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멤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죠? 선거와 공휴일이 있어 더 바쁜 한주네요. 오늘을 보내면 연휴이니 힘내세요!
다이어트 제품 광고가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다가오는구나 알 수 있죠. 유명인이 다투어 등장하는 다이어트 보조제, 관리 센터 광고 전쟁 속에서 도도하게 자신의 위상을 뽐내는 병원이 있어요. 바로 365mc입니다. 365mc 병원은 모른다해도 '지방이' 캐릭터는 들어보셨을 거에요. 오늘 레터에서는 병원 브랜딩의 정석을 보여주는 356mc의 광고 역사를 살펴볼게요.
Part 1. 따끈따끈한 헬스케어 캠페인 큐레이션
[국내]
약국 가면 생각 나는 통증 지우개, 추성훈의 맨소래담 [링크]
요즘 유튜브로 물오른 추성훈 님의 찰떡 모델 캐스팅, 카피도 좋아요.
비슷하다는 건 결국 같지 않다는 뜻, 써마지는 써마지니까 [링크]
써마지 경쟁 제품을 의식한 캠페인으로 보이네요.
[해외]
메드트로닉, 어머니의 날,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캠페인 전개 [링크]
심장병을 극복한 셀럽과 여성이 심장 건강을 돌보지 않는다는 문제를 알렸어요.
D&AD 어워드 2025 수상작이 공개됐어요. [링크]
바세린, 구스타프 암센터, 비아그라가 헬스와 제약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어요.
[레터 추천해요!]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위픽레터
마케팅하다 보면 고민이 끝이 없죠. 실무에 바로 써먹을 팁과 트렌드, 성공한 캠페인 이야기, 현업 마케터들의 생생한 기록을 전해드립니다. 여기서는 누구나 글을 쓰고, 경험을 나눌 수 있어요. 짧은 한 문장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하나의 경험이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니까요. 정답보다 질문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 ‘마케팅’이 아니라 ‘마케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위픽에서는 마케터들의 무대 '인사이트 서클'도 개최하고 있어요. 세 번째 무대가 6월 20일에 열립니다. 지난 행사의 뜨거운 열기가 인상깊었어요. 행사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Part 2. 본격 브랜드 병원 시대를 연 365mc 이야기
365mc는 2003년, 체중감량 전문 병원으로 노원에 처음 개원했습니다. 365는 36.5℃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지향하며, mc는 'most convenient' 'medical chain'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365mc는 '진료 과목'이 아닌 '질환'에 주력한 거의 최초의 병원 브랜드입니다. 지금 보면 그다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거의 20년전에 이런 전략은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함께 진료하는 다른 과목을 모두 소개하는 병원 광고와 달리 덜어내고, '비만 하나만'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미용과 건강 목적의 다이어트가 큰 화두로 떠오르며 성장했어요.
독보적인 병원 네트워크를 만든 365mc의 광고 히스토리
2012: '지방이' 유니버스가 시작되다.
전형적인 비만 클리닉 광고에는 '비포-애프터' 비교가 활용되거나, 날씬한 유명인이 등장합니다. 365mc는 특별한 선택을 했어요. 비만 환자가 피하고 싶은 지방을 캐릭터로 도입한 것이죠. 귀여운 꼬마 느낌의 페르소나를 부여해 다이어트를 소망하는 타깃의 거부감을 줄이고, 깊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방이의 아련한 눈빛,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어요. (이미지: 365mc)
2014: 유명 밈과 만나 더 재미있어진 '지방이', '신이 그녀를 만들 때' 실시판
대성공을 거둔 '지방이' 광고는 다음 시즌을 계속 선보였습니다. 시즌 4에서는 '지방이' 캐릭터를 베이스로 하되 스타일을 변형했어요. 당시 유행하던 '신이 그녀를 만들 때'의 밈을 실사 버전으로 활용해 '지방이'를 쏟아버리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배우 김성호 님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쏟아지는 '지방이'들이 흥미로워요. 팔뚝살, 허벅지살 등 특정 부위 비만 관리의 메시지를 제대로 소구했어요.
팔뚝 지방이는 신의 실수, 쏙 빼주는 365mc (이미지: 365mc)
2016: 세계적 위인으로 재탄생한 '지방이'
'지방이'의 인기는 계속되었고, 시술 시간이 짧고, 효과가 우수한 람스를 홍보하기 위해 지방이가 나폴레용과 체게바라로 분한 광고가 등장했어요. '불가능은 없다' '이것은 혁명이다'와 같이 유명인의 명언을 활용하고, 찰떡으로 변신한 지방이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지방이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요? (이미지: 365mc)
2017: 유명인으로 변신한 지방이 셀럽과 만나다.
새로운 셀럽 '임시완'을 모델로 기용하고, 위인 지방이는 4명으로 늘였어요. 중독성있는 CM송을 만들어 광고를 완성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시즌의 광고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간의 성공 포인트와 히트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하나에 모두 담다보니 어느 것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남지 않는 크리에이티브가 남은 것 같아요.
2018: 병원 네트워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만남
365mc는 마케팅 차원의 전략적 차별화를 주도하는 한편 의료 기술과 인프라 차원의 혁신을 병행했습니다. 대표적이 사례가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와 합작한 인공지능 지방흡입 기술이에요. 2018년이라면 상당히 앞서간 선택이었죠. 시즌 8 광고는 인공지능으로 위협에 처한 지방이를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몰입감 있게 연출했어요.
2025: 조연으로 존재감을 더한 '지방이'
팬데믹 기간 중 대규모 캠페인은 주춤하다가 엔데믹 이후 지방이는 더욱 다양하게 변신했어요. 그리고, 올해 365mc는 새로운 선택을 해요. 빠르고 간편한 시술을 소구하기 위해, 서기 2365년의 미래를 설정하고 '빼라이브스루' 컨셉을 도입합니다. 진지하게 연출되어야 완성도가 높아지니 귀여운 지방이는 과감하게 덜어냅니다. 시술을 설명하게 위해 조연으로 존재감을 더해요.
트렌드를 유연하게 주도하는 365mc의 프로모션
365mc는 광고 캠페인뿐 아니라 프로모션과 사회공헌 활동 등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요. 전세계적인 '위고비' 열풍에 위고비와 지방흡입 또는 람스를 결합하는 '위고람스' 프로모션을 전개했어요.
허리 지방을 골반으로 이식해 허리골반 라인 볼륨을 강화하는 시술을 '허파고리'로 이름 붙이고 레깅스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은 벌이고 있습니다. 시대의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으로 선보이며 계속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위고비가 경쟁이 아닐 수도! 위고비 패키지 프로모션 (이미지: 365mc)
365mc 캠페인 히스토리 리뷰를 마치며
365mc를 레터에 소개하면서, 제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온 브랜드 역사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웹사이트에 개원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가 세심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미래를 꿈꾸는 브랜드에게는 과거의 역사만큼 중요한 게 없을테니까요. '비만' 하나만에 집중하고, 비만의 내일을 그려가는 365mc의 다음 캠페인이 그래서 더 기다려집니다.
다음 레터에는 2025 칸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소식을 가져올게요.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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