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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이라이프'의 N잡 확장 노하우

샐러던트리포트

2024.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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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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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전성시대입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1순위는 유튜버, 직장인의 장래 희망 1순위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돈이 되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 

 

문제는 단순히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런 편견과는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 수익화를 실현할 수도 있답니다.

 

 


북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이라이프(진명우) 님(사진=본인 제공).


 

프리랜서 디자이너·마케터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제이라이프(본명 진명우) 님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명우 씨는 독서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담, 노하우가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는 ‘북 콘텐츠 크리에이터’인데요. 그동안 써온 서평은 300개 이상. 블로그의 월간 조회수는 3만 회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누적된 콘텐츠는 강연, 커뮤니티 사업 등으로 확장되고 있고요.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길이 단 하나가 아닌 여러 갈래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의 독립서점 ‘노스힐’에서 그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진명우 씨와의 1문 1답입니다. 

 

 

북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이라이프(진명우) 님(사진=샐러던트리포트).


Q. 샐러던트리포트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항상 저를 소개하는 문장이 고민스럽네요(웃음). 저는 프리랜서이자 북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이라이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진명우입니다. 현재 콘텐츠 제작 외에도 강의, 마케팅, 디자인,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하고 계신 일이 정말 다양하네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시지만, 명우님의 직장생활도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하셨나요? 


저는 컴퓨터학과를 졸업했어요. 개발이 재미는 있었지만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학 졸업 후엔 스타트업 마케터로 취업했어요.

 

규모가 큰 조직과는 달리 여러 업무를 맡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당시 취업한 회사는 위치 정보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는데 메인 직무는 마케팅이었지만 그 외에도 CS, 품질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했어요. 이후엔 게임 콘텐츠, 교육 분야 스타트업을 거치며 주로 기획운영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어요. 

 

 

Q. 담당하셨던 직무도 거쳐 간 회사의 분야도 넓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이직의 가장 큰 동기였을까요?


새로운 걸 조금 더 배워보고 싶다는 니즈는 항상 있었는데요. 회사를 선택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그 회사의 비전이었어요. 스타트업들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저마다의 비전을 품고 있어요. 그 중 가장 공감되고, 에너지를 온전히 쏟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며 기여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갔어요.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던 영역이 교육 분야였기에 마지막으로 거쳤던 곳은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과 비영리 단체였고요. 

 

 

Q. 이야기를 들을수록 프리랜서로 전향하신 이유가 궁금해 지는데요?

 

‘프리랜서로 살아야지’하는 굳은 결심이나 구체적인 목표가 있진 않았어요. 저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오다가, 관심 있는 분야를 조금 더 파보자는 마음으로 퇴사 후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제가 가진 기획자로서의 역량에 시각적인 것을 다듬는 디자인 역량이 더해지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테니까요. 그러면서 저의 일상과 공부하는 분야를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록하다 보니 주변에서 새로운 기회들이 많이 연결됐어요. 특정 역할을 할 누군가가 필요할 때 저를 떠올리고 연락을 주는 거죠. 알음알음 디자인,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된 작업 기회가 들어오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앞으로도 프리랜서로서 살아갈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문 경험이 없어요. 한때는 이런 점을 제 커리어의 약점으로 여기기도 했는데 생각을 바꾸기로 했죠. ‘회사의 비전을 쫓는 대신 내 안의 비전을 실현하며 나만의 길을 찾아야겠다’고요. 그래서 어느 직장에 들어갈지에 대한 고민보다, 제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어요. 당시엔 프리랜서나 N잡러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의 우려가 컸죠. 

 

 

 

강연 중인 진명우 씨(사진=본인 제공).


 

Q. 우려를 딛고 프리랜서로 잘 정착하신 거네요. 그럼 평소에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우선 저는 블로그를 메인 채널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초반엔 체험단 등 수익화에 재미를 느껴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들을 발행했다면, 지금은 퍼스널 브랜딩 목적으로 주제를 좁혀서 운영하고 있죠. 제가 관심이 많고 잘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하다 보니 ‘책’이 되었고요. 

 

독서와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다보니 독서법, 블로그 브랜딩을 주제로 한 강의와 생산성을 높이는 노션 활용법 강의도 하고 있어요. 요즘은 반상근 형태로 계약을 맺은 회사가 있어서 프로젝트성으로 주 3일은 출근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 겸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최근엔 많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콘텐츠가 어떻게 수입으로 이어지는지 막연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브랜드에서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콘텐츠를 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추가 원고료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어요. 저는 콘텐츠 퀄리티나 상위 노출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정리해 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역제안해서 수익화를 하기도 해요. 또는 출판사에 제안해서 서평단이나 독서 모임을 운영하기도 해요. 

