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티클,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 정체불명의 유튜브 채널이 어떻게 단기간에 폭발적 성장을 이뤘는지 궁금한 분
- 밈(Meme) 문화와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의 기원, 변화를 알고 싶은 분
- 음악 플레이리스트 채널 운영 노하우나 추천 알고리즘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싶은 분
- 인터넷 밈이 커뮤니티·크립토 영역에서 어떤 식으로 진화하는지 궁금하신 분
INTRO “채널명도, 영상 제목도 없다?” 뭐 하는 채널이지..?
최근 유튜브 피드에서 채널명도, 제목도 없는 유튜브 영상이 알고리즘에 뜬다는 내용으로 한참 화제가 되고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유튜브 채널이 채널 개설 3주 만에 구독자 18.6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 기세를 이어 지금은 43.1만명을 달성했다는데요.. 😱

이 채널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주 콘텐츠로 다루고 있어요. 단 하나의 단서는 바로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 이미지의 썸네일만죠.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이 채널을 "페페 플리"라고 불러요. 최고 조회수는 320만 회. 동영상은 겨우 10개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1. 선택받은 자가 되기 위한 "좋.댓.구.알"
이 채널이 화제가 된 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아요. 영상 제목이나 채널명이 전혀 없으니, 새로운 시청자 입장에선 '대체 무슨 영상이길래 저렇게 조회 수가 높지?' 싶어 호기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 또, 섬네일에 등장하는 페페(PEPE) 캐릭터 때문에 인터넷 밈에 익숙한 이들은 “어, 저거 밈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클릭하게 되죠.

그래서 알고리즘 노출 이후 클릭률이 높아진 것뿐만 아니라, 유튜브 성공의 핵심인 좋댓구알(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을 유도하는 구조가 형성되었어요. 이 영상을 다시 보거나, 한 번도 이 채널에 노출되지 않은 시청자가 해당 채널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단 세 가지뿐입니다.
1️⃣ 구독 후, 구독 채널 목록에서 찾기2️⃣ 지인에게 공유받기3️⃣ 좋아요를 눌러 ‘좋아요 한 영상’에서 찾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공유와 좋아요 수가 증가했고, 높은 구독자 수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2. 유튜브 댓글도 하나의 커뮤니티다 !
이 채널 영상을 보면, 댓글도 엄청나게 활발합니다. 특히 행복을 전달하는 댓글들이 꽤 많기도 한데요?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마치 친근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설령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는 플레이리스트라도, 댓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죠.
특히, 이 채널은 채널명, 영상 제목, 캡션 어디에도 단서가 없어 플레이리스트 속 노래 제목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댓글에서“이 노래 제목 아시는 분?”하고 묻고 답하며, 자연스럽게 ‘온기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노래를 끝까지 듣고, 댓글까지 정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결과적으로 영상 체류 시간이 증가하면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더욱 강력하게 추천하게 됩니다. 이처럼 의도된 미스터리와 댓글 커뮤니티의 시너지가, 단기간 폭발적 성장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3. 페페 더 프로그, 대체 어떤 캐릭터길래?
그러나 가장 큰 인상을 남기는 건 역시 썸네일에 큼직하게 자리한 페페(PEPE).원래 이 캐릭터는 2005년, 미국 만화가 맷 퓨리(Matt Furie)가 만든 웹코믹 〈Boys Club〉에서 처음 등장했어요.

PEPE가 외치던 “Feels Good Man” :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상태를 표현하는 이 대사가 인터넷에서 유행하면서, PEPE의 인지도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4chan, Reddit 등)를 거치며 온갖 감정 표현의 버전으로 등장했고, 이른바 감정 표현을 대표하는 밈(Meme)의 정석 같은 존재가 된 거죠.

이렇듯 페페는 감정 표현을 직관적으로 해낼 수 있어, 음악 플레이리스트의 ‘감성’과 만났을 때 더욱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줍니다.
4. 코인 시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페페의 확장성
페페(PEPE)는 단순 캐릭터를 넘어,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에서도 이슈를 모았었는데요. 2023년 4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PEPE 토큰’이라는 밈코인이 출시되자마자, 시가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도지코인(doge)이 지배하던 밈 시장에 새롭게 떠오른 라이벌로 부상하기도 했어요.

“개구리 테마 코인이 이렇게까지 뜰 줄이야!”라는 시선도 있지만, 결국 이 모든 현상의 공통점은 페페라는 캐릭터가 전 세계 인터넷 문화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밈이라는 데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페페는 단순히 밈 캐릭터로만 사랑받았던 건 아니예요. 페페를 둘러싼 많은 논란들도 있었죠.

사실, 페페는 미국 대선 시기 극우 진영의 백인 우월주의 상징으로 오용되거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서 시위대의 마스코트처럼 쓰이기도 했어요. 이처럼 페페는 유쾌한 표정부터 정치적 메시지까지, 극과 극을 넘나드는 방대한 활용 범위를 지니게 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이슈는 다큐멘터리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Feels Good Man, 2020)〉를 통해 조명되기도 했어요. 페페가 ‘그저 느긋한 개구리 캐릭터’에서 전 세계적인 인터넷 밈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맷 퓨리의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죠.
INSIGHT
‘페페 플레이리스트’는 제목도, 채널명도 없이도 폭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썸네일 한 장과 감성 플레이리스트가 만나,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유’를 자연스럽게 유도했고,댓글에서 형성된 따뜻한 커뮤니티 분위기가 알고리즘을 가속화했죠.
브이로그, 플레이리스트, 영화리뷰 등 이미 정형화되어있는 유튜브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건,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전략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나 채널을 기획하고 있다면 거창한 장치가 아니더라도 사소한 포인트로 사람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예측한 반응으로 도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여러분만의 ‘페페 플레이리스트’가 탄생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