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볼 때 시청자의 눈이 되어주는 것은 카메라입니다. 카메라가 옆을 볼 때, 가까이 다가갈 때 등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따라 우리가 볼 장면이 정해지죠. 이는 영상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몰입한 시청자가 받을 느낌이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리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영상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촬영 기법들을 소개할게요.
언제 어떻게 카메라를 움직여야 할까?

영상 촬영 기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카메라 고정입니다. 여러분은 위 영상에서 어떤 요소가 가장 잘 보이시나요? 에디터는 앵글 밖을 벗어나는 남성, 몸을 기울이는 여성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처럼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Static 혹은 Fix Shot이라고 하며, 앵글 내 특정 오브젝트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싶을 때 효과적이에요. 시야의 방해없이 인물의 액션이나 대사를 잘 보여줄 수 있고 포커스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반면 영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공간감이나 긴장감 전달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때 필요한 것이 지금부터 소개할 카메라 워크입니다. 리듬감, 거리감, 상황의 급변 등 영상 속 다이나믹한 요소들을 카메라의 움직임만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예시와 함께 알아볼까요?
1. 패닝 (Panning)

위 영상은 그룹 세븐틴의 Left & Right 뮤직비디오입니다. 앵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카메라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처럼 카메라를 고정한 상태에서 좌우로 회전하는 촬영 기법을 패닝이라고 합니다. 넓은 공간을 보여주거나 인물의 시선을 따라갈 때 많이 사용해요.

한편 패닝은 속도가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빠른 컷 전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 롱테이크 안에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패닝은 영상의 리듬감을 살리는 데 효과적인데요. 빠르게 움직이면 에너지 넘치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천천히 움직이면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에서 범인의 결정적인 단서, 행동의 계기 등 심리적인 장면을 연출할 때도 느린 속도의 패닝을 활용하곤 하죠.
물론 과한 속도로 패닝을 할 경우 화면이 뭉개지거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화질 영상이나 조명이 어두운 환경에서는 패닝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 설정과 속도 조절이 중요해요.
2. 틸팅 (Tilting)

패닝은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인다면, 틸팅은 카메라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법입니다. 위 영상에서는 하반신부터 얼굴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남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주인공 격의 인물을 큰 비중으로 공개하고 싶을 때나 영화 예고편 등에서 이 기법을 자주 활용하곤 합니다. 이 밖에도 인물의 시선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거나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틸팅은 위를 볼 때 틸트 업, 아래를 볼 때 틸트 다운으로 부르게 되는데요. 인물 중심 장면에서 감정의 깊이나 관계, 위치를 드러낼 때 사용돼요. 예를 들어 누군가를 올려다보는 틸트 업 구도는 그 인물을 더 위엄 있고 강하게 보이게 만들죠. 반대로 틸트 다운은 인물이 작아 보이거나 무력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틸팅은 공간을 보여줄 때도 유용합니다. 특히 높은 건물이나 거대한 무대, 미장센 등을 시각적으로 해석할 때 적합해요. 위 영상에서는 틸트 다운하며 인물과 공간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데요. 카메라를 고정시켜두는 것보다 밑으로 움직이며 배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했을 때 매끄러운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처럼 틸팅은 카메라가 직접 움직이는 샷보다 부담이 적고, 삼각대 기반으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틸팅이 너무 잦거나 목적없이 반복되면 영상 흐름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또 초점을 잘못 조절하면 상하 움직임 도중 흐릿해지거나 불안정해 보일 수 있어요. 따라서 비주얼보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영상물의 경우 ‘왜 위 또는 아래로 움직이는가?’에 대한 명확한 연출 의도를 갖고 사용하면 좋아요.
3. 줌 (Zoom)

