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스마트폰·노트북·패드 등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인 시대, 우리는 하루 한 번이라도 ‘폰트’를 안 보고 살 수 있을까요? 이번 오스토리 주인공은 국내 최초의 폰트 회사 '산돌'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기업고객의 폰트와 함께 산돌 자체 브랜드 폰트 830여 종을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폰트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리는 '산돌구름' 또한 산돌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산돌과 산돌구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요.
1. 브랜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산돌을 폰트만 만드는 회사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폰트 제작 외에도 콘텐츠·AI·빅데이터 영역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여러분께 가장 익숙할 서비스가 바로, 국내 최대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이죠. 산돌구름은 한글·라틴·일본어·중국어에서부터 태국어·베트남어·아랍어·인도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280개 이상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약 19,000종의 폰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복잡한 파일 다운로드가 없고 간편한 클릭만으로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폰트를 사용할 수 있어 작업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2. 폰트 회사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요?
지금은 아주 맘에 드는 것일지라도, 사용하는 방식이 불편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렵다면 그 산업은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폰트는 사용만 하면 손쉽게 디자인에 원하는 인상을 표현할 수 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좀 어려운 대상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산돌구름에는 산돌에서 제작한 폰트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폰트 브랜드들의 폰트들이 입점되어 있어 필요한 폰트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쉬운 이해를 위해 예로 설명드리면 ‘넷플릭스'를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산돌구름은 2014년 CD 등을 통해 이른바 패키지 판매로 유통되던 폰트 시장의 판매 방식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처음 시도하며 폰트의 사용 방식을 편리하게 변경하였습니다. 폰트 사용자들은 양질의 폰트를 힘들이지 않고 산돌구름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폰트 공급자(제작사)들은 자사 판매처를 넘어 더 많은 사용자(고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폰트 사용 방식부터 폰트 서비스의 플랫폼화까지, 항상 '국내 최초’로 폰트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은 결과, 누적 회원 180만(2025년 1월 누적 사용자 기준)과 서비스 11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산돌구름이 업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모든 폰트가 모이는 플랫폼으로서 산돌구름은 사용자들의 작업 환경 속 필요한 폰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폰트를 제작하는 브랜드·디자이너들의 폰트를 파일 복제/배포 걱정 없이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판로 제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산돌구름에는 많은 폰트 종수를 갖고 있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회사가 아닌 개인일지라도 본인이 제작한 1종(이상)의 폰트를 지니고 있다면 입점할 수 있어요. 폰트를 제작하고도 사용자들에게 유통할 방법을 모르거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독립디자이너들은 판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어요. 산돌구름의 입점으로 제작한 폰트를 사용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산돌구름은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이 원하는 작업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산돌구름이 정의하는 ‘창작자’란 디자이너만이 아닌,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우리 모두를 일컫습니다. 2016년 당시에는 학교를 향한 폰트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가 꽤 있었는데요, 학교에서 맘 놓고 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폰트안심학교 캠페인]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과 선생님들께 폰트 무상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캔(Can)퍼스 캠페인]을 통해 그 대상을 대학생까지 확대했죠.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폰트 사용범위 제한 폐지를 단행하며 ‘폰트 소송 없는 산돌구름’으로 많은 창작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폰트 사용범위 통합 캠페인]이죠.
