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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항공유(SAF)와 ESG의 중요성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혼합 급유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초기 의무 혼합 비율은
1%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탄소 배출 저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로 인해 SAF는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ESG와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규제를 준수하거나
사회적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ESG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과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는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ESG는 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장기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1. 치킨 튀긴 폐식용유를 원료로 한 친환경 항공유(SAF), 무엇인가요?
친환경 항공유(SAF)의 개념은
2021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협회는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SAF 정책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2024년,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적항공사, 국내 정유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모여 SAF 상용 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이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SAF를 국제 노선에서 정기적으로 운항할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SAF는 화석 연료가 아닌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등을 원료로 생산되는 친환경 대체 연료입니다.
SAF에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이 있습니다.
- 기존 항공유와의 호환성: SAF는 물리적 및 화학적 성질이 기존 항공유와 같아 항공기 개조 없이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기술 적용이나 변경 없이 기존 엔진과 시설에서 동일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폐부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인증 및 투명성: SAF는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의 인증을 받아 항공유로 사용이 가능하며, 철저한 인증 절차를 통해 투명성이 보장됩니다.
- 지속 가능성: SAF의 원료는 식량 자원과 경쟁하지 않으며, 자연 파괴 없이 생산이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여 지속 가능성을 유지합니다.
항공 업계에서는 SAF가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SAF를 항공유에 1%만 혼합해도 연간 약 16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승용차 5만 3000대가 1년
간 배출하는 탄소량에 해당합니다. 다만, SAF의 생산 비용은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더 높지만,
화석 연료에 비해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SAF의 확대와 관련 제도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신시장 선점을 위한 정유업계의 움직임
정유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대체 연료 도입 확대 등 수요 매체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 둔화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 항공유(SAF)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6조원을 친환경 연료 분야에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 바이오 원료를 국내 최초로 정제 설비에서 시범처리하였으며, 국제 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CORSIA)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지난 7월 26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SAF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국내 업계 중 가장 먼저 SAF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해 일본에 한국 정유사 최초로 SAF를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충남 대산 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 50만톤 규모의 HVO 생산설비로 전환하고 차세대 SAF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는 SAF의 대량 생산을 위해 원료 확보를 목표로 업무협약과 기술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하여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정제 사업을 진행하며 바이오 연료의 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서
SAF 생산가능성을 테스트한 후 2027년까지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입니다. 또한,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국내외 폐식용유 업체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며 원료 공급선을 확보해 왔습니다.
3. 친환경 항공유(SAF)의 향후 시장 전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나타나는 SAF 시장]
한국은 항공유 수출은 세계 1위지만, 친환경 항공유(SAF)시장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습니다. 그 뒷받침으로 현재 전 세계에는 323개의 SAF 생산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정부는 SAF시장을 뒤늦게라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언급했습니다.
SAF는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이 2~3배 높아 항공사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계획된 조치로는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방식 개선,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도입,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SAF 도입에 따른 항공 운임 상승을 최소화하고, 항공사의 탄소 절감 비용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내외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및 석유공사가 참여하는 K-컨소시엄이 결성되어, 해외 원료 확보, 저장 및 유통 인프라 구축을 단계적으로 공동 추진을 언급하며 SA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정부의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정유 업계도 탄력을 받아 상용화의 길이 머지 않았음이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동물성 유지, 팜유 등 다양한 원재료를
이용한 SAF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현황입니다.
[수출과 출장이 빈번한 기업이 직면하는 과제]
친환경 항공유(SAF)의
도입은 항공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탈탄소제도지만,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줍니다. 특히, SAF가 진행됨에 따라 연료 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항공료
인상이 기업의 출장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출장 횟수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 증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출장 규정 및 인증 요구 사항을 반영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또한, SAF 도입에 따른 비용 예측
및 관리는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비용 모니터링으로 관리자의 관리 부담을 더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SAFc 인증서를 통해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SAFc 인증서는
탄소 배출 감소량을 문서화하고, 친환경 항공유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을 조정하며, 더 낮은 금액의 배출권 혜택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스코프3 배출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며, ESG
보고서에 포함되어 기업의 탄소 배출 감소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습니다.
*스코프3: 제품 생산 외 물류나 유통, 제품 사용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항공 구매자 연합(SABA)이 최근 2억 달러 규모로 SAF 인증서를 대량 구매한 사례는 SAF 도입의 경제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딜로이트, 모건 스탠리,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포함된 이 거래는 SAF의 상용화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SAF의 도입은 기업의 출장 관리와 비용 모니터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인증서 구매와 같은 전략적 조치를 통해 ESG 목표를 달성하는 기회를 잡는다면, 친환경 항공유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ㅣ친환경 연료 의무화에 정유·항공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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