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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돈이 쌓인다? 만보기 서비스의 윈윈 전략

소마코

2025.05.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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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상쾌한 바람에 괜히 한 정거장이라도 먼저 내려서 걷고 싶어지는 요즘이죠. 실제로 길거리에는 많은 분들이 봄을 걷고 계시네요.

 

그런데 걷기만 해도 돈을 주는 앱이 있습니다. 바로 만보기 앱입니다. ‘걷기만 했는데 (포인트가 쌓여) 치킨을 사 먹었다’는 후기가 쏟아집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 걷는 시간으로 소소한 재테크를 즐기고 있어요.

 

매일 걷기로 건강도 챙기고, 쏠쏠한 용돈도 챙기는 만보기 앱. 다양한 종류와 이면에 숨은 마케팅 전략을 알아볼까요? 

 


1️⃣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출처=손목닥터 9988 공식 홈페이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헬스케어 프로그램, 손목닥터 9988+. 누적 참가자는 200만 명, 서울 시민 5명 중 1명 꼴로 사용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가 적립되고, 포인트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어요. 음식점, 편의점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죠. 초기에는 시민들에게 스마트 워치를 무료로 대여해 주면서 사용자를 대규모로 끌어모았고요.

 

서울시는 왜 이런 서비스를 할까요?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서울시도 이득을 봅니다. 걷기를 통해 시민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당뇨 같은 흔한 만성 질환의 경우 치료비가 오래 들고, 그만큼 건강보험료도 많이 지출됩니다. 그런데 걷기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해지면, 한 사람당 병원비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되겠죠.

 

결국 당장 지급하는 현금성 포인트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국가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하는 효과가 더욱 크다고 보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스스로 건강해지면, 궁극적으로 사회의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되기 때문이죠.

 

 

2️⃣ 넛지헬스케어 캐시워크, 토스 <만보기>

 

 

 

출처=앱스토어 내 캐시워크 공식 이미지

 

 

걸음 수에 따라서 포인트를 지급하는 만보기 기반의 앱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앱 캐시워크와 토스의 만보기 기능이 있어요. 걸을 때마다 캐시가 적립되고, 광고 시청 등 미션을 통해서 추가적인 리워드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캐시로는 편의점 상품, 기프티콘 교환 등 다양한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요.

 

이 서비스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캐시워크의 DAU(월간 활성 사용자)는 450여 만 명에 달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활성 사용자 수가 높은 이유는 만보기 앱 특성상 매일 켜게 되고, 습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며 계속 쓰게 되거든요.

 

기업이 만보기에 이토록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는 광고 수익 때문입니다. 유저는 매일 접속해서 앱 내 배너, 영상, 클릭을 할 때마다 광고를 보게 됩니다.

 

토스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토스는 금융 슈퍼앱이니 만보기로 접속한 유저에게 대출, 쇼핑, 투자 등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유입을 늘릴 수 있고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운동량이 활발한 핵심 고객군인 중장년층과 MZ세대에게 타깃팅 광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다양한 데이터가 쌓입니다. 위치 기반의 데이터는 고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걸음수 + 위치 + 시간대가 수집된다면 이 사람의 반복적인 소비 성향이나 생활 패턴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가령 내가 자주 방문하는 지하철역을 토대로, 근처에 있는 매장 쿠폰 광고를 노출할 수 있죠! 실제로 캐시워크는 최근 ‘동네 산책 베스트 명소’ 리스트를 공개했는데요. 요즘 사람들이 어디서 많이 활동하는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예측하고 제안하고 있어요. 위치 기반 데이터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리는 겁니다.

 

 

3️⃣ 삼성화재 착한걷기, 현대해상 하이워크

 

 

 

출처=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공식 홈페이지

 

 

 

심지어 보험회사도 걷기 앱에 진심입니다. 삼성화재 애니핏의 착한 걷기, 현대해상의 하이워크. 일정 걸음수를 충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줍니다.

 

여기서도 보험회사의 큰 그림이 있습니다. 고객이 자주 걸어서 건강해지면, 보험금 청구 확률이 낮아지고요. 장기적으로 보험회사는 수익이 늘어납니다. 또한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도 있죠. 평소 운동량, 심박수 등을 분석해서 위험도가 높은 그룹은 미리 관리해 손해율을 사전에 손보거나, 건강한 사람에겐 할인을 해서 보다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 있고요. 일례로 자동차를 놓고 자주 걷는 고객은 교통사고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보험회사에겐 우량 고객이 됩니다.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보험회사 입장에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인 셈이에요.

 

 

4️⃣ 결론

고객은 걸을수록 즉각 쌓이는 현금성 보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건강’이라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앱을 지우거나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락인(lock-in) 효과도 강력해집니다. 덕분에 기업과 지자체는 양질의 광고 수익과, 질병 예방으로 인한 선제적인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요. 결국 만보기 서비스는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가 윈윈 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어요!

 

오늘의 소마코 콕📌

✔️시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울시 ‘손목닥터 9988+’, 유저는 현금성 포인트를, 지자체는 장기적으로 건강보험료 지출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요.
✔️민간 기업 만보기는 매일 접속하는 유저들에게 포인트를 제공하고, 회사는 광고지면과 데이터로 돈을 벌어요.
✔️보험 회사는 고객이 건강해지면 보험금 청구 확률이 낮아져서 궁극적으로 수익이 증가할 수 있어요.

 

 

 

 

EDITOR 죠죠

"장점을 찾는 게 장점인 사람. 낮에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밤이면 글을 쓴다."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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