4. 산돌구름의 [폰트 사용범위 통합 캠페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검색 포털에 ‘폰트’를 검색하면 소송 관련 글들이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기사 제목에는 ‘저작권 사냥’, ‘폰트 잔혹사’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눈에 띄고요. 폰트에는 라이선스, 즉 저작권이 있으며 회사별·폰트별로 허용하는 사용 범위는 상이합니다. 굉장히 많은 사용범위에 따라 상품이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사용자들은 폰트를 사용할 때 일일이 사용범위를 확인하며 사용해야 했어요. 프로그램 내에 기본 포함된 디폴트 폰트일지라도, 혹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료폰트일지라도 ‘모든’ 상황에서의 사용범위를 보장하진 않죠. 하지만 법 전문가가 아닌 이상 꼼꼼히 따져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산돌구름에서는 창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폰트 사용만을 가지고 벌어지는 잦은 소송들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공포를 타파하기 위해, 폰트별 사용범위를 통합했습니다. 산돌구름에 입점한 모든 브랜드·독립 디자이너의 유료 폰트는 사용범위 제한 없이, 내가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사용범위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산돌구름에 입점할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산돌구름이 [폰트 사용범위 통합 캠페인]을 통해 복잡한 폰트 사용범위 제한을 폐지한 후, 폰트 업계의 많은 폰트 회사들 역시 뒤이어 폰트 사용범위를 통합했어요. 사용자가 ‘안심’하고 보다 자유롭게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산돌구름이 역할을 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폰트는 필요한 모든 곳에 누구나 고민 없이 쓸 수 있어야 하기에, 앞으로도 산돌구름은 폰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5.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고 계신데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디자이너가 아닌 학생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폰트의 정의에 대해 물어보면, 굉장히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같은 디자인 툴을 다루는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인식도 있구요. 하지만 “오늘 여러분이 보낸 메신저, 거리를 지나오며 본 간판, 그리고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 속 글자에 적용된 것이 모두 폰트입니다.”라고 하면 모두 쉽게 이해하시죠. 산돌구름은 이처럼 ‘일상적’이지만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폰트가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게, 그리고 새로운 폰트들이 확산될 수 있게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돌구름은 유료폰트만을 서비스한다고 생각하실 텐데, 사실 무료폰트도 ‘국내 최다’ 규모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지자체·디자이너가 새로운 무료폰트를 만들면, 사용자들에게 폰트를 알리고 많이 사용하게 할 채널을 고민하시는데요. 산돌구름은 폰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찾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산돌구름 플랫폼을 통해 제작한 폰트를 선보이고,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폰트를 알리고 사용할 수 있게끔 브랜드와 제작된 폰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협업을 함께 펼치기도 합니다.
일례로 삼립호빵 협업 사례를 소개하면, 호빵의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삼립호빵체」가 제작되었을 때, 해당 폰트를 알리기 위해 산돌구름 시그니처 컬러를 호빵의 소로 활용한 파격적(?)인 ‘산돌호빵’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이벤트를 위한 비매품이었는데요, SNS에 공개했을 때 그 맛을 굉장히 궁금해하는 반응이 다수였어요. 사실 파란 계열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컬러로 식품에는 잘 쓰이지 않잖아요.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재미있었죠. “파란 호빵??”, “따뜻한 뽕따 맛..? 윽…”, “이상한 맛일 거 같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연상이 안된다” 등 충격과 호기심이 가득했고, SNS에서 자발적인 바이럴도 많이 확인되었습니다. 산돌호빵이 흥하며, 동시에 「삼립호빵체」 또한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소개되고 사용도 많이 될 수 있었죠. 출시한 지 꽤 지난 지금에도 많은 썸네일과 카드뉴스에서 포착되곤 해요.
▲산돌구름X삼립호빵의 산돌호빵
한 해에도 여러 기업들이 브랜딩을 위해 기업전용폰트를 배포하곤 하는데요. 열심히 만든 폰트, “만들었으니 끝!”으로 만족할 순 없잖아요? 많은 사용자에게 폰트를 배포하고 알리기 위한 기획을 구상 중인 분들이라면 부담 말고 연락 주세요! 함께 재미난 이벤트를 만들어 보아요:)
6. 오픈애즈를 이용하는 분들은 다양한 폰트를 업무에서 늘 활용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알아둬야 할 지식이나 서비스가 있을까요?
크게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먼저 [이미지로 폰트 검색] 서비스입니다.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보면 ‘어? 저 폰트 뭐지?’라고 생각하신 적이 많으실 거예요. 본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검색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문의하지 않아도, 이미지 또는 이미지 URL로 원하는 폰트를 찾을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유사한 스타일의 다른 폰트까지 함께 참고할 수 있죠.