세 번째로 소개할 줌은 여러분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용어일텐데요. 카메라는 고정하되 렌즈를 조절하여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확대 시 줌 인(zoom in), 축소하며 멀어질 시 줌 아웃(zoom out)으로 불러요.
줌 인은 피사체에 집중하게 만들고 줌 아웃은 전체 상황을 보여주는 데 적합합니다. 위 영상에서도 줌 인을 통해 인물의 표정에 포커스를 두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다시 줌 아웃을 하며 주변 상황 및 배경에 다시 연결하고 있죠. 참고로 이렇게 인 아웃이 바로 이어지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합은 아니지만, 스토리 전개가 빠른 뮤직비디오의 경우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줌의 장점은 현장 촬영의 제약이 있을 때 특히 두드러집니다. 촬영자가 직접 움직이지 않고도 시각적인 거리감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패닝과 마찬가지로, 줌에도 속도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너무 많이 쓰거나 지나치게 빠른 경우 오히려 조악해 보일 수 있어요. 따라서 원하는 연출 방향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여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줌은 카메라가 직접 움직이는 것과 달리 피사체의 왜곡이나 배경 압축이 생기기 쉬워요. 당장 스마트폰 카메라로 줌 배율을 빠르게 조절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죠. 더군다나 그 변화가 생략 없이 담기는 영상의 경우, 인물의 얼굴이 납작해지거나 주변이 부자연스럽게 흐려지는 현상들을 제거하기 어려운데요. 이런 이유로 줌 대신 직접 카메라를 움직이는 기법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 돌리 (Dolly)

위에서 말한 ‘카메라를 움직이는 방식’이 바로 지금 소개할 돌리입니다. 지금까지의 기법들은 카메라를 고정한채로 렌즈만 움직였다면, 돌리는 카메라 자체를 앞으로 밀거나 뒤로 당기는 방식이에요. 줌과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화면 왜곡 없이 현실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 수 있어요. 인물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며 긴장감을 주거나 뒤로 빠지며 상황을 넓게 보여줄 때 자주 사용 하는데요.

‘돌리’라는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알만한 기법입니다. 안무 챌린지나 틱톡 등 숏폼 콘텐츠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이죠. 위 영상에서 움직이는 대형 카메라가 보이시나요? 이처럼 돌리는 카메라를 레일이나 휠이 달린 장비에 올려 앞뒤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역동적인 영상을 찍을 때 앞뒤로 기기를 움직이는 것과 동일하죠.
카메라가 인물이나 대상에 가까워질 때는 돌리 인, 멀어질 때는 돌리 아웃이라고 부르는데요. 위 영상처럼 무대, 아티스트 직캠 등 활동성이 큰 영상에서 자주 쓰이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장면이나 인물의 고립감 등을 표현하는 데 활용돼요.

돌리의 가장 큰 장점은 입체감과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자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직접 걸어가고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죠. 자연스러운 원근감을 유지하면서도 시선을 조절할 수 있어요. 따라서 카메라가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숨소리까지 느껴질 듯감을 만들거나, 반대로 뒤로 물러나며 허무함이나 공허함을 시각화할 수도 있습니다.
5. 트래킹 (Tracking)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법은 트래킹입니다. 이는 카메라가 피사체를 따라 함께 이동하는 촬영 기법인데요. 돌리가 일직선으로 이동하며 인물에 접근하거나 멀어지는 데 집중한다면, 트래킹은 인물이 걷거나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는 데 중점을 두죠. 인물의 뒤를 따라가기도 하고, 옆으로 나란히 이동하기도 하며 때로는 복잡한 동선과 함께 부드럽게 회전하며 움직이기도 하는데요.
이로 인해 보는 이는 마치 인물과 같은 공간에 함께 있다는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물이 걸어가며 고민하거나 변화하는 감정을 보여줄 때, 마치 시청자도 그 상황을 함께 걷는 듯한 감정을 유도해요. 동시에 주변 환경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에 있어 공간적 맥락과 감정선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죠.

다만 피사체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촬영자의 숙련도나 장비의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너무 느리거나 흔들리면 흐름이 깨지고, 피사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어색한 영상이 돼요. 또 카메라의 동선이 제한되는 공간에서는 자유로운 트래킹이 어렵기도 해요. 그래서 촬영 전 충분한 리허설과 동선 체크가 필수입니다.
트래킹은 레일 카메라부터 시작해 짐벌, 스테디캠, 드론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촬영되고 있는데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쉬워졌고, 덕분에 저예산의 영상에서도 트래킹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오늘은 영상 촬영 기법 5가지를 소개했는데요. 카메라를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영상 분위기와 연출 방향은 달라집니다. 영상 콘텐츠가 나날이 늘어나고 발전하는 요즘, 다른 이들은 어떻게 카메라를 컨트롤하는지 레퍼런스를 보며 직접 관찰해 보세요. 적절한 촬영 기법을 선택하는 감각을 키워나가는 것이 훗날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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