언급은 어떤 주제여도 조심스럽기에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알고리즘 앞에선....‌‌

 혹시 여러분은 스케치 코미디를 자주 보시나요?

"스케치 코미디(영어: sketch comedy)는 스케치(sketch)라고 불리는 일련의 짧은 장면으로 구성된 코미디로, 보통 1분에서 10분 길이이다. 무대,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오디오 또는 비주얼 미디어를 통해 희극 배우 또는 희극인 그룹이 한다."

여성 구성원의 알고리즘에는 특정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 상황극이나 스케치 코미디가 자주 등장했어요.‌‌ 스케치 코미디로 풀어내는 개그나 상황극에 익숙한 편이었죠.

하지만 스터디 모임에 함께 한 일부 남성 구성원은 '왠지 오글거려서 보기 힘들다'는 평을 남겼어요.‌‌ '드라마도 아니고, 연기인 걸 아는데 몰입해서 보는 게 낯설다'는 평도 있었죠.

당연히 개개인의 취향 차이도 있겠지만, 스케치 코미디를 오글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많다는 사실을 저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었죠. 요번 스터디에서 나온 스케치 코미디 혹은 상황극 유튜브 영상과 느낀 점을 공유해요.


브랜드(채널) : 띱

🔸콘텐츠 내용 : 고된 노동 후 맥주 한잔의 갈증을 격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셋이서 맥주 한병이 고작인 알바비 입금을 하루 앞둔 가난한 대학생들 이들 사이에 펼쳐지는 스케치 코미디

🔸좋았던 점 : 알바를 해봤다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었을 알바비 입금 전 날! 메말라있던 잔고의 갈증을 맥주로 풀어냈다. 광고지만 광고로 느껴지지 않는 영상 


브랜드(채널) : 엄은향 

🔸콘텐츠 내용 : 1인 코미디 연기. 드라마 클리셰를 과장된 연기로 꼬집어 보여줌.

🔸좋았던 점 : 그동안 한드에서 자주 본 클리셰를 오버 연기로 함께 보여줌으로써 공감&재미 확보. 영상 마지막에는 현실 모습을 짧게 비교하여 보여주면서 추가로 웃음 자아냄. 


‌브랜드(채널) : 사내뷰공업

🔸콘텐츠 내용 : 사내뷰공업 부캐 중 하나인 모범생 김혜진이 옛날 예능 <만원의 행복>에 출연하는 콘텐츠

🔸좋았던 점 : 업그레이드된 하이퍼리얼리즘. 부캐가 실제 예능에 출연한 것 같은 영상으로 재미를 더함. 그시절 예능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그시절 사람에겐 향수를, 해당 예능을 모르는 사람은 새로움을 느낌. 


🤔
그렇다면, 남성 구성원의 알고리즘은?

반면에 남성 구성원은 메타코미디 같은 직설적인 개그 코드가 담긴 영상이나‌‌ 컴퓨터 조립, 스포츠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브랜드(채널) : DSTV

🔸콘텐츠 내용 : MMA관련 콘텐츠

🔸좋았던 점 : 편집이 깔끔하고 좋다 


‌브랜드(채널) : 낮에

🔸콘텐츠 내용 : 고장난 전자제품 수리하는 콘텐츠

🔸좋았던 점 : 기계에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수 있는 전자제품 수리, 파괴 전문 유튜버. 특히나 기계에 관심이 없는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만든 나레이션과 수리 하는 쾌감 등 유쾌하게 풀어낸 콘텐츠. 마지막으로 수리가 되는지 안되는지도 지켜보는 긴장감까지 


브랜드(채널) : JASON MEDIA

🔸콘텐츠 내용 : 외국의 소소한 일상 부터 핫한 트랜드, 소까지 쇼츠로 알아보다

🔸좋았던 점 : 남성향적인 영상미와 나레이션으로 꾸며진 쇼츠 전문 유튜버로 주로 외국의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일상을 리뷰하는 채널. 최근 숏츠에 많이  보이고 있는 외국인 일상 리뷰 양상형 콘텐츠의 조상격 유튜버 


브랜드(채널) : 잠들기 전 마지막 영상

🔸콘텐츠 내용 : 알쓸신잡형 콘텐츠

🔸좋았던 점 :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래시계에 모래는 어떻게 넣나"와 같은 주제처럼‌‌ 짧은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지식 한 스푼도 즐긴다는 점을 알 수 있었죠.


 

😲
그런데, 여기서 또 신기했던 점은!

성별에 따라 관심사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한번 더 느꼈어요.

바로..

남성 구성원들은 서로의 알고리즘 영상을 본 적 있었고, 여성 구성원들도 서로의 알고리즘 영상을 본 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이 콘텐츠는 어떤 점이 재밌어서 보시는 거에요...?"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면서도 이해하기 위한 건강한 질문이 오갔어요.

(같은 콘텐츠는 다른 관점으로‌‌ 다른 콘텐츠는 같은 관점으로 이해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 중 하나인데‌‌, 첫 회만에 실현되는 모습에 모임장으로써 꽤 짜릿했습니다.)

아무튼!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건 알겠고,

😃
모두에게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뭐였을까요?

위아래 누구든 형제가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내용이었죠.‌‌ 원수같지만 (아마도) 소중한 존재..
바로 혈육과 관련된 영상!

형제가 서로를 속이는 영상이나 그 반응을 보는 영상은 꽤 인기예요.‌‌ 특히 형제이기 때문에 더 진심을 다해 속이는구나 싶더라고요.‌‌ 


브랜드(채널) : 이퍼센

🔸콘텐츠 내용 : 실제 남매사이를 보여주는 콘텐츠, 주로 여동생의 일상을 가식 없이 리얼하게 보여줌

🔸좋았던 점 : 일상에서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찐남매 일상을 보며 공감할 수 있음 

누군가를 속이는 깜짝 영상은 많은데, 유난히 형제 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남을 속이는 건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죠.

하지만 형제라면 왠지... 다 용서해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나요?‌‌
 


브랜드(채널) : 인생녹음중

🔸콘텐츠 내용 : 부부 일상 애니메이션

🔸좋았던 점 : 이래야 결혼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티키타카가 잘 맞는 부분이 재밌고 애니메이션의 그림체가 하찮지만 표정, 행동 등이 디테일해서 보는 재미가 있음. 


브랜드(채널) : 태요미네

🔸콘텐츠 내용 : 육아, 일상 브이로그 및 쇼츠

🔸‌좋았던 점 : 아기가 너무 귀여운데 인생2회차처럼 말을 잘해서 힘든 세상 속 작은 힐링, 킬링포인트를 쇼츠로 잘 가공하는 채널 

형제 영상 외에도 부부의 일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자연스럽게 담았지만 정말 귀여운! 인생녹음중 채널과 제 알고리즘에도 부지런히 등장하고 있는 태요미네 영상이 구성원들에게 인기였어요!


지금까지 MZ세대 실무진의 진짜 알고리즘을 살펴봤는데요. 공감된 부분이 있으셨나요? 😁

여러분의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회차에서는 실무진들이 인상깊게 본 팝업스토어 사례를 공유하러 올게요! 그때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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