▲이미지로 폰트 검색 예시
작업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어떤 폰트 쓸까?’ 일 텐데요, 그럴 땐 [산돌구름 큐레이션]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주제/상황/컨셉/용도별로 추천 폰트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폰트는 물론 추천 사용 방법까지 함께 제시해 실무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어요.
▲산돌구름 큐레이션
마지막으로 [무료폰트 서비스]입니다. 다른 곳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산돌구름에서 ‘직접’ 사용범위를 확인·분류한다는 거예요. 다양한 기업·지자체·디자이너의 무료폰트를 사용범위(자유사용/범위제한)에 따라 분류했기에, 저작권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덜 수 있습니다. 필요한 용도에 따라 저희가 분류해 놓은 사용범위를 참고하시면 조금 더 간편하고 빠르게 작업이 가능할 거예요. 그렇지만, 무료폰트의 경우 폰트를 만든 제작사에게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사용범위는 제작사의 상황에 따라 변경이 될 수 있어서 한번 더 확인하고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무료폰트 서비스
이번 기회에 이 세 가지 서비스를 알게 되셨다면, 지금 바로 경험해 보세요! 작업 효율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거라 자신합니다.
7. 최근에는 어떤 폰트들이 인기가 많았나요?
작년 산돌구름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해, [나만의 폰트리스트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주제/컨셉에 추천하는 폰트를 직접 골라 폰트리스트를 만드는 방식이었는데요. 제작된 폰트리스트들은 사용자들의 투표로 가장 많은 공감과 추천을 받은 TOP3를 선정해 폰트리스트 구성자와 투표자에게 구성된 폰트를 사용할 수 있는 폰트 쿠폰을 제공, 직접 폰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죠.
▲고객들이 직접 만든 나만의 폰트리스트
폰트리스트를 망라하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폰트는 「Egg9별헤는밤」·「SD 쭈꾸산스」·「Yoon 뀨삐뜨」·「SD 흐루링」·「Dain 귀엽고넓적해」와 같은 손글씨 기반의 폰트들이었습니다. 감성을 강조한 최근의 콘텐츠 제작 트렌드가 폰트리스트 구성에도 반영이 되었죠. 가장 많이 구성한 주제로는 포스터·귀여움·디자인·포트폴리오·카카오톡 등이 있었는데요, 이중 특히 ‘카카오톡’의 등장이 놀라웠습니다. 폰트 활용이 과거 전문가 중심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을 포착할 수 있었죠.
▲산돌구름 유료 낱개폰트 판매 TOP10 (2024 기준)
산돌구름 전체적으로는 꽉 찬 네모꼴 폰트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Sandoll 격동고딕」과 같은 민부리 계열의 제목용 폰트가 전반적이지만, 손글씨 계열인 「Sandoll 공병각펜」과 「타이포_토토시네마」도 두터운 팬층을 지니고 있어요.
8. 예측하시는 2025년 폰트 디자인 트렌드가 있을까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입니다. ‘키네틱 타이포그래피(Kinetic Typography)’란 텍스트에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글자와 단어에 생동감을 주는 기법인데요. 이를 통해 메시지에 담긴 감정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내용은 강조하면서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죠. 스포티파이 등 여러 브랜드의 캠페인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때 ‘베리어블 폰트(Variable Fonts)’를 함께 사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요. 디자이너 의도에 따라 폰트의 굵기나 스타일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베리어블 폰트가 처음이거나 낯선 분들이라면, 변화하는 사용 환경을 고려해 제작된 「SD 민부리 Variable」로 시작해 보길 추천드려요!
산돌구름은 디자인이나 모든 작업 활동을 하는 분들의 작업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디자인, 작업 전반의 정보를 제공하는 산돌구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월 초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2025년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했는데요, 한 해의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소개해 드린 폰트 디자인 트렌드 외에도 디자인 전반의 트렌드 정보까지 산돌구름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베리어블 폰트 「SD 민부리 Vari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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