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이 국민 대신 질문을 던진다?
한 동안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았던 영상 중 하나가 탁재훈이 출연하는 '노빠꾸 탁재훈'입니다. 이 채널에 게재되는 영상은 수사관 복장의 탁재훈이 게스트 출연자들의 신상을 수사하는 컨셉으로, 탁재훈의 입담과 이에 당황하는 출연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노골적인 성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가감없이 노출되고, 이러한 부분만 따로 편집한 쇼츠영상이 확산되어 더욱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면도 있습니다.
'노빠꾸 탁재훈'을 처음부터 언급한 이유는 오늘 잉크픽에서 소개해드릴 영상이 그 컨셉을 패러디한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국토교통부의 <국토부에 물들다>영상입니다. 아마 시리즈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첫 번째 영상을 우선 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수사관 복장을 한 MC가 출연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당 질문과 관련된 정책 담당자들이 출연하여 질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구성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유튜브를 좀 본다~ 라는 분들이라면 이 영상이 노빠꾸 탁재훈을 패러디 했다는 것쯤은 바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궁금해한 점을 수사관의 입장에서 꼬치꼬치 캐묻고, 이에 대해 정책을 제일 잘 알고 있는 담당자가 바로 답변을 해준다는 측면에서 영상의 접근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더불어 에디터의 눈길을 끄는 특징이 있으니 수사관의 질문이 댓글 이벤트를 통해 수집된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기관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이벤트 대부분은 단순 댓글 수 확보 목적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에디터 역시 이벤트 성격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여러 번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국토부 영상에서는 이용자들의 참여를 통해 질문 내용을 수집하고, 실제로 국민이 궁금해한 점을 풀어주는 콘텐츠를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해당 영상의 조회수 등의 수치가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조회수는 수집일 기준 1000회가 되지 않으며, 댓글수도 매우 적습니다. 국토부의 이러한 활동이 적극 전파될 수 있도록 확산이 함께 진행된다면 국토부 채널 자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오락실' 패러디한 '원안위 오락실'
또 하나 에디터의 눈에 띄는 영상이 있으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공개한 <[원안위 오락실] 정책기자단이 뭉쳤다!|하이라이트편> 영상입니다. 딱 봐도 '지구오락실'을 패러디했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타이틀 디자인과 영상 구성인데요. 원안위의 직원들이 출연한 것이 아니라 정책기자단이 출연하여 다양한 게임을 수행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은 영상으로 보입니다. (현재 게재된 영상은 하이라이트 예고편인지라, 본편을 봐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습니다.)
원안위에서 뜬금없이 이러한 영상을 게재한 이유는, 원자력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정책기자단의 활약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 방류 이후 한동안 꾸준히 게재하던 모니터링 영상이 현재 비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으며, 핵오염수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기자단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맞는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오늘 잉크픽에서는 패러디 영상 두 건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들어 잉크닷 분석을 하다보면 조회수를 중심으로 다수 광고를 집행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한 영상이 수치 상위에 올라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조회수, 좋아요 수, 댓글 수 분석 콘텐츠를 별도로 게재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광고를 진행해 조회수를 확보한다는 것이 단순히 수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용자들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광고를 한 영상과 하지 않은 영상이 너무 큰 차이가 나며,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시도와 구성의 영상이 주목받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경찰청과 같이 이용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관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 광고를 하지 않아도 높은 조회수를 확보하는 모습이 다른 기관에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잉크닷 매거진>을 시험운영 합니다. 잉크픽, 잉크닷칼럼에 게재된 내용을 카드뉴스로 게재하며, (셋팅되기 전까지) '비정기'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