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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책도, 브랜드도 결국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책이 있습니다. 이번 오스토리의 주인공, ⟪기획의 말들⟫은 기획자가 일과 삶 속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온 말들을 모아 완성한 기록입니다. 기획에 대한 이야기이자,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문장들. 지금, ‘말’에서 시작된 기획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1.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최근에는 일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주로 하시는지, 무엇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네이버에서 브랜드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브랜드의 주요한 언어와 내러티브를 설계하고, 브랜드를 둘러싼 메시지를 다양한 경험으로 풀어내는 일인데요.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브랜드가 가진 상(像)을 더욱 선명하게 정의하고 이를 보다 매력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언어와 서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고요.
요즘엔 '브랜드'라는 말도 '기획'이라는 말도 비교적 흔해졌지만 그래서인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지는 것 같아요. 뭐든 흔치 않은 상태일 때는 그 존재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기대치 또한 높아진 상황에서는 이른바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기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갈수록 진짜 좋은 브랜딩, 진짜 좋은 기획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깊어지고 있어요. 덕분에 일을 시작한 지 13년째가 되었지만 (감히) 지금이 가장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한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기획의 말들⟫은 어떤 계기로 시작된 책인가요? 단순히 일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삶에 대한 소재들도 담겨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라며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을 쓰기 전까지 앞서 두 권의 책을 냈었어요. 처음엔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제일 많이 의지하는 매체인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기획자의 독서⟫라는 작품을 썼고, 그다음에는 무한 애정하는 대상이자 제 밥벌이의 수단이기도 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들을 엮어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라는 책을 냈죠.
그러고 나니 더 본질적인 대상으로 접근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책이란 것도, 브랜드라는 것도 결국 누군가가 하고 싶어 하는 그 이야기가 각자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제가 모아둔 이른바 '날 것의 말들'에 주목해보기 시작했어요.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야기든 저 스스로 뱉어놓은 문장이든 간에, 어떤 형태로 발현되기 전의 그 원시적인 말들을 단초로 저만의 생각을 오롯하게 담아내보자는 생각이었죠.

앞서 출판한 두 권의 책 ⟪기획자의 독서⟫,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그렇게 ⟪기획의 말들⟫이란 책이 탄생했습니다. 적어도 기획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오는 동안 제게 좋은 관점과 큰 임팩트를 선물해준 말들을 모아서 기획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기획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정리해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때문에 꼭 기획이나 브랜딩,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일에 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에게 폭넓게 가닿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저를 조금이라도 더 성장해준 말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성장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요.
3. 그 '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셨나요? 기획자로서 일하며 자주 마주친 말, 스스로 되새기게 된 말들 중 지금도 자주 떠올리게 되는 문장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책에는 총 25개의 말들이 담겨 있는데요, 이 말들을 고르는 데까지도 꽤나 큰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말들은 노트나 메모 앱 등에 바로 기록해놓는 편인데요, 자주 살펴보며 정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그 수를 세어보니 무려 856개나 되더라고요. 제가 올해로 13년째 일을 하고 있으니 단순히 계산해봐도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제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말들을 주워 모아놓은 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애착 가는 말들이 있어요. 단순히 문장이 멋져서라기보다는 실제로 저를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 말들이 분명 존재하거든요. 그런 말들을 추리고 추려서 25개의 글로 풀어내보았습니다. 가급적 말의 생생함이 느껴지도록 글 제목 역시 대화체로 구성했고요.
저에겐 모든 말들이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하나의 문장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가장 마지막 순서에 담긴 '나도 내 직업 세계에 작은 선 하나쯤은 그을 수 있다'는 말을 고르고 싶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만 주목하지만, 사실 내가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직업 세계에 끼치는 영향도 분명 있는 법이거든요. 그 하나하나의 힘이 모여 그 직업군을 발전시키는 거라고도 보고요. 그래서 저는 제 일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오려 할 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해요. '나는 여전히 기획이라는, 브랜딩이라는 내 직업 세계에 작지만 의미 있는 영향을 주고 있는 걸까'라고 말이죠.
4. 기획자로 일하며 지켜본 ‘말’의 힘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기획의 말들』은 단순한 인용 모음집이 아니라, 말이 어떤 맥락에서 힘을 갖게 되는지를 함께 짚은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어떤 말이 사람의 일하는 태도나 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고 느끼시나요?
어느 순간부터 '레버리지(leverage)'라는 개념이 참 중요해졌다고 생각해요.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얻는다는 이른바 '지렛대 원리'가 분야를 막론하고 주목받게 되었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저는 어떤 면에서는 '말'이야말로 정말 레버리지의 끝판왕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살다 보면 말 한마디로 인해 내 생각이 바뀌고, 그게 행동으로 발전되고, 결국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의외로 적지 않잖아요? 게다가 기획 분야처럼 가장 앞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고 가야 하는 직업군에게는 그 효과가 더더욱 크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이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아, 의외로 수많은 것들이 말에서부터 시작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어요. 작게는 브랜드의 이름 하나를 짓든, 아니면 수천 명이 머무는 거대한 공간을 설계하든 간에 결국 시작은 여러 명의 사람이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거든요. 그 속에서 누군가의 표현이 설득력을 얻고, 또 누군가의 메시지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크게 열어주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니 세상에 말만큼 레버리지가 큰일도 없는 거예요.