 

관심 분야를 꾸준히 기록으로 남기다 보니 예상치 못한 기회도 오더라고요. 2021년에 VOD 강의를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거절하려다 감사한 기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독서 블로그로 브랜딩하기’를 주제로 VOD 강의를 만들게 됐죠. 당시 첫 강의를 만들며 고생하기도 했는데, 작년에 한 문화센터 담당자분께서 VOD 강의를 보고 오프라인 강의 제안을 주셔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생산성 툴인 노션 또한 블로그에 활용사례를 꾸준히 올리다 보니 제안이 들어와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Q. 살짝 언급하신 커뮤니티 활동도 궁금해 지네요. 어떤 활동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웃음). 지금은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넷플연가’라는 플랫폼에서 운영 중인 독서모임이에요. 넷플연가에서는 책이나 영화, 요리 등 다양한 주제로 모임이 열려요. 모임장이 4회차 커리큘럼을 기획하면 넷플연가에서 모객을 도와주고, 참가자들은 일정한 비용을 내고 참여하죠.

 

저는 ‘회사 밖에서 내 이름으로 먹고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퍼스널 브랜딩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요. 본업 외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는 분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포착하고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어 퍼스널 브랜딩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Q. 나머지 하나는 어떤 활동일까요?

 

두 번째는 ‘오프더오렌지’라는 사이드 프로젝트예요. 청년이 청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재테크, 운동, 창업, 자기계발 등 다양한 주제에서 활동 중인 동료들을 모아 만들었어요.

 

우리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항상 최상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잖아요. 나보다 딱 한 발 정도 앞선 사람들이 오히려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해 줄 수도 있고요. 작년에는 사업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청년 개개인의 브랜딩을 돕는 영상을 제작하고 홈페이지를 구축했어요. 현재는 각자의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는 독서모임 ‘오도독’도 운영하고 있어요.

 

 

명우 씨가 독립서점 '노스힐'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Q. 커뮤니티 활동도 결국 ‘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군요. 이쯤에서 질문드리고 싶어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면서 그 주제를 ‘책’으로 정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명우님께 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건 이직을 준비하면서부터였어요. 항상 동네 도서관에서 자기소개서를 쓰곤 했는데 ‘기왕이면 책도 한 권 읽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자기계발서를 뽑아 들었어요. 그 때의 독서를 통해 책이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용서 위주로 읽다 보니 결국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문장이라도 내 마음에 남겨 실천으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책과 관련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독서 기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유도 마찬가지고요. 

 

 

Q. 그렇다면 명우님 콘텐츠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대다수의 책 관련 콘텐츠가 책에 대한 정보를 요약해 준다면, 저는 제 경험을 덧붙여서 설명하는 편이에요. 책의 이해를 돕는 저만의 정보를 더해서 콘텐츠를 풀어가는 거죠. 책을 통해 제가 인사이트를 얻은 것처럼, 제 글을 읽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요. 그래서 제 글을 읽고 ‘이 책 너무 읽어보고 싶어졌어요!’라는 댓글이 달릴 때 행복해요. 더불어 서평을 쓸 때 표지 디자인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고 있어요. 제가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으니,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건데요. 블로그 댓글을 보면 ‘표지 디자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표지를 다시 살펴보게 되니 재밌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Q. 너무 바쁘셔서 책 읽을 시간도 없을 것 같은데요(웃음). 독서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루틴이 아침에 근처 카페에 가는 것이에요. 책을 단 한 페이지라도 펼쳐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30분이라도 꼭 책을 읽고 있어요. 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 꼭 아침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독서 루틴을 만들어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끝으로 프리랜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본인의 관심사와 관련된 커뮤니티에 들어가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몇 년 전 루틴, 생산성에 관심이 많아서 미라클모닝에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김미경 강사님이 만드신 ‘굿짹 챌린지’에 참여했어요. 따로 단톡방이 만들어졌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 커뮤니티가 돈독해지면서 그 안에서 연결되는 기회가 많았어요. 

 

일본에서 관광업을 하시는 분과 연결이 되어서 여행 콘텐츠 에디팅 업무를 맡은건데요.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들어간 강사 커뮤니티에서도 저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프리랜서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으려면 결국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하는데, 일과 퍼스널 브랜딩을 병행하는 게 정말 쉽지 않잖아요. 저는 커뮤니티 내의 네트워킹이 퍼스널 브랜딩의 효과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는지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를 통해 그 사람의 가치관을 비롯한 많은 것들이 설명되기도 하니까요. 닮고 싶은 모습을 지닌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며, 다들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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