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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의 마케터의 시선

떠오르는 퍼플렉시티, AI 검색 시장의 승자는?

이은영

2025.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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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의 급부상 

 

최근 AI 기반 검색 엔진인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픈 AI 출신 엔지니어들이 나와서 지난 2022년에 출시한 서비스인데요. 제가 챗GPT와 함께 거의 매일같이 쓰는 AI 도구입니다. 

(출처: 테크 M) 

처음 퍼플렉시티를 사용했을 때 기존에 써왔던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출처의 명기였어요. 챗GPT는 묻는 질문에 답을 하긴 하는데 맞는 답을 하는지, 혹시 할루시네이션이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러웠거든요. 이에 비해 퍼플렉시티는 답을 줄 때 어떠한 출처에서 인용했는지를 표시해주다보니, 해당 글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한동안 챗GPT를 아예 안 쓰고 퍼플렉시티에만 의존해 쓴 적도 있을 정도였죠. 

그러던 퍼플렉시티가 창업 1년 8개월만에 유니콘 기업이 되면서 AI 검색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이 기업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으로부터 4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현재 기업가치는 약 4조원(30억 달러)에 달합니다. 

퍼플렉시티는 사용해 보셨다면 핵심 경쟁력은 ‘질문을 이해하고’ ‘질문을 통합’하는데에 있습니다. 질문이라는 것이 사용자의 질문은 분석해 숨겨진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요.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거대 언어모델(LLM) 을 활용해 종합적인 답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정보 출처를 명확히 표시하다보니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였죠.

저는 한동안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끌로드 등을 한번에 사용하다가 요즘에는 거의 퍼플렉시티, 챗GPT로 좁혀서 쓰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퍼플렉시티에 대한 결과값에 대한 만족을 의미하는 거겠죠.

(출처: 인공지능 신문) 

이러한 퍼플렉시티의 부상으로 인해 기존 검색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구글이 그동안 전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이러한 시장점유율이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물론 선두 기업으로서 구글도 AI를 통해 검색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고 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빙(bing)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인가요.

퍼플렉시티가 ‘검색AI의 미래는 이렇게 흘러가겠네.’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이커머스를 붙이는 시도를 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출처: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가 최근 쇼핑 기능을 도입했거든요. 사용자가 쇼핑 관련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상품의 이미지, 가격, 판매자 정보, 간단한 설명, 장단점 등을 카드 형식으로 제공하면서 클릭 한번으로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클릭 한번으로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죠. 

이 외에도 스냅 투 쇼핑(Snap to shopping)이라 하여 제품 설명이나 이름 없이도 사용자가 상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관련 제품을 찾아주는 시각적 검색도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미국의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의 쇼핑 기능 도입은 이커머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검색에서부터 구매까지 동시에 이어지는 여정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이는 마케터들이 원하는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게 되죠. 결국 검색 AI들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여정을 정의해 나가면 마케터들은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정말 빨리 다가와 있습니다.  


AI 검색 시장의 전망

AI 검색 시장의 경우 빅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등장해서 서로 니치 마켓을 혹은 메이저 마켓을 대상으로 각축전을 벌일 겁니다. 

IDC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AI 시장에서 생성형 AI 의 지출은 연평균 73.3%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27년에는 생성형 AI가 AI 분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요 빅테크 기업도 AI 검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구글은 최근에 최신 AI 기술인 제미나이 2.0을 발표하면서 검색엔진에 통합해 이미지 해석, 반복작업 수행, 고도화된 대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생성형 AI 기술을 검색에 적용해 이용자의 관심 주제를 보다 빠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관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기술은 테스트 그룹과 제미나이 어드밴스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크롬, 지도, 유튜브 등 다양한 구글의 무료 제품에 적용된다고 하네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빙(BING)에 생성형 AI를 통합해 검색 엔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죠. 오픈 AI와 협력을 통해 챗GPT와 같은 AI 모델을 빙에 적용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들은 자체 AI 모델인 마이(MAI)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죠. 

메타의 경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검색엔진의 경우 메타의 AI 챗봇에 통합되어서 사용자에게 최신 뉴스, 이벤트에 대한 AI 생성 요약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메타는 이러한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 자체 웹 크롤러를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로이터와의 수 년간 계약을 통해 뉴스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죠. 

오픈 AI는 서치GPT라는 자체 AI 검색 엔진을 출시하면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서치GPT의 경우 챗GPT 챗봇에 통합해 실시간 스포츠 점수, 주식 시세, 뉴스, 날씨 등 최신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대화형 응답을 제공하고 복잡한 주제에 대한 후속 질문도 처리하고 있죠.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무엇보다 최근 1-2개월 사이에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중국에서 오픈한 딥시크였습니다. 딥시크는 인공지능과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기존 검색엔진보다 더 정밀하고 직관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문맥을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죠. 

딥시크는 AI 모델인 딥시크-R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는데요.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면서 오픈소스 공개 이후 수백개의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생성형 AI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딥시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 비용과 저사양 하드웨어로도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전세계가 사실 놀랐죠. 덕분에 AI 개발 시장에서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제공해 의미가 있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생성형 AI 시장과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선에서 정리하면 AI 기반의 콘텐츠 제작, 광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141억 달러였는데 2030년까지 1,099억 달러로 연평균 35.6%씩 성장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성형 AI 시장 성장은 초개인화, AI 검색 시대, AI콘텐츠와 인간 창작의 공존이라는 큰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여요. 

우선 초개인화의 경우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광고, 메시징, 콘텐츠 추천은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할 것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이미 예측 가능한 미래입니다. 이미 메타, 구글의 경우 자동화 최적화 광고를 제시하면서 예산 대비 높은 광고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죠. 제가 2017년에 광고를 한창 집행했던 시기와 지금 메타 광고를 비교해보면 훨씬 자동화 기능이 많아졌고, 일일이 수작업했던 많은 번거로운 일들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만큼 마케터가 쉽게 광고를 집행하면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는 거죠. 

(출처: 캔바) 


그리고 AI 검색시대가 본격 도래할 겁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 AI의 서치GPT, 딥시크 등 AI 검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기존의 키워드 검색 최적화(SEO)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은 당연해 보이죠. 이 뜻은 기존 키워드 SEO 보다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자연어 문장 기반의 콘텐츠 최적화가 마케터 입장에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AI 검색 엔진이 신뢰하는 공식 데이터 출처, 전문가 콘텐츠가 앞으로 더 중요해 질 것이고, AI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에 브랜드가 노출되기 위해서는 FAQ 형 콘텐츠, 리뷰 데이터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이미 (저도 그렇지만)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광고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겁니다. 저는 지금도 AI 도구를 꽤 많이 쓰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 과정에서 자동화가 더 강화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국내 서비스도 블로그나 SNS, 뉴스레터 콘텐츠를 자동 생성해주는 AI 솔루션들이 많이 나와 있고 광고 소재를 빠르게 제작하는 툴들도 제법 나와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할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폭발적으로 AI를 활용한 광고 시장이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하겠죠. 

결국 앞으로의 마케터는 생존과 성장을 위해 AI 활용 능력은 필수 스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색 시장에서의 생성 AI를 잘 활용하려면 결국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챗GPT나 여러 AI에게 질문과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답의 퀄리티가 현저히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해졌다는 것에 동의하는 요즘입니다. 

좋은 문장, 좋은 질문,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면서 AI를 좀더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은 콘텐츠, 좋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퍼플렉시티
  • #검색ai
  • #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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