그러니 단순히 말을 잘해야 한다, 말을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보다 '말의 힘'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나를 둘러싼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말들을 어떻게 내가 하는 일에, 내가 사는 삶에 잘 적용해볼까를 끝없이 고민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이 말들을 다시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봐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과적으로는 그게 모든 방면에서 큰 자산이 되어주었죠.
5. 한편으로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 균형은 어떻게 맞추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실무에서 느끼는 고민이나 고충이 어떤 방식으로 글에 녹아드는지도 궁금하고요.
주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처럼 제게 묻곤 해요. '일할 때도 글과 언어를 다뤄야 하는데, 집에 가서도 또 글을 쓰고 싶냐'고요.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저에게 글이라는 건 일과 삶을 연결하는 일종의 '핫라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거였어요. 저 역시 일할 땐 일하고 쉴 때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삶을 추구하지만, 저희 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생활 속에서 일에 대한 실마리를 자주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때문에 일과 삶이 분리되어 있더라도 또 필요할 땐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그 영감들을 전달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겐 그 핫라인의 도구가 다름 아닌 글인 것 같아요. 글을 쓰다 보면 저도 모르게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고, 애매했던 것들이 분명해지고, 때로는 새로운 용기나 활력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어쩌면 뭔가 표면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쓴다기보다 저는 일과 삶이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나름의 방법들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덕분에 일에 대한 고충이 조금 완화되는 효과도 있어요. 사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은 채로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힘든 부분, 고민되는 부분이 왜 힘들고 왜 고민되는지 내 나름대로 확인하고 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책인 ⟪기획의 말들⟫의 부제가 '희미한 질문들이 선명한 답으로 바뀌는 순간'인데요, 저는 다름 아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모호하기만 했던 질문들에 어느 정도 저만의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비유하자면 일은 제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대상이고 글은 그 퀴즈를 푸는 열쇠가 되어주는 셈인 거죠. 그러니 꼭 글이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놓는 것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6. 기획과 관련한 책들, 기획자나 마케터를 대상으로 한 책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 ⟪기획의 말들⟫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가장 권하고 싶은 대상이 누구인가요?
3년 전쯤 생성형 AI 모델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느꼈던 게 두 가지 있었어요. 하나는 '이제 질문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세상이 되겠구나'라는 것과 '앞으로는 '자기 언어'를 갖는다는 게 더더욱 큰 경쟁력이겠구나'하는 것이었죠.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것은 더 쉽고 더 효율적으로 바뀔 게 분명해 보이는데요, 그럴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오리지널리티'라고 생각해요. 나 스스로 계속 좋은 질문을 던지며 남이 생각하지 못한 어젠다를 선점해갈 수 있는가, 그 과정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가가 매력의 척도가 될 테니 말이죠.

책에서도 쓴 표현이지만 저는 이 책이 다양한 제목으로 활용되었으면 해요. 비록 저는 ⟪기획의 말들⟫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디자인의 말들, 영업의 말들, 개발의 말들, 편집의 말들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끄는 말들, 가르침의 말들, 도전의 말들, 성장의 말들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더욱 가치를 갖는 주제나 메시지들은 무엇일지 살펴보고,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욱 매력적인 서사와 언어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다 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의 말이 담긴 책 한 권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그러니 이 책이 누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 같아요.
'자신이 하는 일에, 그리고 그 일을 하고 살아가는 자신에게 나름의 의미를 선물해주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라고요.
7.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자주 되새기는 ‘기획의 말’ 한 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근의 김도영 님에게 위로가 되거나 중심을 잡아준 그 문장을 독자들에게 나눠주신다면요?
요즘엔 '우리에겐 작은 철학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을 더더욱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몇 년 사이 과거 저명했던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이론을 재해석한 책들이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가르침을 준 인물들 역시 인기의 역주행을 맞이하고 있고요. 저 역시도 그런 책들을 틈틈이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사실 중 하나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거대한 담론이나 명분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조금씩이나마 더 나은 쪽으로 이끌 수 있는 작은 힘들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건 어제 본 영화에서 우연하게 맞닥뜨린 감정일 수도 있고, 길을 걷다 무심코 떠오른 생각일 수도 있고, 저처럼 누군가의 말을 모아 재해석해보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즉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발견하고 이를 잘 소분해서 저장해두는 행위인 거죠. 그리고 저는 그걸 '작은 철학'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그거 아세요? 흔히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주어진 목표라고 하면 원하는 지점까지 비행기를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추락하지 않는 것'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미션이라고 하더라고요. 다시 말해 매분 매초, 수없이 발생하는 극한의 변수나 상황들에 어떻게 대체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죠.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사는 삶도 이런 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저 역시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쓸 때마다 한결같이 강조한 것은 '기획'에도 '브랜딩'에도 정답이나 원칙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문에 너무 커다란 관념에 묶여서 이상적인 목표만을 좇다 보면 오히려 더 길을 잃기 쉬운 게 제가 일하는 분야의 역설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역시 어떤 어려움이 다가오더라도 나를 빠르고도 유연하게 지탱해줄 수 있는 작은 철학들을 많이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드려요. 결국 그런 과정과 노력들이 모여 우리를 원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안내해주는 것일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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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께 김도영 저자의 ⟪기획의 말들⟫ 도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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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5월 26일 - 6월 8일
당첨자 발표: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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